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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각산에서 바라본 보령호(흐린 날씨)

 

 

 


충남 보령시 미산면과 웅천읍의 경계를 이루는 양각산(羊角山, 369m)은 미산면 용수리 용암 마을에서 바라보면 정상부가 수직의 바위 절벽을 이루어 마치 양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지어진 산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양각산의 정확한 위치(높이)와 관련해 정말 헷갈립니다. 주봉인 가장 높은 봉우리는 467봉이고 보령시에서 세운 정상표석은 369봉에 있으며, 국토정보지리원과 산경표에서는 그 사이에 있는 412봉을 정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이 좋아 산을 자주 찾는 사람으로서 어느 곳이 정상이든 상관없이 자연을 즐기면 그만이겠지만 누군가 책임 있는 기관이 나서서 이런 문제에 대한 교통정리를 좀 해 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필자는 일단 정상표석이 있는 곳을 정상으로 표기했는데 그래도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하지 않은 것처럼 매우 찜찜한 기분입니다.   

 

양각산 산행 들머리는 보령댐의 통나무휴게소입니다. 미산지역에 자리잡은 보령호는 서해 인근 7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산업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굽이굽이 푸르른 산으로 둘러져 경치가 매우 좋아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으며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휴게소 앞에는 보령호를 알리는 대형표석과 보령댐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등산로입구에는 등산로 종합안내도와 이정표가 있군요. 여기서부터 양각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2km입니다. 오르는 길목에 석축을 쌓아둔 것은 이곳에 과거 광산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실제 위쪽으로 조금 더 오르니 폐광동굴이 보이는데 동굴입구 좌측에는 불상이 놓여 있습니다. 

 

 

 

 

 

 불상과 폐광동굴

 

 

 

 

고도를 점점 높일수록 길은 더욱 가팔라집니다. 길목에는 유난히도 검은색 돌과 흙이 많이 보이는데 이곳은 석탄광산이었던 듯 하군요. 뒤돌아보니 지나온 골짜기 너머로 보령호가 살포시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다시금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붉은 색 통나무 계단을 통과하면 능선 사거리입니다. 붉은 색 원통형은 통나무가 아니라 시멘트로 만든 통나무모형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양각산 주봉(467m)으로 이어지고, 맞은 편으로 내려서면 금강암으로 가게 되므로 우리는 우측의 능선으로 오릅니다.

 

 

 

 

 

 능선 사거리이정표

 

 

 

 

 

작은 봉우리를 넘어가니 체력단련시설이 보이는데 이는 위치를 잘못 선정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체육시설은 평탄한 트레킹 코스에 설치해 두어야 보행자들이 이용하는데 아까 통나무 휴게소에서 이곳까지 오르는 길이 상당히 가팔라 힘든 상황에서 여기서 체력을 단련할 만큼 의욕이 있고 한가한 사람들이 없을 테니까요. 국토정보지리원에서 정상으로 인정하는 412봉으로 추정되는 곳에 올랐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보령호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위치선정이 잘못된 체력단련시설

 

 

 

 

다음 봉우리에 오르니 보령호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날씨만 좋으면 보령호 최고의 조망대라고 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전혀 도와주질 않는군요. 능선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높낮이는  작지만 낙엽으로 인해 걷기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안부에 도착해 100m를 오르면 양각산 정상(369m)입니다.

 

 

 

 작은 암봉 내리막길

 

 안부 이정표

 

 양각산 정상표석

 

 

 

 

 

정상에는 보령시에서 세운 아담한 정상표석이 반겨주는데 보령호와 그 뒤의 풍경이 너무 희미해 정말 아쉽습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망을 즐겼을 테지요. 등산을 다니다보면 주봉(최고봉)이 아닌 곳에 정상표석이 있음을 가끔 목격합니다. 이는 최고봉의 조망이 없을 때 그 대안으로 조망처에 정상표석을 세운 경우인데 여기도 그런 곳입니다. 호수 위에 보이는 사각의 시설물이 무엇인지 말 모르겠습니다. 호수에 양식장을 만들었을 리는 만무하고 그렇다고 요즘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집열판도 아닌 것 같거든요. 

 보령호

 

 

 

 

 

 

 

정상을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안부에 도착하니 삼사당으로 하산하는 길이 둘입니다. 우측으로 가면 644m, 좌측으로 돌아가면 734m인데 일단 안부 앞에 있는 봉우리부터 오릅니다. 이곳에 서면 방금 내려온 양각산 정상부가 암봉으로 구성된 것임을 실감합니다. 또한 다른 각도에서 보령호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매우 뛰어납니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마치 백두산 천지의 축소판을 보는 모습과 유사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백두산 천지의 축소판 같은 모습

 

 

 

 

 

 

암봉을 내려와 삼사당 734m 이정표를 따릅니다. 내려서는 길은 낙엽이 많이 깔려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산허리를 돌아가노라니 체육시설이 있는 삼거리갈림길입니다. 바로 아까 안부에서 삼사당 644m 이정표 길과 만난 곳입니다. 이제부터 길은 매우 순해집니다. 

 까다로운 하산 길

 

 삼거리 갈림길

 

 

 

 

 

 

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갑니다. 삼사당은 좌측에 있지만 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도로를 따라 가면서 양각산 정상의 모습을 바라보면 이름 그대로 양의 뿔 같습니다. 보령댐이 가까워지는 듯 하더니 갑자기 화사한 단풍이 이방인을 맞이합니다. 바로 통나무휴게소로 되돌아 온 것입니다. 몇 그루의 멋진 단풍나무가 양각산에서 조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시무룩한 등산객들을 위로해 주는 듯 하군요.

양각산 정상의 모습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차창 밖으로 본 보령호와 양각산   

 

 

 

 

오늘 약 4km 산행에 2시간이 걸렸습니다. 양각산 등산로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걷기가 매우 까다롭고 또한 출발점에서 능선 사거리까지의 오르막이 상당히 가팔라 결코 쉽지 않은 길입니다. 이런 여건 하에서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항상 조심하는 게 최선입니다.  하산 후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하늘이 맑게 개었는데 다시 산을 오를 수 없으니 길손은 떠나야 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11월 28일 (화)
▲ 등산 코스 : 보령호 통나무휴게소-폐광동굴-능선사거리-412봉-양각산 정상-삼거리갈림길-호수변 도로-통나무 휴게소
▲ 산행 거리 : 3.9km
▲ 소요 시간 : 2시간
▲ 산행 안내 : 갤러리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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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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