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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조망, 철쭉 어우러진 전남의 명산
 



우리나라에서 산의 스카이라인이 가장 아름다운 산은 어디일까요? 글쓴이는 제일 먼저 북한산과 도봉산을 꼽습니다. 서울시민들이 항상 볼 수 있어 그 아름다움을 잘 모르겠지만 이 두 산은 정말 멋진 산입니다.

설악산 공룡능선과 용화장성릉은 단연 한국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보여주므로 더 이상 잔소리가 필요 없는 명산입니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호남의 명산인 월출산의 기암괴석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지게 합니다. 드넓은 벌판에 외로이 우뚝 서 있지만 칼날처럼 삐죽삐죽 솟아 오른 기암은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거나 산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모두가 환상적입니다. 기암괴석의 전시장이라는 말은 빈말이 아닙니다. 이를 빚은 조물주의 손놀림에 찬탄을 금치 못하니까요. 

이런 월출산의 기가 막힌 스카이라인을 산행 내내 조망할 수 있는 산이 있습니다. 바로 월출산의 남쪽에 똬리를 틀고 있는 별매산(485m), 가학산(577m), 흑석산(651m)이 그것입니다.  비록 해발은 고만고만하지만 암릉과 로프가 수시로 나타나고, 철쭉이 피어 있어 아기자기 하면서도 옹골찬 산입니다.

등산버스가 월출산을 오른쪽 옆구리에 끼고 돌아 남쪽으로 내려가 2번 국도 변의 조금 안쪽에 위치한 제전마을(강진군 성전면 월평리)에 도착합니다.(12:48). 가야할 별매산 전위봉의 암봉이 삼각형 모양으로 솟아 있어 저 곳을 어찌 오르려는지 걱정이 됩니다. 숲길도 잠시 곧 이어 오르막입니다. 바위 사이를 이리저리 헤치며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기암을 지나 전위봉을 에돌아 위로 오르니 월각산(456m) 너머 월출산의 스카이라인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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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봉 오름길의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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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월각산 뒤로 머리를 내미는 월츨산
 
 
경사가 급한 암봉을 로프에 의지한 채 내려와 능선을 타고 갑니다. 뒤돌아보니 방금 내려온 전위봉의 바위사면에 붙어 있는 등산객의 모습이 아찔합니다. 암릉 길을 따라 오르니 주변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입니다. 바로 별매산입니다(13:42). 그러나 정상에는 먼저 답사한 산꾼들의 리본만 어지럽게 걸려 있을 뿐 아무런 이정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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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별매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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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전위봉
 
 
별매산(485m)은 기암의 생긴 모양새가 멀리서 보면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별뫼"라 불리었는데 산세가 상당히 수려합니다.

여기서부터 계속하여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지나 온 길처럼 그리 험한 곳 없이 평탄합니다. 그러나 서쪽 능선의 끝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또 다시 급경사 암릉지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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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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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오름길, 뒤에 보이는 월출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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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오름길의 기암


여기서는 월출산의 장쾌한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지나온 별매산 남쪽 신기저수지 뒤로 넓은 평야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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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저수지와 곡창지대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가야할 가학산이 유럽의 마테호른 같은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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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가학산


전망대를 내려서니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납니다. 지나온 별매산 4.7km, 가야할 가학산 0.1km, 흑석산 깃대봉 2.1km입니다. 가학봉 삼거리인 이곳을 부산일보는 민재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가학봉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과 월출산의 스카이라인이 그림 같습니다. 밑에서 바라 볼 때는 도저히 길이 없을 것 같은 봉우리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걸어 등산로를 낸 것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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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능선 뒤로 보이는 월출산
 

드디어 오른 가학산 정상(577m)! 그러나 이곳도 아무런 이정표가 없는 것이 유감입니다. (15:30). 가학산은 산세가 마치 나르는 학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또한 능선을 타게되면 마치 한 마리의 학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글쓴이는 지금 학의 중심에 서 있는 형국입니다. (☞ "한국55산행기"의 저자 김형수 옹은 이 가학산을 두륜봉으로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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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끝이 지나온 별매산


가야할 가래재 인근 능선에는 불게 물든 철쭉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그리고 왼쪽 능선 끝에는 또 다른 삼각봉인 호미동산(565m)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솟아 있습니다.

