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옥녀봉 방면(좌)의 조망 

 

 


 
전북 무주군 부남면과 진안군 안천면의 경계에 자리 잡은 지장산(774m)과 지소산(442m)은 진안의 명물인 용담호의 북동쪽에 남북으로 이어져 있는 오지의 산입니다. 전국적으로 지장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세 개 있는데, 경기도 연천·포천의 지장산(877m), 경북 상주에도 지장산(772m)이 있습니다. 필자는 연천의 지장산은 답사했지만 상주의 지장산은 미답자여서 언젠가는 가보고 싶습니다.

 

지장산과 지소산은 산경표에도 나와 있지만 중앙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서울에서도 오지산행전문인 새마포산악회와 청산수산악회 등 일부만 안내할 정도로 인지도도 낮습니다. 이번에 실제로 답사해 보니 등사코스만 잘 선택할 경우 지장산은 나름대로 오를 만 했지만 지소산의 경우 하산길이 분명치 않아 거의 길 없는 길에서 헤매고 말았습니다.

 

지장산 산행 들머리는 용담호 서쪽을 달리는 13번 국도가 지나가는 삼락교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 진안군 안천면 삼락리로군요. 현장에는 진안고원길 이정표가 붙어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 이름은 구곡입니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지장골로 들어섭니다. 임도는 지장골 좌측에 조성되어 있는데 그리 힘들이지 않고 지장산 아래 고갯마루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길섶에는 샛노란 금계국이 만발해 길손의 동반자가 되어 줍니다. 구절양장처럼 꼬불꼬불한 임도는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고도를 높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삼락교에서 본 용담댐

 

 진안고원길 이정표

 

 구곡 버스정류소

 

 임도 가는 길

 

 

 지장산 능선

 

 

 용담호

 

 

 

 

 

산행을 시작한지 45분만에 고갯마루에 도착합니다.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반듯한 이정표도 만납니다. 좌측 봉우리로 오르면 용담댐 전망대이지만 편도 400m길을 오르는 것은 만만치 않아 포기하고 맙니다. 사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이곳 전망대에 오르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용담댐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착각이었습니다. 한번도 용담댐을 보수 없었거든요. 하산한 후에도 이 전망대를 가보지 못한 것을 후회했지만 버스 떠난 후 손들기입니다.

 고갯마루 이정표

 

 용담댐 전망대 가는 길

 

 

 

 

 

여기서 지장산까지의 거리는 600m입니다. 처음과 중간부분에 통나무 계단으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아 쾌재를 부릅니다. 오지의 산이라서 등산로가 엉망일 것으로 상상했거든요.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지만 길은 그리 험하지 않습니다. 다리가 약간 무거워질 즈음 만나는 두 개의 의자는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정상 바로 밑 이정표 한쪽 면의 글씨가 거꾸로 적혀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하네요. 이정표 제작자체를 잘못한 것입니다. 이정표를 만드는 사람이나 이를 현장에 설치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책임의식이 있었더라면 이런 코미디는 연출하지 않았을 테지요. 잘못된 것을 알았으면 이를 바로 잡는 것도 용기인데 이를 버젓이 그대로 설치해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참으로 뻔뻔한 듯 합니다. 

 지장산 이정표

 

                                                                       중간지역의 통나무계단

 

 쉼터

 

 바로 된 이정표

 

 한쪽 면이 거꾸로 걸려 있는 이정표

 

 

 

 

정상에는 작은 돌탑 옆에 아담한 정성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오직 옥녀봉 방면으로만 조망이 터집니다. 오늘 산행 중 유일한 조망처입니다. 낭떠러지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참으로 시원하군요.

