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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패산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도봉산(중앙)과 북한산(맨 우측)의 위용

 

 

 

 


북한산 국립공원 내 도봉산의 북쪽에 자리잡은 사패산((賜牌山, 552m)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과 의정부시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거대한 암봉으로 된 사패산 정상에 서면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뛰어나고 안골과 회룡계곡을 끼고 있으며, 준족들은 남쪽의 도봉산과 연계산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시사철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입니다.  

 

사패산은 원래 산의 전체적인 모양 또는 큰 봉우리의 바위 모양이 삿갓처럼 생겨서 갓바위산 또는 삿갓산이라고 부르다가 조개껍질처럼 생겼다 해서 일부에서 사패산이라 부르기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지도에서 이렇게 쓰는 바람에 사패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주장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 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 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사패산 산행들머리는 수도권전철(서울지하철)1호선인 회룡역입니다. 사패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회룡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그런데 회룡역은 의정부 경전철과의 환승역으로 변해 과거 단순했던 역사가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3번 출구로 나왔는데 방향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역사 정면에서 서쪽으로 사패산 능선이 보여 그쪽으로 갑니다. 네거리 맞은 편에 복권판매점 뒤로 사패능선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직진하니 길이 없습니다. 판매소로 되돌아와  남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풍림공인중개사 쪽으로 걸어가 사거리(쌍용자동차 서비스 점)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회룡사로 가는 길입니다. 가는 길목의 좌측에 보이는 붉은 벽돌건물은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입니다. 

 회룡역

 

 네거리의 복권판매점,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함 

 

 호원초등학교

 

 

 

 

이제부터는 좌측에 보이는 회룡천(화룡골)을 따라서 직진하면 됩니다. 수령 약 45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를 뒤로하면 외곽순환고속도로 호원IC로 이어지는 집입로가 지나가는 고가도로 밑에 북한산국립공원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이 나오는데,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회룡교를 건너 직진한 후 사패능선 이정표를 보고 걸으면 길을 잃을 우려는 없습니다. 길섶의 회룡샘 약수터는 길손의 목을 축여주는 생명수로군요. 그런데 회용천의 물이 정말 많습니다. 평소 여름철에도 물이 말라 폭포라고 부르기도 민망했던 화룡폭포는 그야말로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물이 철철 흘러 넘칠 지경입니다. 이번에 한반도를 엄습했던 제7호 태풍 쁘라삐룬으로 인해 며칠 동안 장마가 져 전국의 폭포는 신명이 났을 것입니다.   

 회룡사 가는 길

 

 보호수 회화나무

 

 회룡교

 

 회룡샘 약수터

 

                                                                                    회룡폭포

 

 

 

 

 

 

사패능선으로 진입하는 숲길 입구의 우측에는 회룡사가 있습니다. 회룡사(回龍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 신라 신문왕 1년(681) 의상대사가 창건해 법성사라고 했으며, 조선조 무학대사에 의하여 1395년(태조 4)에 중창한 뒤 절 이름을 회룡사로 고쳐 불렀습니다.

 

 

 

 

 

 

회룡사를 둘러보고는 사패능선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여기서 사패능선까지의 거리는 1.5km에 불과하지만 찌는 듯한 무더위에 오르막을 걷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안전산행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자가진단거울을 지나 첫 번째 다리를 건넙니다. 조금 더 가니 두 번째 다리가 나오는군요. 잠시 후 세 번째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오르막에는 철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지만 장마가 그치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7월의 초여름날씨에 비 오듯 땀이 흘러 가다서다를 반복합니다. 세 차례의 철계단을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돌과 침목으로 조성된 계단을 오르면 사패능선입니다.

 담장 뒤로 보이는 회룡사

 

 첫 번째 다리

 

 첫 번째 철계단

 

 돌과 침목으로 조성한 계단

 

 사패능선 이정표

 

 

 

 

이곳에서 좌측으로 2.5km를 가면 포대능선을 거쳐 도봉산의 정상인 자운봉(740m)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1.2km를 가면 사패산입니다. 사패산으로 가는 길목의 우측에 큰 암봉이 있는데 위로 오르지는 못하지만 옆의 잘록한 부분으로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 이곳에 서면 마치 톱니 같은 도봉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르지 못하는 암봉

 

 암봉에서 바라본 도봉산 능선

 

 

 

 

 

