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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학산에서 바라보는 을숙도

 

시약산(기상레이더 관측소)에서 바라보는 부산 시가지(용두산공원과 영도, 남항대교)

 

 

 

 


부산시 사하구와 사상구의 경계를 이루는 승학산(乘鶴山, 497m)은 동쪽으로 구덕산과 시약산이 연결되어 있으며 산자락에는 세계적인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와 삼각주가 있고, 산 정상은 억새 밭으로 유명합니다. 서쪽에는 동아대 승학캠퍼스가 있습니다. 승학산이라는 이름은 고려 말 무학대사가 전국을 다니며 산세를 살피다가 이곳에 이르러 산을 보니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이 힘차게 날아오르는 형상이라 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부산시의 조망대인 승학산은 산림청 선정 2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명산입니다.  


부산시 서구(서대신동)와 사하구(당리동) 및 북구(학장동)에 걸쳐 있는 구덕산((舊德山, 565m)은 일명 사병산이라고도 부릅니다. 1984년 개통된 구덕터널을 품고 있는 산으로 구덕터널 개통으로 부산의 도심에서 직접 구포 및 남해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망이 구축되었습니다. 시약산(510m)은 구덕산 남쪽 기상레이더 관측소가 위치한 산입니다.

 

부산시 서구(동대신동)와 부산진구(개금동) 및 동구(좌천동)의 경계를 이루는 엄광산(嚴光山, 504m)은 일본식 이름인 고원견산(高遠見山)으로 불리다가 1995년 개명한 산입니다. 산정은 비교적 평탄하지만 너덜이 많습니다.

 

부산시 서구와 동구의 경계에 자리 잡은 구봉산(龜蜂山, 408m)은 산의 형상이 거북이처럼 엎드려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선시대 이곳에 구봉 봉수대가 있어 옛 통신의 중추역할을 담당한 곳으로 정상부에는 1725년(영조 1년) 천마산에서 옮겨온 구봉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고 남쪽에는 부산시민공원이 있으며 북쪽에는 엄광산이 있습니다

 


▲ 200대 명산으로 손색이 없는 승학산  

 

오늘 산행은 승학산에서 출발해 시약산-구덕산-엄광산을 거쳐 구봉산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승학산 산행 들머리는 동아대 승학캠퍼스입니다. 캠퍼스정문 좌측에 승학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목재계단을 지나면 돌계단이 이어집니다. 좌측으로는 처음으로 조망데크가 있군요. 여기에 서면 을숙도를 비롯해 낙동강변의 모습을 잘 볼 수 있습니다.     

동아대 승학캠퍼스

 

 돌계단

 

 조망데크

 

 을숙도

 

 

 

 

 

 

승학산 명품숲길을 따라 가면서 바위쉼터와 나무쉼터를 지나갑니다. 다시금 가파른 급경사를 오릅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이젠 더욱 높은 곳에서 낙동강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능선 암봉에 오르면 부산 앞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가야할 승학산을 올려다보니 아직도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가파른 계단 오름길

 

 

 

 능선 암봉

 

 가야할 승학산 정상

 

 부산 앞 바다

 

 

 

 

 

이젠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뒤돌아보면 그야말로 막힘이 없는  조망이 터집니다. 을숙도 전체의 모습도 보입니다. 승학산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휴일의 한 때를 즐기고 있군요. 왜 부산 사람들이 승학산을 좋아하는 지 알 것 같고 산림청이 200대 명산으로 선정했는지 그 연유를 알게 됩니다. 정상에는 오래 된 듯한 작은 정상표석과 최근에 세운 듯한 큰 정상표석이 있는데 둘 다 등산객들의 사진모델이 되어 주느라고 무척 바쁜 모습입니다.  그런데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일본 측으로 북상한 21호 태풍 "란"의 영향 때문인 듯 하네요. 창이 큰 모자를 더 이상 쓸 수가 결국은 벗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나온 암봉 뒤로 보이는 을숙도 하구둑

 

 을숙도와 하구둑

 

 승학산 정상(작은 표석)

 

 승학산 정상표석 뒤로 보이는 구덕산과 기상 레이더 관측소(사약산)

 

 

 

 

 

 

 

 

승학산 정상을 뒤로하고 구덕산으로 갑니다. 가야할 구덕산 정상의 항공무선표지소(국토교통부 소관)와 기상레이더 관측소가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가파른 암봉을 내려서니 길은 평탄해지는 데 바로 승학산이 자랑하는 억새평원입니다. 조망도 좋은 데다가 가을이면 억새까지 출렁이는 승학산은 명산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큰 돌무더기 인근에 억새 조망데크가 있는데 이곳에 서면 억새뿐만 아니라 남해안을 두루 볼 수 있습니다.

