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馬耳山)은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에 있는 산이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산은 신라시대에는 서다산, 고려시대에는 용출산, 조선 초기에는 속금산, 조선 태종 때부터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마이산이라 불리어 왔다.
중생대 후기 약 1억 년 전까지 담수호였으나 대홍수 시 모래, 자갈 등이 물의 압력에 의하여 이루어진 수성암으로, 약 7천만년 전 지각 변동으로 융기되어 지금의 마이산이 이루어졌으며, 지금도 민물고기 화석이 간혹 발견된다.』(자료 : 다음 백과사전).
멀리서 보면 두 암봉이 나란히 솟은 형상이 흡사 말의 두 귀처럼 쫑긋하게 보인다고 하여 이름 붙어진 마이산(馬耳山)은 동쪽 봉우리가 숫마이봉(667m), 서쪽 봉우리가 암마이봉(673m)입니다.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 때 지층이 갈라지면서 두 봉우리가 솟은 것이라고 합니다.
진안읍내 어느 방면에서나 눈에 띄는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서 불리는 이름이 다릅니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하여 돛대봉, 여름에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처럼 보여 용각봉,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 같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입니다.(자료 : 한국의 산천).
등산버스가 최근 개통된 익산∼장수간 고속국도상의 진안휴게소로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마이산의 환상적인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휴게소의 화장실에 들어선 순간 짜증이 절로 납니다. 왜냐하면 남성용 소변기가 겨우 10개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휴게소는 관광지인 마이산과 탑사를 인근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는 점을 간과한 채 수요예측을 잘못한 것입니다.
진안휴게소에서 바라본 마이산
진안IC를 빠져 나와 30번 국도를 따라 들어가다가 산행들머리인 강정마을에 도착합니다(11:05). 포장된 길로 걸어가노라니 허리가 90도로 구부러진 할머니 한 분이 터 밭을 손질하느라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 일부러 구부린 것이 아니라 걸어가는 자세도 동일합니다.
꾸부리나 서나 같은 모습의 노인
천년고찰이라는 보흥사는 대웅전과 삼층석탑 그리고 산신각이 전부입니다(11:22). 안내문을 보면 보흥사는 신라 문무왕 8년 아산선사가 광덕사로 창건하였으나 조선 숙종 때 소실된 유서 깊은 사찰이라고 합니다. 대웅전은 지은 지 300년이 되었답니다.
천년고찰 보흥사
이제부터 등산로는 오르막입니다. 급경사에는 철책이 한 줄로 길게 세워져 있어 별로 어렵지 않게 오릅니다. 좌측의 광대봉(609m) 동쪽사면은 암릉 밧줄코스로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매우 복잡한 모습입니다.(11:45).
이정표 밑에는 산악회에서 놓아둔 행선지표시의 종이가 매우 어지럽게 놓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나중에는 이게 모두 쓰레기로 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지럽게 널린 산악회의 진행방향표시
오른쪽으로 걸어가다가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동쪽으로 가야할 비룡대 능선과 마이산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습니다. 맑은 날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떠 있고, 골짜기에 운해(雲海)라도 드리워져 있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일 것이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시계(視界)가 그리 뚜렷하지 못합니다.
비룡대(좌측)와 미이산
등산로는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오르내림이 반복됩니다. 길을 감에 따라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나타났다가는 사라집니다. 능선의 우측아래에는 금빛으로 빛나는 고금당(나옹암)이 있지만 들리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비룡대가 가까워질수록 남부주차장이 위치한 계곡에는 하얗게 핀 벚나무와 방문자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들의 줄지어선 모습이 보여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합니다. 여기서 오늘 산행 중 가장 화려한 진달래꽃을 보게 되어 카메라에 담습니다.
철사다리를 잡고 오르니 비룡대입니다(13:00). 비룡대(飛龍臺)라는 현판의 글씨가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날아갈 듯 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일품입니다. 그러나 비룡대는 정자의 이름이고 실제 봉우리의 이름은 나봉암(527m)입니다.
비룡대에서 바라본 능선
비룡대
비룡대 현판
비룡대에서 바라본 마이산
나봉암 표석
탑사를 향하여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넓은 쉼터가 있는 곳을 지나는데 등산로 옆에는 봉두봉(540m)이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13:45).
봉두봉 표석
암마이봉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는 현재 폐쇄중입니다. 암마이봉은 예전에는 오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2014년까지는 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길손은 2001년 이곳을 방문하여 암마이봉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앞으로 다시 오르려면 6년을 더 기다려야하겠습니다.
암마이봉의 모습
암마이봉에 올라 바라본 숫마이봉의 모습(자료 : 탑사홈페이지)
암마이봉을 남쪽에서 보면 봉우리 중턱 급경사면에 군데군데 마치 폭격을 맞았거나, 파먹은 것처럼 움푹 패인 많은 작은 굴들을 볼 수 있은 데 이를 타포니 지형이라고 합니다. 풍화작용은 보통 바위 표면에서 시작되지만 타포니 지형은 바위 내부에서 시작하여 내부가 팽창되면서 밖에 있는 바위 표면을 밀어냄으로써 만들어 진 것입니다. 산 덩어리 전체가 마치 공사용 시멘트 콘크리트를 버무려 놓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마이산은 세계에서 타포니 지형이 가장 발달한 곳으로 유명합니다.(자료 : 다음 신지식).
탑사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오갑니다(14:00). 아직 녹음이 우거지기 전이라 다소 썰렁해 보이는 자연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이갑룡 처사가 평생동안 쌓았다는 신기한 돌탑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열기에 차 있습니다. 탑사를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벚꽃터널을 방불케 하는 도로를 따라 남부주차장 방향으로 갑니다.
신비의 돌탑이 있는 탑사
벚꽃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탑영지 연못에는 연인들을 위한 오리배가 떠돌아다닙니다. 뒤돌아보니 마이산의 능선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입니다.
탑영지
황금빛으로 도색을 한 오른쪽 금당사를 지나가니 금당사 일주문이 보이는 주차장입니다. 길게 늘어선 관광버스의 모습이 이곳의 인기를 실감나게 해 줍니다. 탑사에서 이곳까지 이르는 길가의 벚나무는 이제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비해, 양지바른 주차장 쪽의 벚꽃은 거의 활짝 피어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마이산 금당사 일주문
길손이 타고 온 산악회 버스를 어찌 찾을지 고민하면서 벚꽃에 취해 흐느적거리면서 걸어가노라니 주차장 끝에 산악회 측에서 임시로 세운 대형 입간판이 눈에 뜨입니다. 회원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점입니다.(15:05).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뼈다귀 해장국 한 그릇을 받아드니 포만감이 넘칩니다. 오늘이 벌써 마이산은 세 번째 방문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단풍철이 오면 또 다시 찾아야하겠습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차창 밖으로 바라본 마이산의 모습
경부고속국도 천안을 지나며 바라본 일몰
《등산 개요》
△ 산행 일자 : 2008년 4월 13일(일)
△ 산행 코스 : 강정마을-보흥사-광대봉 삼거리-전망대-비룡대(나옹암)-
봉두봉-탑사-은수사-금당사-남부주차장
△ 산행 시간 : 4시간 (탑사 관람시간 35분포함)
△ 안내산악회 : 안전산악회. 끝.
<자료 제공 : 한국의 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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