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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산에서 바라본 금강 

 

 

 

 


충북 옥천군 동이면 소재 어깨산(440m)은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북서쪽에 자리잡은 산이며, 망덕산(365m)은 어깨산의 동남쪽 즉 금강휴게소(금강유원지)의 북쪽에 위치한 산입니다. 어깨산과 망덕산은 보통의 지도에도 잘 표기되지 않은 미지의 산이지만 두 산의 정상에 서면 구비치는 금강의 모습이 매우 잘 보이는 금강조망대입니다.  

 

어깨산 산행들머리는 옥천 옻문화단지입구입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리다가 금강휴게소로 들어가 우측으로 꼬부라지면 금강톨게이트인데 이곳에서 직진해 금강3교 굴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진입하면 옻문화단지 주차장입니다. 옥천에 옻문화단지가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등산로 입구에 옻문화단지 종합안내도가 있지만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어깨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1,545m로군요.

 

 

 

 

 

 

 

 

 

이정표를 보고 조금 위로 오르니 공터인 느라골 전망대입니다. 이름은 전망대이지만 실제로 보이는 것은 경부고속도로뿐입니다. 본격적으로 산 속으로 진입해 잘 조성된 산길을 걷습니다. 길바닥에는 마대로 엮은 매트를 깔아둬 등산로 훼손과 미끄럼을 방지한 것은 참 좋은 배려입니다. 등산로는 최근에 깔끔하게 조상한 듯 보여집니다. 점점 고도를 높이면서 목재계단을 통과합니다. 뒤돌아보니 금강휴게소 남쪽의 철봉산(450m)이 올려다 보입니다.

 

 

 

 철봉산

 

 

 

 

다시 나무계단을 오르니 금강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 서면 금강과 경부고속도로 뒤로 철봉산이 우뚝합니다. 어깨 갈림길을 지나 급경사를 오르는 길목에는 지난해 5월 입산자의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불에 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소나무들이 많습니다. 오늘날은 많이 시정되었지만 현재까지도 등산객이 산에서 음식을 조리하느라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는 경우를 가끔 목격하는데 산에 오르는 산꾼은 절대로 이처럼 경솔한 행동을 해서는 아니 됩니다.

 

 

 

 

 

 

산불의 상처

 

 

 

 

계속해서 된비알을 오르니 산불감시초소로 이용되는 어깨정입니다. 이곳에 서면 서쪽으로 뻗은 경부고속도로와 U자형으로 구부러지는 금강의 물줄기가 잘 보이지만 유감스럽게도 한반도를 기습적으로 덮친 중국 발 미세 먼지로 인해 시계(視界)가 흐릿한 게 무척 아쉽습니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약 50m를 가면 어깨산(440m)정상인데, 막상 정상에는 아무런 이정표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등산로와 이정표를 잘 정비한 그 정성으로 정상표석 또는 목판 안내문이라도 세워 두었더라면 이처럼 허탈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등산로를 조성한 분들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정상에서 증명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정상에 서면 금강과 동남쪽으로 가야할 망덕산(365m)이 잘 보입니다.

 금강과 가야할 망덕산(우측)

 

 

 

 

어깨산 정상에서 좌측 50m 거리에 하늘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 서면 금강과 그 주변의 이름 모를 산들이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정상으로 되돌아와 동남쪽으로 내려섭니다. 길목에 매조망대가 있는데 정상에서의 조망과 거의 유사합니다. 

하늘전망대

 

 

 

 

 

 

 

 

 

송골갈림길(송골쉼터)에서 호랑이굴로 갑니다. 호랑이굴까지는 편도 140m인데 내려서는 길이 비교적 완만해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호랑이굴은 그 깊이가 상당히 낮아 솔직히 일부러 시간을 내어 이곳을 답사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산행거리가 짧은 점을 감안한다면 헛걸음은 아닐 것입니다.

송골쉼터 이정표

 

 

 

 

 

 

송골쉼터로 되돌아와 지우대 갈림길로 갑니다. 능선 쪽 길은 옻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옻을 타는 사람은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보입니다. 그런데 능선을 올라보니 볼거리가 아무것도 없어 바로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굳이 능선길을 고집하지 말고 바로 좌측으로 우회하는 게 정도(正道)입니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가니 지우대 갈림길(전망대)인데 공사중이라 이정표가 뽑힌 상태입니다. 여기서 망덕산 정상까지는 330m 남았군요.

 

 지우대 갈림길

 

 뽑힌 이정표

 

 

 

 

 

또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통나무로 조성된 계단을 오르니 반듯한 헬기장인데 이곳이 바로 망덕산(365m) 정상입니다. 헬기장 모서리에 설치된 이정목은 그대로 서 있는데 방향표기이정표는 땅에 드러누워 있습니다. 사실 사용이 가능한 헬기장에 이런 장애물을 설치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은 곳입니다. 이정목과 헬기장임을 알리는 깃발은 헬기의 안전을 위해 인근 산불감사초소 옆으로 옮겨야 할 것입니다.

 망덕산 정상의 이정목

 

 바닥에 드러누운 방향표기 이정표

 

 헬기장의 깃발

 

 헬기장

 

 산불감사초소

 

 

 

 

 

 

망덕산 정상을 내려서는 길은 매우 가파릅니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 새 참옻다리입니다. 다리를 건너지 말고 우측으로 가노라니 교량 밑 임도입니다. 임도를 내려오면 지우대 마을인데 부산식당을 지나 고속도로 밑 굴다리를 통과해 좌측으로 가면 구 고속도로(금강4교)로 오르는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을 지나 도로를 걸어가니 교량 위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우대 마을

 

 

 옛 경부고속도로의 교량(구 금강4교)

 

 구 금강4교에서 바라본 금강

 

 

 

 

오늘 5.5km 산행에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약 2년 반전 금강휴게소 남쪽의 해맞이산(297m)-철봉산(449m)-서발산(308m)을 종주한데 이어 이번에 금강휴게소 북쪽의 어깨산과 망덕산을 답사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입니다. 다만 미세먼지로 인해 맑은 조망을 하지 못한 것은 마냥 아쉽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9월 24일 (일)
▲ 등산 코스 : 옻문화단지 입구-느라골전만대-금강전망대-어깨갈림길-어깨정-어깨산-하늘전망대(왕복)-매조망대

                   -송골쉼터-호랑이굴(왕복)-지우대 갈림길-망덕산-참옻다리-임도-부산식당-금강휴게소-구 금강4교
▲ 산행 거리 : 5.5km
▲ 산행 시간 : 2시간 50분
▲ 등산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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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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