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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대봉을 오르며  뒤돌아본 홍도1구마을(좌측 뒤로 보이는 것은 홍도제1경 남문바위) 

 

 

 


홍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있는 섬으로 목포에서 서쪽으로 약 107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홍도 주변에는 20여 개의 부속 섬이 있으며, 해질 무렵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고 해서 홍도라고 합니다. 섬 전체가 200m 내외의 급경사의 산지로 되어 있는데 최고봉은 산림청 선정 한국 100명산에 포함된 깃대봉(368m)입니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으로 단애와 동굴 등의 해안지형이 발달하여 뛰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홍도여객터미널을 향해갑니다. 우리가 탄 여객선은 7시 50분에 목포를 출발해 비금도, 도초도, 흑산도를 경유했기에 2시간 40분이 소요되어 10시 30분 홍도에 도착합니다. 깃대봉 정상까지의 거리는 왕복 약 4.6km인데 12시 30분 홍도유람선을 타기 위해서는 겨우 2시간의 여유 밖에 없어 매우 서두르게 됩니다. 목포에서 아침 7시에만 출항해도 깃대봉 등산에는 여유가 있을 텐데 왜 아침 첫 여객선 출항시간이 하필이면 7시 50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먼 곳에서 무박으로 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아침에 도착하는 인근지역 사람들을 배려한 조치일까요?

 

아무튼 우리는 종종걸음으로 깃대봉 등산로 입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양쪽으로 반듯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우리는 우측 깃대봉 2.3km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좌측에는 마치 코끼리 같은 바위가 있네요. 코끼리 코를 바다에 드리우고 있는 모습인데 사진의 각도가 안 맞아 그리 실감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다도해상국립공원을 알리는 큼직한 안내문 뒤로 보이는 해상절경이 홍도의 풍치를 무언으로 말해 주고 있습니다.    

 

 코끼리 바위(?)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깃대봉 등산로입니다. 급경사에 나무 데크시설을 잘 만들어 두었군요. 조금 오르다가 뒤돌아보면 홍도여객터미널과 홍도분교 및 홍도1구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홍도분교 우측의 풍광은 마치 통영의 소매물도를 보는 듯 합니다. 여객터미널 뒤로 보이는 해상의 바위군은 홍도 제1경인 남문바위와 촛대바위입니다. 

 홍도분교 

 

 홍도여객터미널(좌)

 

 홍도분교 

 

중앙 뒤로 보이는 홍도제1경 남문바위 

 

 

 


 통영의 소매물도와 유사한 풍경

 

 

 

 

해안가에 솟은 해발고도 300m 급의 산을 오르는 것은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다리는 무거워 오지만 시간이 촉박해 여유를 부릴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나무 데크를 지나도 가파른 오름길은 계속됩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홍도 청어미륵(죽항미륵)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돌 두 개가 매우 인상적인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흔들리고 말았네요. 미륵불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2개의 돌을 홍도주민들은 남미륵과 여미륵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이를 청어미륵으로 부르는 것은 다음과 같은 전설 때문입니다. 홍도 어민들은 청어를 잡으러 거물을 던져보지만 청어대신 돌만 거물이 걸렸답니다. 어부들은 돌을 다시 바다에 던져 넣었는데 어느 날 한 어부가 그 돌을 양지바른 곳에 모셔두면 풍어를 이룬다는 계시를 받고 그대로 실천했더니 그 후 만선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숯 가마터를 지나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거노라면 드디어 깃대봉(368m) 정상입니다. 약 1시간만에 정상에 올랐으니 사실 좀 허탈합니다. 그동안 100대 명산인 깃대봉을 오르려고 상당히 공을 들였거든요. 그렇지만 정상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홍도 주변의 바다뿐입니다. 멀리 흑산도가 아련하군요. 시간적인 여유만 있다면 북쪽으로 등대와 홍도2구마을을 답사할 텐데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입니다.

 

 

 

 

 

 

 

 

 

정상을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오는 것은 매우 쉽니다. 다시금 홍도1구마을의 풍광에 취한 채 고도를 낮춥니다. 등산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만에 선착장에 도착한 후 마음의 여유가 생겨 비로소 주변을 돌아봅니다. 가고 싶은 섬 홍도를 소개하는 홍보선전간판이 여럿입니다.

 

 

 

 

 

 

 

홍도 깃대봉의 짧은 산행은 아쉬웠지만 홍도주변 일주 유람선을 탄다는 희망을 안고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6월 18일 (일)
▲ 등산 코스 : 홍도여객터미널-홍도분교-전망대-청어미륵-숯가마처-깃대봉-홍도여객터미널(원점회귀)
▲ 산행 거리 : 4.6km(현지 이정표)
▲ 소요 기간 : 1시간 30분
▲ 산행 안내 : 온라인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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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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