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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매산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본 별매산 전위봉

 

 

 

 

전남 영암군 학산면 소재 별매산(별뫼산, 465m), 가학산(577m), 흑석산(650m)은 월각산(456m)을 사이에 두고 호남의 제1명산인 월출산(809m)과 남북으로 마주 보고 있는 산입니다. 이들 3개의 산은 월출산의 유명세에 전혀 밀리지 않는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해 일찍부터 산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명산입니다. 능선에 서면 북쪽으로 펼쳐진 월출산의 황홀한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면서 산행을 할 수 있고 별매산의 전위봉과 가학산 정상은 웅장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멋진 산입니다. 별매산은 별뫼산(성산)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밤하늘의 별 같은 형상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필자는 10년 전 이들 3개 산을 연결 종주하였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이 능선을 밝고 싶어 산행에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강산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10년이란 세월은 필자의 체력도 많이 약화시켰음을 미처 몰랐습니다. 별매산을 거쳐 가학산 암봉을 오르다가 컨디션 난조로 인해 그만 하산하고 만 것입니다. 필자처럼 산행이 힘들다는 회원 2명이 동참해 나 홀로 하산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별매산 산행 들머리는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제전마을 버스정류소입니다. 강진군에서 세운 별매산 등산안내지도가 산뜻합니다. 가야할 전위봉을 보니 저곳을 어찌 오를지 걱정이 됩니다. 좁은 도로를 따라가다가 우측의 산길로 접어듭니다. 대나무 숲이 우거져있군요.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암벽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제전마을 버스정류소

 

 

 가야할 별매산 전위봉

 

 

 

 

 

 

점점 고도를 높이며 사방을 둘러보니 남해고속도로(영암-순천)가 시원하게 달리는 가운데 저수지 뒤로 멋진 암산이 보이고 강진군 성전면의 취락지구가 널찍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튼튼한 로프를 잡고 오르니 아까 멀리서 보았던 전위봉의 암봉이 위압적으로 다가옵니다.

 

 

 시원하게 뻗은 남해고속도로 

 

 

 

 

 

 

 

 

전위봉 꼭대기는 오를 수 없어 옆으로 돌아갑니다. 기암 뒤로 보이는 조망이 정말 시원합니다. 가야할 별매산 정상은 오히려 두루뭉실한 느낌이네요. 암봉 뒤로 월출산의 스카이라인이 멋지지만 사진 상으로는 희미하게 보이는 게 정말 아쉽습니다. 오늘은 미세 먼지가 매우 나쁜 단계여서 시계가 희뿌열 것으로 우려했지만 다행히도 하늘이 맑아서 멋진 조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암릉 위에서 만세를 부르는 여성 등산객(산악회 솔채꽃 대장)의 폼이 그럴 듯 합니다.  

 

전위봉 꼭대기

 

 

 가야할 별매산 정상

 

 월출산 스카이라인(맨 뒤쪽)

 

 

 

 산악회 여성대장의 멋진 폼

 

 

 

이제 전위봉을 내려설 차례입니다. 바위 경사면 가로로 된 로프에 수직으로 하산할 수 있는 로프를 매달아 놓은 게 매우 사려 깊은 배려입니다. 등산객들은 이 로프에 의지해 안전하게 안부로 내려 설 수 있거든요. 

 

 

 바위벼랑에 가로로 매인 로프

 

가로 로프에 매단 세로 로프

 

 

 


이제 다시 오르막입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전위봉의 암봉이 마치 용사의 철모 같습니다. 조금 오르니 밤재(땅끝기맥)로 하산하는 탈출로가 나옵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별매산 정상(465m)입니다. 그런데 현지 이정목에는 "정상 465m"라고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 이정목을 설치한 사람은 산에 대한 기본지식이 전혀 없는 듯 합니다. 이곳을 표기할 때 "정상"이라고 적을 게 아니라 산 이름을 기록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죽 했으면 사람들은 위쪽에 별매산의 이름을 적어 놓았을까요? 망일 산의 정상을 산 이름 대신 "정상"이라고 표기해 놓으면 전국의 모든 산에서 찍은 기념사진은 어느 산인지도 모를 것입니다. 당국에서는 이런 한심한 표기로 욕을 먹지말고 조속히 "별매산(별뫼산)" 이름을 적어 놓기 바랍니다.

지나온 전위봉

 

 땅끝 기맥(밤재) 하산길

 

 한심한 별매산 정상 이정목

 

 

 

 

별매산 정상에서 남서쪽 가학산 방면으로 갑니다. 북쪽으로는 월각산의 능선이 잘 보입니다. 지나온 전위봉 능선과는 달리 여기서 가학산까지 가는 길은 그리 위험한 구간은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꽤 까다로운 구간이 종종 나타나 긴장하게 만듭니다. 사람의 키를 넘은 빽빽한 산죽군락지로 인해 빠져 나오기가 힘든 곳도 있습니다. 가학산 정상의 모습도 아까 제전마을에서 바라본 전위봉을 보는 듯 날카로운 암봉입니다. 별매산 능선이 끝나고 가학산이 시작되는 시점까지 고도를 한참 낮추는 것도 고역입니다.  

 월각산 방면의 조망

 

 삼각봉의 모습을 한 가학산

 

 

                                                                           까다로운 암릉길

 

 

 지나온 능선

 

 지나온 능선길

 

능선 좌측의 신기저수지

 

 날카롭게 보이는 가학산 암봉

 

 

 

본격적인 가학산 오름길을 앞두고 좌측으로 탈출로가 보입니다. 현지에는 아무런 이정표가 없지만 산행개념도(지도)를 보니 좌측으로 내려가면 신기저수지가 있는 태인마을로 가게 됩니다. 우리(일행 3명)는 산악회 대장과 작별을 고하고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조금 내려가니 흑석산 기도원까지는 700m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길은 매우 분명하고 안전합니다. 기도원을 뒤로하고 계속 아래쪽으로 갑니다. 신기저수지의 반영이 매우 아름답군요. 태인리 마을회관(경노당)으로 내려와 산행을 종료합니다. 

 하산할 신기저수지

 

 

신기저수지 반영

 

 태인리 경노당

 

 

 

 

오늘 약 7km 산행에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은 암릉길이 매우 까다로운 탓입니다. 10년 만에 다시 이곳에 와서 컨디션 난조로 별매산과 가학산 및 흑석산을 종주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별매산 능선에서 경험한 멋진 산세와 조망은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본 흑석산 능선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5월 15일(화)
▲ 등산 코스 : 강진 제전마을-전위봉-안부-밤재갈림길-별매산-질재-삼거리 길림길-흑석산 기도원-신기저수지-태인마을 경노당
▲ 산행 거리 : 7.2km
▲ 산행 시간 : 4시간 5분
▲ 등산 안내 : 갤러리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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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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