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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루봉(694m)은 지도에는 웅산(熊山)으로 표기되어 있고, 진해시청의 안내자료에도 웅산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진해 시내에서 바라보면 산 정상에 우뚝 솟은 웅암(시루바위)이 마치 시루를 얹어 놓은 것 같다하여 시루봉으로 부르고 있다.


  시루봉(熊山)은 진해시, 창원시, 김해군에 걸쳐있으며 북서쪽으로 장복산, 남서로는 산성산, 남으로는 천자봉과 연결된다. 시루봉은 진해의 명산으로, 신라시대부터 명산으로 이름나 나라에서 국태민안을 비는 소사(小祀)를 지낸 산이기도 하며 조선조까지 산신제가 올려진 곳이기도 하다.』(자료 : 한국의 산하). 


  진해 군항제가 개막된 다음날, 시루붕(웅산)을 찾았습니다. 산행들머리는 장복산과의 갈림길인 안민고개입니다(11:52).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 장복산이므로 우리들은 동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오릅니다. 왼쪽인 북쪽에는 창원시가지가 그리고 오른쪽 남쪽에는 진해시가지가 막힘 없이 조망되는 멋진 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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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끝에 보이는 시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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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게 보이는 진해 시가지


  그리 잘 알려진 산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여러 곳의 산악회에서 단체산행을 왔습니다. 능선 양쪽 특히 양지 바른 남쪽에 곱게 물들어 있는 진달래가 이곳이 따스한 남부지방임을 실감나게 해줍니다. 서울은 날씨가 잔뜩 흐려 걱정했지만 이곳 진해는 전형적인 봄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사방에 가스가 끼여 조망이 흐릿한 게 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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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핀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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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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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의 기암
 

  남북으로 이어진 주능선 상에는 불모산에서부터 가야할 시루봉에 이르는 능선이 잘 보입니다. 남쪽에 위치한 시루봉의 시루바위는 멀리서 보아도 여인의 젖꼭지처럼 볼록 솟아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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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뒤로 보이는 시루봉( 여인의 젖가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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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능선

 
  완만한 능선길이 계속되다가 가파른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기암사이로 나무계단이 설치되어있습니다. 굳이 나무계단을 설치할 만큼 험하지는 않지만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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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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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 오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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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드디어 남북으로 이어진 주능선에 도착합니다(13:20). 5.5km를 걸어오는데 1시간 25분이 소요되었으니 등산로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알 것입니다. 여기서 각종 통신시설물을 머리에 이고 있는 북쪽의 불모산(801m)까지는 1.6km인데 시간이 부족하여 답사하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산악회에서 나누어준 지도에는 이곳을 웅산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는 잘 못 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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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산 삼거리 이정표에서 바라본 불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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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온 부드러운 능선


  이제 남쪽으로 향합니다. 큰 바위를 돌아가니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버너에 불을 피워 찌개를 끓이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산불이라도 나면 큰일입니다. 시루봉은 그리 큰산도 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도 아닙니다. 따라서 산에서는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하산하여 잘 먹으면 될 터인데, 산에서 하지 말라는 불을 피우는 사람의 심리는 나들이 가서는 잘 먹어야한다는 고질병이 도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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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시루봉 능선


  한 구비를 오르니 구름다리인데 웅산가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짧은 다리이지만 상당히 흔들거립니다. 이제 바로 눈앞에 시루봉이 보입니다. 가까이 접근해보니 거대한 바위덩어리입니다. 암봉 주위로 나무계단을 설치해 사방으로 돌아가며 조망을 할 수 있습니다.(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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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웅산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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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루봉 정상에 우뚝 솟은 거암 시루바위(시리바위, 웅암, 곰바위, 곰메라고도 함)는 높이가 10m, 둘레가 50m나 되며, 조선시대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이 시루바위에서 올렸다고 전해집니다. 쾌청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이 시루바위에는 조선시대 웅천을 일본에 개항하였을 때 웅천을 내왕하는 통역관을 사랑하게 된 기생 아천자가 이 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기약 없이 떠난 님을 그리워했다는 애달픈 사랑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자료 : 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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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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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남북 주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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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동서능선, 가운데 낮은 부분이 산행들머리인 안민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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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이어진 능선


  정상에 돌출한 기이한  시루바위는 보는 위치에 따라 마치 여인의 젖꼭지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상 시루바위 안내문만 있을 뿐 정상표석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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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으로 설치된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서면서 시루봉 서쪽사면으로 흰 페인트칠을 한 큰돌들이 많이 보여 의아하게 생각하였는데 남쪽의 능선에 도착하여 뒤돌아보니 "병"자의 글씨를 표현한 것입니다. 나중에 자은초등학교 방향으로 하산하여 올려다보니 "해" "병" "혼"이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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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페인트칠을 한 "병'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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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초등학교에서 바라본 해병대 글씨
 

  능선 전망대에서 나무계단을 이용해 급경사를 내려옵니다. 역시 생태계 보호를 위한 조치입니다. 정자 옆에는 샛노란 노랑제비꽃이 피어 있습니다. 정자에서 잠깐 숨을 돌리다가 오른쪽으로 내려섭니다. 시루샘터는 그야말로 병아리눈물처럼 적은 량의 약수가 흘러 겨우 한 모금 받아 마시고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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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이어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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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노랑제비꽃


  사철 푸른 나무가 상당히 많아 코끝으로 전해지는 공기가 시원합니다. 고도를 점점 낮춤에 따라 벚꽃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자은초등하교 인근에 다다르자 그야말로 활짝 피었습니다. 자은초등학교 뒤 공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15:12). 오늘 산행에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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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피어나는 벚꽃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마치고 환상적인 벚꽃을 감상하러 진해시내로 들어갑니다. 웅산(시루봉)은 이 산 하나만을 위해 천릿길을 찾아 올 대상은 아닙니다. 다만 군항제가 열리는 봄엔 벚꽃산행으로, 가을에는 억새산행으로 많이 찾는 산입니다. 아니면 불모산(801m) 또는 장복산(591m)과 연계산행을 한다면 매우 뜻 깊은 방문이 될 것입니다. 바다 위와 초원을 걷는 듯 탁 트인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 산으로 트레킹을 하기에 알맞은 그런 산입니다.(2008. 4. 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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