 

 

 

옥녀봉 방면(좌)의 조망

 

 

 

 

 

지장산에서 건너뜰이라는 이정표 방향을 내려섭니다. 낙엽을 헤치고 가는 능선에 반듯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안도합니다. 그런데 능선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아주 오래 전 당국에서 만든 통나무 길은 이미 삭아 내려서 안전장치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무주군에서 설치한 긴급구조신고처 번호가 그나마 위안이 되는군요. 이후 능선길은 상당히 부드럽고 분명합니다. 조금 전 급경사 내리막처럼 위험하지도 않아 다행입니다.

 능선 길의 이정표

 

 무주군의 긴급구조신고처

 

 반듯한 길

 

 

 

 

능선 좌측으로 처음 조망이 터졌지만 용담호는 보이지 아니합니다. 능산길은 앞에 작은 봉우리는 넘는 대신 능선 좌측 또는 우측으로 8-9부 능선을 돌아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줍니다. 우리는 지소산을 지나 유평마을회관으로 하산할 계획인데 중간의 이정표도 지소산이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무주군에서 지소산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듯 합니다. 능선 이정표에는 유평교 1.3km라는 안내문이 있는데, 지소산을 가려면 도소마을2.5km를 따라 가야 하지만 나중에 하산 후 확인해 보니 여기서 유평교방면으로 하산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유평교로 가면 유평마을에 도착할 것이라고 지레 짐직한 탓이지요. 사실 도소마을 대신 유평마을이라고 적었더라면 사람들이 헷갈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약 300m를 더 가니 유평마을 1.5km 이정표가 나오더군요. 현지 주민들이 아닌 외지인의 경우 도소마을 이정표는 참으로 뜬금없습니다.

 용담호 전망대 봉우리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든 유평교 및 도소마을 이정표

 

 제대로 된 이정표  

 

 

 


안부의 능선에서 좌측의 분명한 길 대신 직진 방면의 희미한 길로 들어서 봉우리를 오르니 드디어 지소산(442m)입니다. 정상에는 전문산악회에서 걸어둔 아크릴 간판만 있을 뿐 공식적인 안내문은 전혀 없습니다. 당국에서 설치한 보이지 않은 희미한 삼각점만이 이곳이 기억할 만한 장소임을 알려줄 뿐입니다. 물론 조망도 전혀 없네요. 더욱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이정표 하나도 없는 게 무척 서운합니다. 

 지소산 가는 길

 

 

 

 

 

 

정상에서 산길을 따라 좌측으로 갑니다. 하산지점인 유평마을이 발아래 내려다보입니다. 산행 개념도를 보면 유평마을은 지소산에서 우측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능선길을 가다가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보여 직진길을 버리고 이쪽으로 내려섭니다. 초입에는 제법 선명하던 길이 내려갈수록 여러 갈래로 발자국이 흩어지고 나중에는 연결된 길미저 끊겨 버립니다. 금년 80세의 등산객과 함께 겨우 발자국 흔적을 찾아서 가시덤불 숲을 헤치며 힘겹게 빠져 나옵니다. 길 없는 길은 정말 어렵고 짜증나지요. 안전지대로 안착하자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우뚝한 옥녀봉

 

 하산지점인 유평마을

 

 안전지대

 

 

 

 

지나가는 길목에 <자뻑의 집>이 보입니다. 각종 골동품을 포함한 이색 물품들을 수집해 진열해 두었군요. 항아리에 붙여 놓은 식물도 볼거리입니다. 바람개비 뒤로 보이는 옥녀봉도 우뚝합니다.

 

 

 

                                                                                  항아리 분재

 

 

 

 

 

 

 

 

 

매우 큰 당산나무와 정자 옆에 유평마을회관이 있습니다. 회관 옆 마을담장에는 소박한 벽화가 그려져 있네요. 오늘 약 7km 산행에 3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지장산은 어느 정도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만 지소산의 경우 정상에서 유평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분명치 않아 모든 등산객들의 입이 툭 튀어 나왔습니다. 새로운 산을 하나 답사하려는 취지가 아니라면 일부터 지소산을 오르내리느라 고생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지장산 정상까지는 룰루랄라 웃으며 산행을 했는데, 지소산을 하산할 때는 왕짜증을 부린 하루였습니다.

