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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을 오르며 조망대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아미천(동막계곡)의 U자형 물길 

 

 

 

 

경기도 연천군 동막리 소재 성산(城山, 520m)은 산의 서쪽에 유명한 동막계곡이 흐르고 있어 여름철에는 피서객이 많은 곳입니다. 성산은 연천의 지장봉 남쪽으로 약2km 지점에 있는 삼형제봉(북대)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상 약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산경표에도 그 이름이 보이지 않고 또 전문 산악회에서도 거의 찾지 않아 매우 생소한 미지의 산입니다.

 

그러나 성산은 <한국555산행기>에도 당당하게 이름이 올려져 있고 위에서 바라보면 육산(흙산)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몇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능선상에 범바위, 거북바위, 남근석, 쌍둥이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이 많은 산이기도 합니다. 정상에 서면 북동쪽으로 고대산, 지장산, 삼형제바위봉(북대), 종자산 등이 한 눈에 바라보이고 서쪽으로는 동막골 마을과 유원지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성산에는 4개의 등산로가 있습니다. 이중 샘골(동막1교)에서 시작하는 제1등산로는 거리가 가장 먼 반면 산길이 가장 완만하고 제3등산로와 제4등산로스는 거리가 짧은 대신 급경사입니다. 오늘은 제1등산로로 들어가 제4등산로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소재 아미천에 걸려 있는 동막1교입니다. 우측으로 조금 들어가면 성산 제1등산로라는 친절한 이정표가 이방인을 맞이하네요. 오전 10시 이전인데도 불구하고 폭염으로 인해 내리쬐는 뙤약볕이 무척 강렬합니다. 시골들녘에는 콩과 옥수수 등 밭작물이 다가올 가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막1교

 

 

 

 

 

 

 

 

 

동막리 버스 정류소를 지나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기와집을 지나 우측 밭을 통과하면 등산 안내지도가 있는 숲길 입구입니다. 여기서 약 100여 미터 걸어가니 동막리 태실입니다. 태실은 산모가 태아를 출산한 후 그 태를 잘라 묻던 곳으로 태봉 또는 태묘라고도 합니다. 태실 안에는 태를 담는 항아리를 묻는데 이를 태항이라고 하며 왕실에서는 아름다운 항아리에 담아 매장하였습니다. 이곳의 태항은 오래 전 도굴된 상태여서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하네요. 규모가 워낙 작아 안내표석이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동막리 태실

 

 

 

 

 


태실을 뒤로하고 완만한 등산로를 걸어갑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숲 속은 그야말로 한증막 같습니다. 휴대용 미니 선풍기를 돌려보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입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반듯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이정표는 현재의 위치를 잘 표기해 놓았네요. 이를 설치한 연천군청 관계자가 산을 좀 아는 사람인 듯 합니다. 성산에 산성이 있었다는데 이곳에 그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반듯한 이정표

 

 보기 좋은 현 위치 안내문 

 

 산성의 흔적

 

 

 

 
작은 봉우리를 넘어 가는 데 능선 우측으로 조망이 조금 터집니다. 앞에 보이는 가야할 봉우리가 상당히 높게 보이는 것은 무더위에 너무 지친 때문이겠지요. 안부로 내려서니 제2등산로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입니다. 산행개념도를 보면 이곳에 오기 전 범바위가 있다고 했는데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 채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능선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봉우리도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지쳐 오르는 길목에 성산의 암석에 대한 안내문은 쉬어 갈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네요. 그런데 내용 중 "응회암" 화산쇄설암"등은 지금까지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생소한 용어입니다. 

 능선 우측의 조망

 

 가야할 봉우리

 

 제2등산로 갈림길 

 

 지나온 능선

 

 어려운 용어가 포함된 안내문

 

 

 

 

봉우리에 올라서니 정상까지 이제 겨우 반 왔다는 이정표가 있군요. 그런데 등산전문GPS인 트랭글에서 이곳을 오봉산이라며 등산배지를 제공하는 게 다소 엉뚱한 것 같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니 거북바위인데 위로 오르니 아까 산행들머리였던 동막1교 방면이 내려다보입니다.

