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암벽에 붙어 있는 무모한 꾼들
호남의 진산인 월출산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글쓴이는 식목일인 지난 5일, 경포대계곡을 거쳐 월출산에 오른 후 동쪽의 구름다리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월출산의 동쪽에는 수직절리(垂直節理)인 사자봉, 매봉 같은 암봉이 도열하듯 서 있어 눈으로 보기에 그지없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직의 암벽 위에 바위꾼 4명이 거미처럼 붙어 있습니다.
암봉의 v자 협곡에 사람이 있어요.
마침 함께 가던 여성 등산객 1명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저곳을 통과해야하는 지 묻기에 안심을 시키고는 발걸음을 옮겨 보지만 마음은 매우 착잡합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산 인수봉에서 암벽을 타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로프 등 장비를 갖추고 실전 훈련을 합니다. 그런데 이곳의 4명 중 3명은 비록 흰색의 안전모는 착용했지만 다른 보조장비가 거의 없는 것 같고, 또 매우 짧은 로프만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험준한 바위벼랑 위의 꾼들
물론 이들이 전문 산악인들로서 당국으로부터 정식으로 등반허가를 받고 시행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꼴볼견이라는 제목은 맞지 않네요. 그러나 보기만 해도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에서 위험한 암벽을 타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천만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글쓴이의 지적이 한갓 기우이길 바랍니다.
(2) 구름다리에 버려진 페트병
월출산 매봉에 설치된 구름다리는 월출산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명물입니다. 이 구름다리는 2006년 5월, 200명이 통과하여도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재시공한 것입니다. 매봉에서 구름다리를 건너오니 다리의 시공에 관한 안내문이 걸려 있고 주변을 조망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안내문 밑에 페트병이 있었어요.
그런데 글쓴이는 안내문 밑을 바라보다가 혀를 끌끌 찼습니다. 왜냐하면 철제 바닥 위에는 빈 페트병 4개가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워낙 기가 막혀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누가 치울까요! 구름다리의 안전관리요원, 아니면 뜻 있는 등산객일 것입니다. 글쓴이도 그냥 못 본 채 하고 말았으니까요. 도대체 어떤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용물이 있을 때보다 빈 병은 부피는 그대로이지만 무게는 한결 가벼워 졌으니 운반하기도 쉬울 것이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아무리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고는 하지만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 위에까지 버릴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빈 페트병은 계곡으로 떨어져 토양을 오염시킬 것입니다. 제발 산을 찾는 사람들이 이러한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않기를 호소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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