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소똥령 옛길 구간인 자연생태학습장의 적송

 

 소똥령 옛길 구간의 숨은 명소인 칡소폭포

 

 

 

 

강원도 인제에서 고성으로 이어지는 46번 국도가 통과하는 진부령 인근에 소똥령이라는 희한한 이름의 고개가 있습니다. 이름만 봐도 소똥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옛날 고성 주민이 소를 팔기 위해 인제군 북면 원통장으로 가던 중 고개를 넘다가 정상에 있는 주막에서 잠시 쉬어가기 위해 길을 멈추었는데 이 때 소들이 똥을 많이 누어서 소똥령이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소똥령은 옛날 고성사람들이 한양으로 가서 물건을 사거나 선비들이 괴나리봇짐을 메고 과거시험을 보러 넘나들던 길이었지만 산세가 워낙 험해 산적들이 출몰이 잦았다고 합니다.  이곳 소똥령은 몇 년 전까지도 외지인에게 개방되지 않아 자연수목이 잘 보전되어 있으며,   3∼4백년은 됨직한 크고 아름다운 소나무와 굴참나무 등을 볼 수 있는 청정지역입니다. 또한 「소똥령마을」은 계곡이 깨끗하고 침엽수와 활엽수림이 우거진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소똥령 마을 인근의 칡소폭포는 우기에 방문할 경우 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소똥령 답사 들머리는 진부령 고갯마루에서 고성방면으로 좀 내려가다가 만나는 소똥령 옛길 입구입니다. 현지에 크고 깔끔한 이정표가 서 있어 길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서 고성까지는 17km로군요. 안으로 들어서니 소똥령 숲길 종합안내도가 나오고 이어서 소똥령 구름다리입니다. 이 구름다리(흔들다리)는 폭이 1.5m, 길이는 58m인데 한꺼번에 최대 20명까지만 건널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니 정말 심하게 흔들리네요.

 

 소똥령 구름다리

 

 

 

 

 

다리를 건너 마주치는 숲길은 매우 편안하고 고요합니다. 지난 3일간 내린 비로 인해 계곡에 물이 제법 흐르고 있습니다. 점점 고도를 높이며 칡소폭포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됩니다. 소똥령에 절을 하라는 안내문은 다소 뜬금 없네요. 이어지는 소똥봉우리는 흙무덤 같이 보이는데 실제로는 오래된 소똥의 덩어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잘 정비된 이정표

 

 

 

 

 

 

 

소똥령 제1봉 오름길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반겨줍니다. 소똥령 제1봉에 도착했는데 친절한 이정표에도 해발고도(336m)는 표기가 안 되어 있어 아쉽습니다. 능선을 따라 다음 봉우리를 오르니 소똥령 제2봉인데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200여 미터 더 진행하니 제3봉인데 정상의 모습은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조망도 물론 꽝입니다. 

 

 

 제1봉 오름길  

 

 소똥령 제1봉

 

 

 소똥령 제2봉

 

 소똥령 제3봉

 

 

 

 

 

이제 소똥령 봉우리를 내려섭니다. 굴참나무 지대에는 소똥령 보물찾기지점이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멧돼지 물먹는 자리"라는 친절한 이정표도 있군요. 오래 전 길손은 이곳을 지날 때는 물먹는 멧돼지를 주의하라는 경고로 보입니다. 옛날 묘(墓)자리에는 작은 석상이 놓여 있습니다. 나무 계단을 내려서면 안부에 도착하는데 조금 더가면 칡소폭포 인근입니다.

 

                                                                          옛날 묘자리 석상

 

 

 침목계단 내리막길

 

 

 

 


칡소폭포는 진부령에서 고성으로 흘러 동해바다로 합류하는 북천의 상류 쪽에 있는데, 외지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폭포입니다. <다음지도>에서 칡소폭포를 검색했더니 홍천의 칡소폭포만 나올 뿐입니다. 그런데 이곳 북천의 칡소폭포는 그 수량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현지 안내문에는 3m 높이의 폭포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지난 3일간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폭포의 규모가 매우 크고 그 모습 또한 장관(壯觀)입니다. 국내에 이 정도의 폭포가 흔치 않은데 소똥령 옛길을 답사하러 왔다가 칡소폭포를 만난 것은 이외의 보너스입니다. 맞은 편 바위에 오르면 폭포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칡소폭포는 옛날부터 칡넝쿨로 그물을 짜서 바위에 걸쳐놓으면 희귀 어종인 송어 및 연어 등이 산란을 위해 폭포를 뛰어 넘다가 칡넝쿨그물에 걸려 손쉽게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폭포입니다.  

 

 

 

 

 

칡소폭포를 뒤로하고 소똥령 생태체험학습장으로 갑니다. 작은 계류에는 먼저간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군요. 조금 더가면 생태학습장입니다. 이곳 숲 산책로는 청정지역이어서 하절기에는 인기가 많으며 특히 소똥령 옛길을 개통한 이후 탐방객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유독 붉은 소나무(적송)가 많아 산책길로서는 최상입니다. 상당히 외진 곳인데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이 더러 보입니다. 

 

 

 

 

 

 외래 탐방객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소똥령 마을입니다. 길섶에는 작약과 왕붓꽃 등이 피어 있습니다. 농촌체험마을인 소똥령의 이정표가 매우 깔끔합니다. 이웃한 장신유원지 주차장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네요. 행정구역상으로 이곳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장신2리입니다. 마을입구에는 큼직한 소똥령 마을표석이 놓여 있습니다.

 작약

 

 깔끔한 마을이정표

 

 장신유원지 주차장

 

 

 

 

 소똥령 마을 표석 

 

 

 

오늘 약 4km 트레킹에 1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소똥령 옛길을 걸으며 보너스로 칡소폭포의 장관도 보았습니다. 비가 내린 후여서 공기도 맑고 깨끗해 청정 숲 속에서 마음껏 깊은 호흡을 한 멋진 체험이었습니다.

 


《트레킹 개요》

 

▲ 일자 : 2018년 5월 20일 (일)
▲ 코스 : 소똥령 옛길 입구-구름다리-소똥령 제1봉-제2봉-제3봉-칡소폭포-생태체험학습장-소똥령 마을
▲ 거리 : 4.2km
▲ 시간 : 1시간 3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