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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암산에서 바라본 가덕도와 진해만

 

 불모산에서 바라본 장복산과 진해만

 

 

 

 

 

경남 창원시 진해구와 김해시의 경계에 자리잡은 굴암산(屈岩山, 663m)은 산아래 바위굴에 암자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하며 낙남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입니다. 역시 창원시와 김해시의 경계를 이루는 불모산(802m)은 가야시대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비()인 허씨가 일곱아들을 이곳에 입산시켜 승려가 되게 하였다는 전설에서 어원이 유래하였습니다.

 

굴암산 산행 들머리는 김해시 관동동 소재 신안마을입니다. 횡단보도 옆에 신안마을 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횡단보도 북쪽에 김해신안초등학교가 있어 길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가 점점 멀어져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 합니다. 신안마을 표석에 갈판산 사기점골이라고 표기한 것을 보면 인근에 갈판산 있는 모양인데 팔판산(화산)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굴암산 등산로 안내도는 너무 낡아 볼품이 없군요. 이웃에는 건물외벽이 새하얀 유치원 건물이 예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안마을 표석

 

 

 은행나무 가로수

 

 

유치원

 

 

 낡은 굴암산 등산로 안내도

 

 

 

 

안으로 들어서니 굴암산 가는 방향으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습니다. 1030번 지방도로 교각 밑을 지나 아취형 나무다리를 건너 우측의 산 속으로 접어듭니다. 잠시 후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좌측 능선길은 정상까지 2.4km, 직진 방향의 계곡길은 정상까지 2.0km인데 우리는 선두를 따라 능선길로 갑니다. 오름길이 상당히 가파르군요. 오르막과 사투(?)를 벌이고 나니 송전철탑인데 그 뒤로 김해시가지(관동동, 율하동 등)가 멀리까지 뻗어 있는 모습입니다.

 

 아취형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진입하는 등산객들

 

 

 진입로 이정표

 

 

 갈림길 이정표

 

 

 오르막 길

 

 

 송전철탑 뒤로 보이는 김해시가지

 

 

 

 

좀더 고도를 높입니다. 서쪽으로 군사시설물을 머리에 이고 있는 화산(팔판산)이 보입니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바위조망대에 오르면 더욱 높은 곳에서 김해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관동삼거리 갈림길을 지나 고도를 낮추니 사거리 갈림길 쉼터입니다. 이곳에서 산길은 신안마을과 율하마을로 이어집니다. 아까 굴암산으로 가는 계곡길을 선택했을 경우 아마도 이쪽으로 왔을 가능성이 있는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군사시설물이 있는 화산()

 

 

 

김해시가지 조망

 

 

 사거리 갈림길 쉼터

 

 

 

침엽수립을 뒤로하고 다리에 힘을 주니 망해정(望海亭)입니다. 바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정자입니다. 망해정에 오르니 남쪽으로 부산 가덕도와 진해만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서쪽으로는 굴암산이 바로 코앞(400m 전방)에 있고, 그 뒤로 화산도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망해정

 

 

 가덕도와 진해만

 

 

굴암산()과 화()

 

 

 화산()과 용지봉 능선()

 

 

 

 

굴암산 정상(663m)에는 아담한 정상표석이 서 있는 가운데 남해안 조망은 조금 전 망해루에서 본 것과 유사합니다. 다만 진해만의 서쪽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데 특히 지난번 다녀온 창원의 진해솔라타워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다만 그 모습이 사진 상으로는 매우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또한 가야할 불모산 남쪽으로 뻗은 능선상에 솟은 웅산과 시루봉(시루바위)의 모습이 아련합니다. 시루바위는 그 형상이 마치 누워있는 여인의 젖가슴 같아 멀리서도 눈에 잘 뜨입니다.

 

 가덕도와 진해만

 

 

창원(진해)솔라타워

 

 

 남북으로 뻗은 불모산 능선(좌로부터 시루바위, 웅산, 불모산, 화산

 

 

 

 

굴암산에서 화산(화산) 방면인 서쪽 능선을 따라 갑니다. 남북으로 뻗은 불모산 능선이 더욱 잘 보입니다. 능선길의 오르내림이 거의 없어 걷기가 편합니다. 여러 차례의 기암을 지나자 드디어 헬기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정말 재미없는 산길입니다. 과거 지뢰매설지역으로 지뢰제거를 했지만 지뢰가 남아 있을 지도 모르는 위험지대이므로 안전을 위해 출입을 금지한다는 군부대장의 경고는 당연한 것이지만 지뢰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섬뜩합니다. 문제는 출입금지철망을 두루마리 형식의 용수철로 깔아놓아 지나가면서 자칫 실수라도 하면 옷을 찢기거나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 보다는 철조망 울타리를 만들어 세워두면 좋을 텐데 예산이 많이 들겠지요.