안부를 지나 가래재에 오릅니다. 철쭉은 이미 그 절정기를 지났지만 그래도 집단으로 피어 있는 철쭉은 등산객을 기쁘게 합니다. 가래재 옆 봉우리에 올라 북쪽으로 몸을 돌려세우니 지나온 가학산 너머 월출산의 스카이라인이 그대로 하늘금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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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가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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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군락지


여기서 나이 지긋한 분을 만납니다. 소형카메라를 장난감 같은 호주머니용 삼각대에 부착하고는 셀프타이머로 기념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글쓴이가 기꺼이 사진을 찍어 주고는 나도 한 컷 부탁합니다.

이 분은 자신의 자세를 낮추어 셔터를 누르기에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확인해 보니 지금까지 산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멋진 증명사진을 선물로 남겨 줍니다. 산정에 올라 천하를 호령하는 산사나이의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잘 표현된 작품입니다. 중앙에 솟은 호미동산과 그 뒤로 이어진 산그리메도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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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가학산 뒤로 보이는 월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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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의 호미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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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서서 남쪽을 바라보며


다시 서쪽능선을 따라 갑니다. 남쪽사면은 급격한 절벽입니다. 남쪽에 위치한 저수지들이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남쪽의 바위사면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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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군락지와 가학산과 월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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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뻗은 호미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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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쪽 조망, 바위 벼랑의 꿋꿋한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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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에 뿌리내린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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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뒤로 지나온 가학산과 저멀리 월출산
 
 
흑석산의 정상인 깃대봉(650m)에 오르니 정상표석이 있어 매우 반갑습니다(16:20). 사방팔방으로 거침없는 조망이 펼쳐집니다. 북쪽으로는 지나온 가학산 너머 월출산이, 동쪽으로는 호미동산까지 뻗은 공룡의 등뼈 같은 모습이 물결칩니다. 서쪽으로는 가리재 너머 두억봉(529m)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해남지방의 산야가 끝이 없습니다.(☞ "한국555산행기"의 저자 김형수 옹은 이 흑석산을 가학산으로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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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산 정상에서 바라본 월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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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 듯 보이는 북쪽의 월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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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뻗은 지나온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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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이어진 가야할 능선과 두억봉

 
흑석산의 흑석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우리나라 지도를 만들었던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부터 처음으로 표기되었다고 합니다. 흑석은 비가 온 후 물을 머금은 산의 바위가 검게 보인다 하여 유래되었는데, 실제로 비가 온 후 흑석산을 바라보면 정말 검게 보인답니다. 그래서인지 능선을 지나가는 등산로 바닥의 흙이 검게 보이기도 합니다. 

흑석산 정상인 깃대봉에서 서쪽의 바람재와 동쪽 가래재 일원은 특히 철쭉 군락지로 이름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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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뒤로 보이는 지나온 가학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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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의 저수지


깃대봉에서 이정표가 있는 바람재를 지나 점점 고도를 낮추니 가리재입니다(17:12). 흑석산 동쪽의 재인 가래재와 이름이 비슷하여 헷갈리기 쉽습니다.  

북쪽으로 학계골을 따라 내려갑니다. 길섶에는 쥐오줌풀이 자주 보입니다. 가리재를 출발한지 18분만에 학계골의 임도에 도착합니다(15:30). 여기서부터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2번 국도변의 학계리(충효사 앞)까지는 약 20∼30분 정도 걸어야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을 것을 우려한 산악회측이 소형차(봉고)로 부지런히 사람들을 실어 나릅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42분이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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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오줌풀


흔히 산에 오를 경우 산세가 좋으면 조망이 없고, 조망이 좋으면 산세가 밋밋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산인 별매산, 가학산, 흑석산은 그 산세는 물론이려니와 북쪽으로 환상적인 월출산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고, 로프가 걸려 있는 암릉 길과 철죽군락지가 있는 등 3박자가 잘 맞는 멋진 산입니다. 산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은 기회가 있을 경우 꼭 한번 답사하기를 권장합니다.      

     
《산행 개요》

△ 산행일자 : 2008년 5월 10일(토)
△ 산행거리 : 약 11km
△ 산행코스 : 제전마을-전위봉-별매산-전망대-민재-가학산-가래재-
              흑석산-가리재-학계골-임도
△ 산행시간 : 4시간 42분
△ 산행안내 : 안전산악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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