 구덕산 정상과 기상레이더 관측소

 

 

 

 

 

 

 

 


▲ 부산 도심 조망대인 시학산과 구덕산

 

억새평원을 뒤로하고 안부로 내려서니 승학마루정 옆에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등산을 다니며 산에서 생음악으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는 것은 참 오랜만입니다.

 

 

 

 

 

유행가 소리를 뒤로하고 우측의 도로를 따라 걸으면 구덕산 갈림길인데 여기서 먼저 기상 레이더관측소로 갑니다. 가는 길목의 좌측 조망대에서는 기묘한 암릉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기상 관측소 좌측으로 돌아가면 바로 시약산(510m) 정상입니다. 솔직히 구덕산에서 남쪽으로 약 200m 정도 떨어진 곳의 능선 끝에 시약산이라는 별도의 산 이름을 가진 산이 있을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이곳에는 반듯한 정상표석도 있고 지도에도 산 이름이 올라 있으니 산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아무튼 이곳에서 바라보는 부산시가지 조망은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용두산 공원 전망타워 뒤로 영도가 보이고 영도에서 송도로 이어지는 남항대교가 바다에 걸려 있는 모습입니다. 

  기상 레이더관측소 가는 길목의 좌측 기암

 

 기상 레이더 관측소

 

 시약산 정상표석

 

 용두산 공원 뒤의 영도와 남항대교

 

 

 


구덕산 갈림길로 되돌아와 조금만 오르면 구덕산 정상(565m)입니다. 정상에서는 서쪽 조망만 가능하군요. 정상 옆에는 항공무선표지소가 있지만 갈 길이 멀어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구덕산 통신철탑

 

 

 서쪽 조망

 

 

 


▲ 산자락에 대학이 많은 엄광산 
 
이제부터는 북동쪽의 엄광산으로 갈 차례입니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북쪽으로 이어진 사잇길로 들어섭니다. 아무런 이정표도 없는데 산악회 선두대장이 길 안내를 잘 해 놓았군요. 길은 오솔길 수준인데 가파른 내리막이 끝없이 계속됩니다. 요리조리 산허리를 돌다가 드디어 넓은 길을 만났습니다. 길목에는 이해인, 김소월 등 유명한 시인의 시를 돌에 새겨 두었더군요. 구덕 문화공원에 도착하니 꽃마을 맞은 편으로 가야할 엄광산 능선이 부드러운 모습으로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가야할 엄광산 능선

 

 

 

 

우측의 부산 전통문화체험관을 지나 꽃마을 가는 길로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좋은 나무교회를 지나니 엄광산 정상까지 1,4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겨주네요. 숲 속의 등산로는 거의 신작로 수준입니다. 침엽수림을 뒤로하고 급경사를 힘주어 오르니 정자가 있는 엄광산 정상(504m)입니다. 정상에 서면 지나온 구덕산이 역광으로 희미합니다. 엄광산 주변에는 동의대, 인제대, 동서대, 경남정보대가 자리잡고 있어 아마도 대학의 터로 좋은 모양입니다.

 엄광산 이정표

 

 엄광산 정상의 정자

 

 

 

 

 


▲ 산길이 부드러운 구봉산

 

엄광산에서 구봉산으로 가는 길은 오늘 산행 중 오르내림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길입니다. 길바닥에는 마대포대를 깔아 등산로 훼손을 방지하고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군요. 등산을 다니며 산불진화용 방화수가 있는 장면은 처음 목격했습니다. 여러 기의 돌탑을 지나 모처럼 급경사를 내려선 후 조금 더 가면서 헬기장을 지나니 구봉산 정상(431m)입니다. 정상에도 헬기장이 있군요.

 

산불진화용 방화수

 

 돌탑

 

 

 

 

 

 

 

구봉산에서 남쪽으로 계속 나아가면 구봉산 봉수대입니다. 이곳에는 봉화시설 모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망정자에 오르면 부산시 동구 쪽의 조망이 좋습니다. 이제부터는 중앙공원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점점 고도를 낮추니 드디어 충혼탑이 있는 중앙공원입니다.

 

 

 

 

 

 

 

오늘 약 11km 산행에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천리길을 떠나 하루에 5개의 산을 종주한 것은 큰 보람입니다. 오며가며 등산버스에서만 약 9시간을 보내 육신은 다소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무척 가벼운 하루였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10월 22일 (일)
▲ 등산 코스 : 동아대 승학캠퍼스-승학산-억새평원-승학마루정-구덕산갈림길-기상레이더관측소(시약산)

                  -구덕산 갈림길-구덕산(왕복)-구덕문화공원-꽃마을-엄광산-구봉산-구봉산 봉수대-충혼탑(중앙공원)
▲ 산행 거리 : 11.5km
▲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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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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