밤골 갈림길은 나중에 사패산을 다녀와 하산할 길이어서 눈여겨본 후 계속하여 발걸음을 옮기면서 원각사 갈림길과 안골갈림길을 지납니다. 사패산을 100m 앞두고는 경사가 급한 오르막입니다. 철책을 잡고 올라 바위 위에 서면 저 멀리 수락산(638m)과 불암산(508m)이 봉긋 솟아 있습니다. 조금 더 고도를 높이면 도봉산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하산할 밤골 갈림길 이정표

 

 사패산 정상 가는 길

 

수락산(중앙)과 불암산(우측 끝)

 

 도봉산 능선

 

 

 

 

여기서 한 단계 위로 기어오르면 드디어 사패산 정상(552m)입니다. 넓은 마당바위로 된 정상에는 자연석에 새겨진 반듯한 정상표석이 반겨줍니다. 필자가 사패산을 다시 찾은 것은 이미 10여 년이 지난 후이니 이런 멋진 산에 정상석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겠지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일망무제(一望無際)입니다. 그간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장미가 계속되어 대기중의 공기가 맑아져 먼 곳까지 잘 보이는 것은 산에 오른 기쁨을 배가시켜 줍니다.  

 사패산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북한산

 

 

 

 

 

남쪽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의 암봉이 도열하듯 줄지어 서 있고 그 앞에는 오봉능선이 엄호하고 있습니다. 동남쪽으로는 수락산과 불암산, 북쪽으로는 양주의 명산인 불곡산(465m)이 사패산을 지키는 형국입니다.

 

 

 

 외곽순환고속도로 송추방면

 

 오봉 뒤로 보이는 북한산 정상 

 

 갓바위

 

 

 

  
의정부 시가지와 양주 방면의 외곽순환고속도로 지역에는 하얀 안개처럼 보이는 흰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는데 이게 비구름인지 아니면 안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구름이 사패산 방면으로는 오지 않아 등산객들은 환상적인 조망을 즐기면 증명사진 찍기에 매우 바쁜 모습입니다.     

양주 지역의 안개 같은 구름

 

 의정부 시가지의 안개구름

 

안개구름이 이동하는 모습

 

 

 

 

 

사패산을 내려와 범골입구로 되돌아옵니다. 이곳 능선에서 범골입구까지는 2.6km인데, 하산로는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필자는 호암사 방면으로 갑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맞은 편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가끔 만납니다. 철책구간을 지나기도 하고, 나무계단을 걷기도 하면서 점점 고도를 낮춥니다. 그러다가 마당바위 같은 암봉을 만났습니다. 암봉에 오르니 의정부 시가지와 양주의 불곡산이 멋지게 펼쳐집니다.

 하산길 철책

 

 하산길 나무계단

 

 마당바위 조망대

 

 

 의정부 시가지

 

 양주 불곡산(중앙 좌)

 

 

 

 

호암사는 의정부시 호원동 산에 위치한 사찰인데 누가 언제 창건하였는지는 자료가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경관이 좋은 암봉 아래 자리 잡고 있어서 불도를 연마하기는 참 좋은 듯 합니다. 불자가 아닌 필자의 입장에서는 시원한 약수터가 더욱 마음에 듭니다.

 호암사 극락전

 

 시원한 약수터

 

 

 

 

호암사에서 회룡역까지의 거리는 2km입니다. 하산길은 차량통행이 가능한 도로입니다. 범골 통제소를 지나가니 호암사를 알리는 표석이 나옵니다. 굴다리를 지나 좌측의 보광사를 뒤로하고 호원가든 아파트 단지를 걷습니다. 호원2동 행정복지센터를 지나 의정부 경전철을 좌측에 끼고 가니 아침에 출발했던 회룡역입니다.

 호암사 이정표

 

 

 좌측 보광사

 

 호원2동 행정복지센터

 

 

 

 

오늘 약 10km 산행에 4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등산로는 사패능선 오름길을 제외하고는  그리 힘든 구간이 없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회룡사와 호암사를 둘러보느라 지체하였고, 사패산 정상에서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낸 탓도 있지만 워낙 날씨가 더워 발걸음을 천천히 움직인 때문입니다. 사패산은 언제 올라도 좋을 멋진 명산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7월 3일 (화)
▲ 등산 코스 : 회룡역-회룡폭포-회룡사-사패능선-밤골갈림길-사패산(왕복)-마당바위 조망대-호암사-밤골통제소-호원2동 행정복지센터-회룡역
▲ 산행 거리 : 10.4km 
▲ 산행 시간 : 4시간 30분
▲ 함께 한 이 : 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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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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