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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도에서 육지 쪽으로 바라본 유두교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소재 웅도(熊島)는 섬의 모양이 웅크리고 있는 곰과 같이 생겼다 해서 곰섬이라 불리는 섬입니다. 웅도는 가로림만 내해의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산읍의 7개 도서 중 유일한 유인도서입니다. 웅도마을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썰물 때는 모세의 기적처럼 육지와 연결된 마을이 되었다가 밀물 때는 섬마을이 되기도 합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어 생태자원도 풍부한데, 특산물로는 낙지, 바지락, 굴, 김 등이 있습니다.

 

웅도에는 당봉산(91m)과 불농산(86m)이 있지만 지도상에도 표기되어 있지 않고 현지에 이정표도 전혀 없습니다. 서산의 육지와 웅도를 이어주는 다리는 유두교인데 밀물 때는 이 다리를 건널 수 없지요. 등산버스를 타고 유두교 방면으로 접근하는 것도 장난이 아닙니다. 마을의 소로는 겨우 농어촌버스가 편도로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길이어서 대형버스가 지나갈 경우 맞은 편에서 차량이 오면 교행(交行)이 문제입니다.

 

유두교를 건너자 웅도 스토리라는 숙박업소가 있는데, 여기까지 와서 머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숙소 앞에는 붉은 색과 흰색의 꽃잔디가 나란히 피어 있습니다. 여기서 유두교 방면으로 뒤돌아 나오니 웅도를 알리는 대형표석이 길손을 환영합니다.

숙박업소 웅도 스토리

 

 꽃잔디

 

 지나온 유두교

 

 웅도 표석

 

 

 

 

바닷가에서 좌측으로 걷습니다. 한 구비를 돌아 축대가 있는 곳에서 뭍으로 오릅니다. 희미한 발자국 흔적을 따라 산 속으로 진입합니다. 봄을 알리는 진달래와 각시붓꽃이 이슬비에 젖어 있습니다. 제법 분명한 길을 따라 오르니 웅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당봉산(91m)입니다. 산악회 회원이 준비한 안내문을 놓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정상에서는 잡목으로 인해 조망은 전혀 할 수 없군요.

 

 

 축대에서 좌측으로 진입

 

 희미한 길

 

 

 각시붓꽃

 

 

 

 

 

 

 

 

정상을 뒤로하고 동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예상외로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웅도 어촌마을체험수련관에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갑니다. 웅도리 경노당을 지나니 무슨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곳에도 개발바람이 부는 지 모를 일입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니 마늘밭이네요. 붉은 슬레이트지붕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다시 도로를 따라 조금 가면 어장감시반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정자인데, 여기가 바로 불농산 등산로 입구입니다.

 뒤돌아본 계단 길

 

 어촌휴양마을 체험관 안내문

 

 

 마늘밭

 

 붉은 슬레이트 지붕

 

 

 어장감시반 정자

 

 

 

 

이제 불농산을 갈 차례입니다. 민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갑니다. 논에 댄 물이 인근 민가와 어우러져 멋진 반영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불농산으로 가는 길은 희미하지만 발자국의 흔적을 잘 찾아가면 불농산(86m)입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조망은 할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정자 맞은 편 민가 옆길로 진입

 

 

 

 

 

 

 

 

정자로 되돌아와 오른 쪽 아래쪽 민가로 내려섭니다. 작은 반송 여러 그루와 화사한 꽃잔디가 정원을 지키는 아담한 집과 창고 같은 건물을 지나면 우측 산 속에 명품소나무 한 그루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수령이 400년 이상이라는 반송입니다. 이 반송은 외부에 알려 졌으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도 남을 명품이지만 이곳 주민들만 마을수호신으로 모시고 있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씨여서 트레킹을 하기가 약간 불편했지만 이 반송(盤松)을 보고 웅도를 찾아온 보람을 느낍니다.

 작은 반송이 있는 집

 

 산 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천연기념물급 반송

 

 

 

☞ 이 반송에 관한 사항을 자세히 보려면
아래 글을 클릭하세요!
http://leeesann.tistory.com/5099

 

 

 

정자에서 아까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비를 맞은 장독대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바닷가 정자 옆 웅도어촌체험마을 입구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낚지, 게, 소라 등과 뽀로로 그림이 그려진 탈 것이 여름을 기다리는 듯 합니다. 

  마늘밭

비에 젖은 장독대

 

 바닷가 정자

 

 어촌체험마을 입구 

 

 

 

 


오늘 5.5km 산행에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웅도는 남해안의 다른 섬과 비교하면 산에서의 조망도 전혀 없고 해안선의 모습도 평범합니다. 그러나 아직 때묻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거대한 반송을 만난다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트레킹 개요》

 

▲ 일자 : 2018년 4월 22일 (일)
▲ 코스 : 웅도표석-해안길-당봉산-어촌마을체험장-웅도리경노당-도로-정자(어장감시반)-불농산(왕복)

            -명품 반송(왕복)-웅도리경노당-어촌체험마을 입구
▲ 거리 : 5.5km
▲ 시간 : 1시간 55분
▲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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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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