                                                                              당산나무와 정자

 

 유평마을회관

 

 소박한 벽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6월 5일 (화)
▲ 등산 코스 : 삼락교-지장골 임도-용담호 전망대 갈림길 고갯마루-지장산-지소산-유평마을회관
▲ 산행 거리 : 7.1km
▲ 소요 시간 : 3시간 15분
▲ 산행 안내 : 갤러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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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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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onlivre.tistory.com BlogIcon 봉리브르 2018.06.08 0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0세 분과 함께 산행을 하시려면
    아무래도 힘이 더 드셨을 것 같네요.
    그래도 웃고 들어가 울고 나온다는
    지장산 지소산 산행 잘 마치셔서 다행입니다.

    자뻑의 집, 재미있네요.
    저렇게 꾸며놓고 스스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실까 싶으니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기분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6.08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소산은 아직 등산로가 정비되지 못한 모양입니다
    산행을 하다 갈림길에 이정표가 제대로 없어도 헤매는데
    길 조차 식별이 안된다니 저 같으면 엄청 난감했을듯 합니다

    이정표를 거꾸로 달아 놓은건 좀 심하네요 ㅎ

    요즘 한여름 더위가 게속되고 있네요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3. Favicon of http://yonipig.tistory.com BlogIcon 요니피그 2018.06.08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저렇게 거꾸로 설치해놓다니 자기네들도 분명히설치하면서알았을텐데 넘 웃기네요

  4. Favicon of https://meloyou.com BlogIcon 멜로요우 2018.06.08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뻑의집 보고 빵터졌어요 ㅋㅋ 저런이름의 집도있을줄이야 ㅋㅋ

  5. Favicon of https://kangdante.tistory.com BlogIcon kangdante 2018.06.08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싱그러운 초록이 녹음으로 변해가는 요즘
    산행길 숲길이 유난히 시원합니다..
    오를 때는 힘들어도 내려올때는 웃어야 하는데
    그 반대가 된 모양입니다.. ^^

  6. Favicon of http://superit2017.tistory.com BlogIcon 뉴론7 2018.06.08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행을 하면서 눈으로 보는 것도 기억에
    남겠어요 어제 산에 같다 오기는 했네요.

  7. Favicon of http://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18.06.08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산길이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산이었군요.
    산행의 고수인 펜펜님도 고생을 하셨다니
    초보들은 조심해야 할 산이군요.

  8.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8.06.08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만 보면 초록 가득한 풍경이 아름답기만한데,,
    사연이 많은 산행이었네요.
    예전 대야산에 혼자 산행을 갔다 이정표가 제대로 없어 제대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에는 내려오는 길을 찾지 못하고,, 산을 넘어가버렸었죠^^;;ㅎ

  9. Favicon of http://the3rdfloor.tistory.com BlogIcon 슬_ 2018.06.08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울고 나오셨을까 궁금했는데 길이 제대로 안 나 있는 산이었군요!
    고생 많으셨어요. 산 속은 길을 알아보기 힘드니...
    이렇게 알려주시니 다음 등산객들에게 도움이 되겠네요.

  10. Favicon of https://dldduxhrl.tistory.com BlogIcon 잉여토기 2018.06.08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산로도 제대로 안 되어있어
    힘들게 지소산을 내려오셨군요.
    고생 많으셨어요.
    처음 가는 산 산행은 혼자 하면 위험할 수도 있겠어요.

  1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09 0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고생하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2. Favicon of http://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8.06.09 0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3.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8.06.09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주는 정말 가 볼 만한데요 무주는 한 번도 안가 본 거 같은데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네요

  14. Favicon of https://www.cryptocoin.kr BlogIcon 스티마 2018.06.09 2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소산의 산길이 분명하지 않아 피곤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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