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양인숙 역의 엄수정
 


<욕망의 불꽃>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을 든다면 주인공 윤나영(신은경 분)의 언니 윤정숙(김희정 분)과 나영의 호적상 아들인 김민재(유승호 분)의 생모인 양인숙(엄수정 분)일 것입니다. 이번에는 양인숙에 대해 살펴보렵니다. 제15회에서 양인숙의 비밀이 밝혀졌는데요. 이를 두고 윤나영과 나영의 남편인 김영민(조민기 분)의 반응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났습니다.

양인숙은 김영민의 첫사랑입니다. 영민은 미국에서 홀로 유학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그녀를 사귀었습니다. 영민은 그녀와 결혼까지 결심했지만 아버지인 김태진(이순재 분) 대서양 그룹 회장의 강요에 못 이겨 전혀 사랑하지도 않는 나영과 결혼했습니다. 나영도 오로지 재벌2세와 결혼해 잘 살아보려는 욕심으로 언니인 정숙을 불행하게 만든 대가로 김 회장의 호감을 사서 영민과 결혼하게 된 것입니다.

나영이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가보니 양인숙이라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은 나영에게 양인숙이 임신했는데 아이를 지우라고 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나영은 귀가 뻔쩍 트입니다. 자신은 이미 딸 백인기(서우 분)를 낳은 후유증으로 임신을 할 수 없었기에 양인숙이 낳은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둔갑시킨 후 후계자로 키우면 자신의 불임사실도 덮을 수 있는 좋은 연결고리이기 때문입니다. 양인숙으로서도 이런 제의를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두둑한 생활비를 받을 수 있고 또 자신의 낳은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큰 보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여 양인숙이 낳았지만 윤나영이 낳은 아들로 둔갑시킨 아이가 바로 김민재입니다.

양인숙은 겉으로는 단순이 김민재의 애인이었지만 실제론 그녀를 등쳐먹는 건달 송진호(박찬환 분)가 있습니다. 그는 인숙이 나영으로부터 받은 생활비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천하의 나쁜 자식입니다. 양인숙은 송진호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그녀는   그의 마수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한편 양인숙은 김민재에게 길을 묻는 척하면서 그에게 접근해 매우 친절한 아줌마가 됩니다. 자신이 생모라고 밝힐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아들을 보고 싶은 모정 탓이겠지요. 그런데 둘의 만나는 현장을 윤나영이 목격하게 됩니다. 이날도 양인숙은 생활비전액을 기둥서방에게 빼앗기고 허탈한 마음에 클럽에서 춤을 추다가 밖으로 나와 만취상태에서 도로 위에 서 있습니다. 이때 양인숙을 죽이기로 작정한 나영은 자동차로 돌진해 인숙을 치고는 뺑소니칩니다. 이 일로 나영은 항상 악몽에 시달려 왔습니다.

양인숙이 어떻게 살아났는지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뺑소니사고 소식을 들은 영민은 병원비를 부담해주고 생활비도 대주었다고 합니다. 양인숙은 사고의 후유증으로 목덜미에 큰 상처가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양인숙이 버젓이 살아 한국으로 돌아와 나영의 집 근처에서 커피 집을 운영하고 있는 게 밝혀졌습니다. 민재가 자주 가는 커피 집의 주인여자가 바로 인숙이었던 것입니다. 나영으로서는 청천벽력입니다. 양인숙이 살아서 아들과 자주 만나다가 민재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아는 날엔 모든 것이 끝장입니다.

나영은 인숙을 만나 왜 위험한 도박을 하느냐고 다그칩니다. 인숙은 절대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거나 나영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면서도 앞으로 1년 아니 6개월  만이라도 민재를 만나게 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나영은 건달계의 대부인 황 사장에게 사람을 절대로 상하게 하지말고 겁만 주라고 부탁했는데, 이게 어렵다고 하자 다음에 다시 부탁하겠다고 한발 물러섭니다.    

이번에는 이들 민재가 휴대폰을 집에 두고 먼 여행을 떠납니다. 나영은 혹시나 아들이 양인숙과 함께 떠난 것은 아닌지 무척 놀랐는데 민재는 실제로 하와이로 강제 출국 당했다가 몰래 귀국한 백인기를 만나 짜릿한 데이트를 즐기다가 나영의 교통사고소식을 듣고는 급하게 서울로 돌아옵니다. 나영의 호적상 아들인 민재가 친딸인 백인기와 사랑에 빠졌으니 사실은 이게 더 큰 문제이지요.


인숙이 왜 나영을 만난 자리에서 "일정한 기간"을 고집하는지 그 이유가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김영민은 양인숙을 만나 차마 말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미국으로 떠나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앞으로 1년 밖에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기가 막힌 영민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일어섭니다. 이 때 아들을 찾으려 커피 집에 온 나영은 남편이 인숙과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는 속이 뒤집어 집니다.

인숙은 영민과 통화하면서 영민이가 인숙이 얼마 살지 못한다고 전하자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일축합니다. 인숙은 또 정신 없이 커피 집으로 달려갑니다. 한편 인숙은 가게를 종업원에게 맡겨두고는 인근의 커피 집으로 갑니다. 아들인 민재가 빵에 아이스크림을 발라 맛있게 먹은 모습을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은 행복에 겨운 천사의 모습입니다. 특히 민재가 빵 한 조각을 인숙에게 건네주자 인숙은 감개무량합니다. 그러다가 목이 메입니다. 아들을 앞에 앉혀두고서도 아들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 서글픈 현실을! 그리고 자신은 앞으로 1년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함이 너무나도 애석합니다. 인숙의 표정의 변화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민재에게 아줌마도 민재만한 아들이 있었다고 둘러 말합니다.


 
나영이 커피 집 앞에 도착하자 맞은편에서 민재와 헤어진 인숙이 커피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나영은 황망히 도로를 건너다가 승용차에 치였지만 곧 몸을 추스립니다. 넘어진 사람이 나영인 줄 모르는 인숙은 가게에 들러 물이라도 한잔 들고 가라고 권유하는데, 정색을 한 나영은 인숙을 붙잡고 민재가 여기 왔었느냐고 다그칩니다. "죽을병에 걸려 1년도 못산다고? 뻔뻔하기는! 그래 무슨 병에 걸린 거야?"

나영이 이렇게 소리치는데 듣고 있던 인숙이 그만 얼어붙습니다. 고개를 돌린 나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곁에는 민재가 와 있었던 것입니다. 민재가 인숙의 비밀을 알게 되지나 않을지 조마조마합니다. 예고편을 보면 인숙은 미국에서 뺑소니사고당시 운전석에 앉아 있는 윤나영의 얼굴을 분명히 기억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건달 송진호가 김영민을 찾아가서 뺑소니사고의 범인이 윤나영이라고 말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불쌍한 여자 양인숙에게 또 다시 어떤 시련이 닥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