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악산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남쪽의 형제봉과 대장봉
동악산 능선을 가면서 바라본 동악산 정상의 모습
전남 곡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산이 동악산입니다. 곡성군 곡성읍 소재 동악산(動樂山 735m)은 북으로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북 남원의 명산인 고리봉(m)과 마주보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형제봉과 최악산(초악산)으로 이어집니다. 동악산 남쪽계곡에 자리잡은 도림사는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건한 천년고찰로 도림사 계곡(청류동 계곡)은 곳곳에 아기자기한 폭포와 담소를 빚어내 여름 피서지로도 각광 받고 있습니다. 동악산이라는 산 이름도 원효가 도림사를 세울 때 풍악소리가 온 산을 진동해 지은 이름입니다. 동악산의 "악(樂)"자는 험하다는 뜻의 악(惡)이 아니라 풍류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도인들이 절에 숲처럼 모여들어 절 이름을 도림사라고 지었답니다.
도림사 계곡 주차장에서 도림사 방면으로 들어섭니다. 좌측에는 산뜻한 화장실이 있군요. 상가지역을 지나면 도림사 일주문인데, 여기서 문화재 관람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도림사 계곡으로 진입하는 길목이기에 사찰 탐방이 아니라 계곡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문화재 관람료를 반드시 지불해야 하니 불합리해 보입니다. 좌측에 보이는 도림사를 뒤로하고 계곡 옆 오솔길을 따라 진입합니다. 두 번째 철교를 지나면 형제봉 갈림길입니다. 3번 째 철교를 통과하면 삼거리 갈림길인데 직진하면 배넘어재로 가므로 동악산으로 가기 위해 우측으로 오릅니다.
도림사 일주문
천년고찰 도림사
형제봉 갈림길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오르막 일변도이지만 위험한 길은 없습니다. 등산로는 잘 조성된 돌계단으로 이어지다가 돌 바위를 지난 지점부터는 가파른 오르막에 동악산 명품 숲길 조성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장 옆을 지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거의 능선에 이르기까지 공사용 자재가 쌓여있군요.
잘 정비된 돌계단
등산로 조성공사현장
능선에 도착해 좌측으로 오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월봉리로 이어집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쉬고 있네요. 바위 위에 서서 남쪽을 바라보니 공룡능선 뒤로 형제봉(750m)과 대장봉(744m)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남쪽으로 보이는 형제봉(중)과 대장봉(우)
조금 더 위로 신선바위 갈림길입니다. 직진하면 좀 더 빨리 동악산으로 오를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우측의 신선바위로 갈 것을 권장합니다. 가는 길은 그리 반듯하지 않지만 일단 신선바위에 도착하면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바위의 생긴 모습이 마치 길게 자란 무를 잘라 놓아둔 것처럼 벼랑에 서 있습니다. 신선바위는 널찍한 마당바위 같은데 이런 곳에서는 바둑을 두는 신선을 만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긴 지팡이와 김삿갓 모자를 쓰고 앉아 있는 모습이 진짜 신선 같습니다.
신선바위 갈림길 이정표
신선바위의 도인 같은 남자
형제봉과 대장봉
신선바위 뒤쪽으로 오르는 길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능선에 도착하니 신선바위를 알리는 이정표가 놓여있군요. 좌측으로 690봉을 지나 안부에 도착하니 삼거리 이정표입니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데 북쪽으로 멀리 남원의 명산인 고리봉(709m)이 허연 암릉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조망데크 설치공사 중이네요. 이 데크가 완성되면 정말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조망데크에 오르지 않더라도 곡성읍내를 비롯한 주변의 산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신선바위 이정표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북쪽으로 보이는 남원 고리봉
건설중인 조망데크
곡성읍내 조망
동악산 정상(735m)에는 돌탑 앞에 표석이 놓여있네요. 정상 꼭대기에서는 수목으로 인해 조망을 할 수 없지만 배넘어재 방향으로 가는 능선에서 촛대봉과 형제봉을 비롯한 아름다운 산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능선으로 가는 험로에는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어 등산객들은 편안한 걸음을 옮길 수 있군요. 급경사 내리막길의 데크를 조성한 관계당국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동악산 정상
정상 이정표
통신철탑
멀리 보이는 고리봉
멀리 보이는 섬진강
안전 데크길
촛대봉(중앙)
형제봉과 대장봉
능선 길을 가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하산 길이 정말 아찔하게 보입니다. 북동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삼각점을 지나 남서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길은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예상외로 등산로가 분명하고 위험한 구간도 없습니다. 능선을 가면서 지나온 동악산 줄기를 바라보면 그냥 밋밋하게 보일 따름입니다. 거리가 멀어진 탓이지요. 살뿌리 갈림길을 지나 편안한 길을 가니 배넘어재입니다.
지나온 계단 길
지나온 동악산 정상
편안한 길
배넘어재 이정표
배넘어재에서 도림사까지의 거리는 3.2km이지만 길이 매우 반반합니다. 보통 이런 계곡길은 길이 울퉁불퉁한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길을 매우 잘 정비해 놓았군요. 소나무가 많은 곳에는 인부들이 간벌한 후 잡목을 정리하느라 매우 분주한 모습입니다. 도림사까지 가려면 5개의 철교를 건너야 합니다. 아까 동악산으로 올랐던 갈림길과 형제봉 갈림길을 지나면 마당바위 같은 넓은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에 선인들이 새긴 글씨가 있습니다. 가방끈이 짧아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옆에 해설판이라도 세워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도림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간벌지
철교
암반의 글씨
도림사
도림사 계곡
오늘 9km 산행에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약 2개월 전 동악산 남쪽의 최악산(초악산)에서 대장봉과 형제봉을 거쳐 공룡능선으로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 이곳에 남겨 두었던 동악산을 답사하게 되어 가슴이 뿌듯합니다. 서둘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걸으니 주변 경치도 잘 감할 수 있었고 하산 후 다리도 편안해 참 좋은 산행을 했습니다. 동악산은 산세와 조망이 모두 좋은 명산입니다. 인근 식당에 들렀더니 곡성팔경에 관한 글이 있는데 도림사와 동악산이 모두 포함되어 있네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5월 26일 (토)
▲ 등산 코스 : 주차장-도림사-철교-갈림길-능선 안부-신선바위-동악산-철계단-배넘어재-도림사계곡-도림사-주차장
▲ 산행 거리 : 9km
▲ 산행 시간 : 4시간 15분
▲ 산행 안내 : 가보기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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