 봉우리 이정표

 

 

거북바위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아미천 방변의 조망

 

 

 

 

 

 

정상을 900m 앞둔 시점부터는 다시 오르막입니다. 큰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니 오늘 처음으로 가장 멋진 조망대입니다. 고사목이 한 그루가 암벽에 서 있는 가운데 서쪽으로 지나온 능선 및 아미천의 U자형 물길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형 암석을 우측으로 돌아가다가 재인폭포 갈림길에서 좌측의 급경사로 오릅니다. 다행히도 쇠말뚝을 박아 쇠줄을 연결해 놓은 안전시설 덕분에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200m만 더가면 성산정상(520m)입니다. 정상에는 말쑥한 표석과 성산의 유래를 적은 안내문 등이 있습니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조망이 터지는데 저 멀리 고대산(832m)과 금학산(947m), 중앙에 지장산(보개산, 877m), 우측 V자형 봉우리는 삼형제바위봉(북대, 690m)입니다. 

 재인폭포 갈림길

 

 급경사 안전시설

 

 

 

 

 

 

 

 정상의 조망(좌로부터 고대산, 금학산, 지장산, 삼형제바위봉)       

 

 

 

 

 

 

 

이제 제3등산로 쪽으로 하산합니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길목에 남근바위가 있습니다. 오늘 산행을 하며 몇 차례 기암을 만났지만 남근바위가 가장 사실적입니다. 살모사 대가리를 닮은 이 남근석은 높이가 15m, 폭이 6∼7m에 이를 정도로 장대합니다. 연천군에서 안내문을 잘 세워 놓아 이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서쪽으로 아미천변의 모습이 살짝 보였다가는 이내 사라집니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한찬 동안 내려오니 제3등산로 갈림길인데 여기서 제4등산로 방면으로 갑니다. 길목에 쌍둥이 바위가 있다고 했지만 숲으로 인해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뒤돌아본 하산길

 

 제3등산로 갈림길

 

 

 

 

 

조금 가노라니 병풍바위가 우측을 가로막습니다. 바위 좌측으로 걸어가면서 올려다보니 바위 규모가 워낙 커서 카메라에 사진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일부분의 모습만 몇 장 찍고는 내려섭니다. 바위 아래에 놓아둔 꿀벌통에서 천연벌꿀을 생산하겠지요.

병풍바위

 

 

 

 

 

 

 

 

 

 

 

병풍바위를 지나 급경사 길을 조심해서 내려오니 군부대의 포변훈련장입니다. 아미천의 동막계곡 제4등산로 입구로 나온 것입니다. 오늘 6km 남짓한 산행에 3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섭씨 35-6도가 넘는 폭염에 비 오듯 땀을 흘리고 나니 매우 피로합니다. 아미천은 거의 물이 말라버렸고 물이 조금 남아 있는 곳은 상인들이 주변을 정비해 놓아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고 하네요. 그나마 동막골 공중화장실에서 땀을 씻을 수 있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여름산행은 무조건 계곡을 찾아야 하는데 금년 여름처럼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면 계곡도 별 볼 일이 없는 상황입니다. 혹서기(폭염)가 지나고 계곡에 물이 있는 계절에 성산을 답사한다면 매우 뜻 깊은 산행이 될 것입니다.

 아미천 변의 포병훈련장

 

    

 

 


《등산 개요》

 

▲ 산행 일자 : 2018년 8월 2일 (목)
▲ 산행 코스 : 동막1교(제1등산로 입구)-태실-제2등산로갈림길-거북바위-동막계곡 전망대-재인폭포 갈림길-성산

                   -남근석-제3등산로 갈림길-병풍바위-포병훈련장(제4등산로입구)

▲ 산행 거리 : 6.3km
▲ 소요 시간 : 3시간 25분
▲ 산행 안내 : e산두레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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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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