 뒤돌아본 굴암산 능선

 

 

 

 

 헬기장

 

 

 군부대장의 경고문

 

 

 

성흥사 갈림길을 지나 계속 전진합니다. 침엽수림지대에서 무심코 공룡산악희의 등산리본을 보고 직진했는데 자꾸만 계곡을 따라 아래도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화산 옆을 통과하려면 이래서는 아니 되므로 등산리본 있는 곳까지 되돌아와 주변을 살펴보니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보입니다. 그래도 약 100m 정도만 알바를 한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쪽으로 들어서니 철망을 따라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울창한 침엽수림이 마치 원시림을 방불케 하네요. 이곳을 통과한 후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조금 가면 군부대로 이어지는 도로인데 우측 공군부대는 출입금지구역이므로 좌측으로 갑니다. 그리고 보면 화산의 정상이 바로 이웃인데 접근도 못하는군요. 화산(팔판산, 799m)은 불모산의 동쪽에 위치한 산으로 3정승 8판서가 나올 명당이기에 붙은 산 이름이라고 하는데 정상을 밟을 수 없어 무척 아쉽습니다.

 화산방면으로 가려면 이 리본을 따라 가면 안됨

 

 

 

 

 

 

 

큰 운동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바람이 심하게 몰아쳐 귀가 시릴 정도입니다. 불모산 정상은 방송사(KBS, MBC) 및 통신사(KT)의 중계철탑이 자리잡고 있어 접근이 불가합니다. 중계탑 입구에는 명품 소나무 한 그루가 랜드마크 구실을 하고 있는데 소나무 뒤로 시루바위(젖가슴바위)가 우뚝합니다.

 명품 소나무

 

 

웅산과 시루봉

 

 

 

 

 

여기서 노을전망대 100m 이정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전망대에 불모산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노을전망대에 서면 서쪽으로는 장복산 능선과 진해만 앞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의 명소입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화산과 김해 시가지가 아련합니다.

 노을전망대 이정표

 

 

 

 

정상의 방송중계탑

 

 

 정상아래 방송중계탑

 

 

 서쪽의 장복산 능선과 진해만 앞바다

 

 

 뒤돌아본 화산과 김해시가지

 

 

 

 

중계탑 입구로 되돌아와 북쪽으로 갑니다. 사잇길을 지나니 불모산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아마도 노을전망대가 설치되기 이전에 불모산 정상 구실을 한 장소인 듯 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장복산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창원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군요. 다소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도로입니다. 이 도로는 불모산 중계탑과 화산의 공군부대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상점령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숲으로 들어가 능선을 이용해도 되지만 우리는 그냥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불모산 이정표

 

 

 창원시가지

 

 

 

 

이곳 상점령은 용지봉과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로군요. 도로는 우측(동쪽)으로 꼬부라지는데 등산객들이 제일 싫어하는 딱딱한 도로가 한참동안 이어집니다. 길목의 좌측에 등산로 없슴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이는 정말 한심한 안내문입니다. 정부는 오래 전 한글 표기를 개정하면서 그전 없읍니다없습니다로 발음 나는 데로 바꾸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줄인 말은 없습이 아니라 없음으로 통일시켰습니다. 그런데도 등산로 없슴이라고 표기한 것은 무지의 소치입니다. 누가 이런 엉터리를 발주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광고(안내간판) 제작자는 이를 바로 잡았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 빨리 오기가 시정되기를 바랍니다.

 상점령

 

 

 “없음없슴으로 잘못 표기한 안내간판

 

 

 

대청육교를 건너 굴다리를 통과하면 장유폭포가 있는 상점마을입니다. 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서니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대청계곡주차장입니다. 오늘 약 15km 산행에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굴암산 오름길은 상당히 가팔랐고, 화산을 우회하는 철조망 길은 짜증이 났으며, 불모산을 내려오는 차도는 매우 지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암산과 불암산을 연결하는 종주산행은 두 산의 능선과 정상에서 바라본 황홀한 조망으로 인해 이 불만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훌륭했습니다.

 

 

 대청계곡 주차장

 

 

등산 개요

 

등산 일자 : 20171118()

등산 코스 : 신안마을-능선길-바위조망대-사거리갈림길-망해정-굴암산-헬기장-지뢰지역 철망-군부대 앞

                   -불모산(노을전망대)-불모산 이정표-도로-상점령-도로-대청육교-대청계곡주차장

산행 거리 : 15.5km(알바 200m포함)

산행 시간 : 4시간 50

등산 안내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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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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