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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앞 바다를 흔히 해상의 불국세계라고 말합니다. 통영 앞 바다에는 부처님나라를 상징하는 세존도(世尊島), 연화도(蓮花島), 욕지도(欲知島), 보리도(菩提島)라는 이름의 섬들이 있습니다. 그중 미륵도(彌勒島)에는 미륵부처님이 상주하는 미륵산이 있습니다. 미륵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속합니다.  
 

경상남도 통영시 봉평동, 산양읍에 위치한 미륵산(彌勒山, 일명 용화산)은 통영을 대표하는 산입니다. 산의 높이는 461m에 불과하지만 산정에 오르면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일대가 잘 조망됩니다.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 중심부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보입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의 경관이 빼어나 연말연시에도 많이 찾은 산입니다.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한 등산버스가 대전통영간 고속국도 충무나들목을 빠져나와 통영시내를 통과합니다. 통영연안여객선터미널을 좌측으로 끼고 가다가 충무교를 건너 미륵도로 들어섭니다. 오른쪽에는 철교인 통영대교가 보이는데 아치형 교량의 색상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등산버스가 도착한 곳은 봉평동 용화사 광장입니다(11:45). 오른쪽으로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주변에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재작업을 한 흔적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숲 속의 길을 따라 올라가니 첫 번째 전망대입니다. 뒤돌아보면 그림 같은 통영시 전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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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대교 주변의 전경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갑니다. 철탑과 군부대시설물을 지나 두 번째 봉우리까지 갔으나 아무런 이정표가 없습니다. 지도를 보면 현금산(386m)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현 위치를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다시 전망대로 되돌아와 미륵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넓은 공터에는 어김없이 먼저 오른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민생고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왼쪽의 사면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르지 아니하고 산악회의 안내표시를 따라 가파른 바위벽을 오릅니다.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길이 다소 험한 곳입니다. 꼭대기에 오르니 남쪽의 조망이 탁 트입니다. 그리고 지나온 현금산 방면도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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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어촌과 다랑이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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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의 돌탑 뒤로 보이는 가야할 미륵산

 
뾰족하게 세워진 두 기의 돌탑에 오르니 바닷가의 조선소 크레인이 우뚝하고, 북쪽으로는 고성의 벽방산도 매우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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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쪽으로 우뚝 솟은 고성의 벽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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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항 중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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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의 크레인과 푸른 바다


다시 잘록이를 지나 오름 길에는 현호색과 노루귀가 피어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니 바로 미륵산 정상입니다(13:33). 정상의 국기봉에서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정상표석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 글쓴이는 제대로 된 증명사진을 찍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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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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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정상의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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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정상 표석


여기서는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막힘이 없습니다. 서쪽으로는 금산과 보리암이 위치한 남해도와 창선도, 남서쪽으로는 연화도와 욕지도, 동쪽으로는 육지처럼 보이는 거제도, 그리고 동남쪽으로는 한산도가 있지만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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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아래 운집한 등산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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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승강장


정상 능선에서 왼쪽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갑니다. 새롭게 통나무로 길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케이블 승강장을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섭니다. 현재 시운전 중인 케이블카 여러 대가 케이블에 매달린 채로 있습니다. 원래는 3월 중 정상 운행하려고 했지만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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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려 있는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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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돌아 급경사를 내려 미래사 방면으로 갑니다. 숲 속이라 아무런 전망도 할 수 없는 평범한 길입니다. 미래사의 기와지붕을 보는 순간 사찰의 배치가 매우 잘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범종각의 건물은 어느 고찰보다도 아름답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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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 전경


미래사를 한 바퀴 둘러본 후 아늑한 숲길을 걸어 용화사로 갑니다. 중간의 능선에는 피크닉테이블을 조성해 두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녀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습니다. 용화사 뒤에는 효봉스님의 석상이 조각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중창불사가 한창입니다. 범종각에는 드물게 종루(鐘樓)라고 쓴 현판을 세로로 새겨 걸어 두었네요. 공사 중이라 종루 주변이 어지러운 게 약간 아쉽습니다(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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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봉스님 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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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 루


용화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은점선사가 지어 정수사라 불렀으나, 조선인조 6년(1628)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영조 18년(1752)에 벽담선사가 다시 짓고, 미륵부처님의 하생을 기원하는 의미로 용화사라 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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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산 미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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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전


불사리4사자법륜탑(佛舍利四獅子法輪塔)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고대아쇼카 양식의 원주석탑으로 진신사리 7과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용화사사적비 뒤에는 한 그루의 큰 동백나무가 아직까지 진홍색의 아름다운 동백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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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리4사자법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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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용화사를 나와 광장으로 나옵니다. 호박엿을 파는 리어카에서 들려오는 흥겨운 음악소리에 저절로 엉덩이가 들썩거립니다(15:10). 오늘 산행에 3시간 2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등산코스는 용화사광장-전망대-현금산-전망대-여우치-미륵산-케이블카 조망대-미래사-띠밭등-용화사-용화사광장입니다.

등산버스를 타고 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산악회가 예약한 인근식당에서 해물탕으로 허기를 채우고는 부둣가를 산책합니다. 해양경찰소속의 오염방제선도 정박중입니다. 바다 저편 조선소에서 거대한 선박을 건조하는 대형 크레인이 죽 늘어서 있어 우리의 국력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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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중인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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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방제선


여객선 터미널 앞에는 동백나무 한 그루가 장미 같은 겹동백을 피우고 있습니다. 부둣가에는 출어를 나갔던 선박이 귀항해 매우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들의 머리 위로 바다갈매기가 커다란 원을 그리며 활개치고 있습니다. 통영의 바닷가에 서서 상큼한 바다냄새를 온몸으로 받아들입니다. (2008. 3. 1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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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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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항한 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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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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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등산지도(자료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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