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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봄에는 철쭉에 푹 빠졌습니다. 지난 5월초 백두대간 길의 봉화산에서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만개한 철쭉을 보고 또 지난주에는 영남제일의 철쭉명산인 황매산에서 지천으로 피어 있는 철쭉의 바다를 헤엄치다 왔습니다. 그런데도 또 철쭉이 그리워 이번에는 가장 오래 전부터 철쭉명산지로 잘 알려진 지리산 국립공원 내 바래봉을 찾아 떠났습니다.


등산버스가 전북 남원군 운봉면 수청리 전북학생교육원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정오가 지난 때입니다.(12:22). 숲 속으로 접어드니 최근 내린 비의 영향인지 공기가 더욱 상쾌하고 등산로도 먼지가 하나도 나지 않은 쾌적한 분위기입니다.


등산로에 체력단련과 유격훈련을 위한 각종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인근 군부대시설물인 것으로 생각하고 이런 시설을 개방해도 되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학생들의 담력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용시설입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55분만에 주능선인 세동치(1,120m)에 도착합니다(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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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돌아 500m거리에 위치한 세걸산(1,216m)에 오릅니다(13:30). 장쾌한 지리산의 능선이 시원스럽게 조망됩니다. 가까이에는 지리의 제2봉인 반야봉(1,732m)이 두루뭉실하고, 멀리는 천왕봉(1915m)이 우뚝합니다. 동쪽으로 산내면 일대의 계곡에서 위로 뻗는 산세가 과연 지리산답습니다. 북쪽으로는 가야할 바래봉이 살짝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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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걸산에서 바라본 반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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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걸산에서 바라본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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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걸산에서 바라본 바래봉(왼쪽)

 
발걸음을 돌려 세동치로 되돌아옵니다. 지리산의 서부능선에 속한 이 길은 부드럽기로 이름나 있습니다. 능선꼭대기와 안부사이의 높이가 매우 완만하여 걷기가 참 좋습니다. 부운치를 지나 1,121봉에 서자 철쭉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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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보이는 철쭉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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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뒤로 보이는 운봉읍 지역


철쭉은 능선주변으로만 듬성듬성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밀집해서 군락을 이룬 황매산 철쭉과 비교하면 한 수 아래 입니다. 더욱이 5월 중순이라 이미 절정기는 지나고 시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다른 곳에서 철쭉을 보지 못한 사람들의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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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지나온 철쭉 능선


지나가면서 바라본 풍광이 흡사 스위스의 알프스 산록을 보는 것 같습니다. 철쭉을 감상할 수 있는 나무계단이 설치된 지역을 통과하면 팔랑치입니다. 이곳 주변이 가장 철쭉이 밀집된 곳입니다. 부자는 망해도 그 자손들은 3대까지 잘 산다는 말이 있듯이 이미 철쭉은 시들기 시작했으나 그래도 아직까지 화사한 꽃을 피운 철쭉(산철쭉)이 방문객을 즐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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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같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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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치 부근의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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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철쭉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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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철쭉뒤로 보이는 천왕봉

 
산등성이를 치고 오른 바래봉 정상(1,165m)!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곳입니다. 지나온 능선과 중봉, 천왕봉을 비롯하여 주변의 산세가 물결칩니다. 바래봉 정상이정표를 겨우 카메라에 담은 후 남쪽의 능선으로 내려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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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봉에서 바라본 찬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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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중봉


약수터를 지나 주능선 길을 돌아 하산을 시작합니다. 자동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큰길입니다. 한 무리의 여성등산객이 철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펼쳐 논 현수막을 보니 울산MBC 주최의 "테마가 있는 여성산악기행"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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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 울창한 산길을 걸어 내려오니 운지사입니다. 대웅전과 종각도 소꿉장난하는 것처럼 소규모입니다. 마침 스님 한 분이 밀짚모자를 쓴 채 평상에 다리를 꼬고 앉아 지나가는 등산객들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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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사


운지사 송림지대를 지나 넓은 곳으로 나오니 임시로 가설된 천막에 각종 물품을 팔고 있습니다. 넓은 철쭉주차공원을 지난 길거리에 등산버스가 기다립니다(16:50). 오늘 산행에 4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오늘 안내한 산악회에 대하여는 사람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버스가 산행들머리를 찾아오면서 길을 잘 못 들어 파출소의 도움으로 겨우 찾았습니다. 바래봉은 수많은 산악회가 매년 벌떼처럼 모여드는 곳이므로 들머리를 모른다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 동원된 2대의 버스 중 2호차에서는 등산안내를 하지 않습니다. 글쓴이는 몇 년 전 오늘 산행코스와는 반대방향으로 이미 답사를 했기에 낯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 온 사람들은 산악회의 무성의에 기분이 상합니다.


산악회에서 제공한 등산개념도(등산코스가 표시된 지도)는 "한국 400산행기"지도를 복사했는데, 펜으로 표시한 등산코스보다도 산줄기가 더 선명하게 검은색으로 표시되어 들머리와 날머리도 구분이 전혀 안됩니다. 이럴 때는 색연필로 코스를 표시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버스를 찾는데도 애를 많이 먹습니다.


요즈음은 산악회도 참 힘들 것입니다. 과당경쟁으로 인하여 두끼의 식사를 준비해야하고, 경유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산행안내를 시작했으면 전문가인 자신들의 입장이 아니라 초보자인 고객의 입장에서 안내를 성실히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산행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5월 15일(목)
△ 등산 거리 : 약 10km
△ 등산 코스 : 전북학생교육원주차장-세동치-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
               바래봉삼거리-바래봉-샘터-바래봉삼거리-임도-운지사-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28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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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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