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혜공주 역의 홍수현
▲ 청사에 길이 남을 당당한 사육신의 충성
당초 <공주의 남자> 등장인물에 사육신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개(엄효섭 누)만이 이름이 올려져 있어 사육신은 다루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제19회에서는 이들이 수양(김영철 분)에게 반기를 들고 장렬하게 최후를 마치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명나라 사신을 위한 연회에서 순검으로 위장해 수양을 살해하려던 계획이 한명회(이희도 분)의 기지로 실패한 후 모두 한성부 옥사에 감금됩니다. 외부에서 군사를 이끌고 궐내로 진입하려던 김승유(박시후 분)는 거사실패로 인해 다행히도 살아남았는데, 신면(송종호 분)에 의해 정체가 발각됩니다.
신면은 수양에게 김승유가 살아있음을 알리자 수양은 온녕군을 죽이고 세령(문채원 분)을 납치한 범인이 바로 김승유임을 깨닫고는 반드시 그의 소재를 파악해 죽이려 결심합니다. 수양은 세령이 납치를 당하고도 그자를 보호하려는 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수양은 사육신과 정종(이민우 분)을 고신하며 친국하지만 이들의 절개는 하늘을 찌릅니다. 승유의 소재를 밝히라는 말에 정종은 "승유는 이미 서해바다에 수장되었다"고 했고, 성삼문은 "옥좌를 훔친 도둑놈의 목을 베려 한 게 역모냐"고 일갈하며 수양을 "나리"라고 부릅니다. 수양은 자신을 임금으로 인정하면 모든 죄를 묻지 않겠다고 회유하지만, 성삼문과 이개 그리도 정종 등은 "전하(단종을 칭함)! 먼저 가는 불충한 신하를 용서하라, 죽어서도 전하의 신하가 되겠다"고 합니다. 분노한 수양은 다음날 죄인들을 거열형(눈, 코, 입과 사지를 찢어 죽이는 형벌)에 처하라고 명합니다.
▲ 세령의 도움으로 옥사로 간 김승유
김승유는 옥사에 갇힌 충신들을 구하려 합니다. 누구보다도 스승 이개와 죽마고우 정종만이라도 구해야합니다. 세령과 승유는 경혜(홍수현 분)의 사저에 모였는데 승유가 한성부를 습격하겠다고 구출의사를 밝히자 세령이 돕겠다고 합니다. 세령으로서도 정종과 이개 만은 꼭 구하고 싶은 깃입니다. 그런데 승유가 도움을 거절하는데 경혜는 승유에게 세령의 도움을 받으라고 청합니다. 경혜는 떠나는 승유에게 "꼭 부마와 함께 돌아 오라"며 세령에게는 "큰 빚을 진다"고 고마움을 표합니다.
김승유는 빙옥관의 두목인 조석주(김뢰하 분)와 어리버리한 왕노걸(윤종하 분)을 데리고 세령의 호위무사로 위장한 채 한성부에 당당히 진입합니다. 세령은 승유와 헤어지며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곁에 있다"는 말을 남기고는 신면을 만나러 갑니다. 세령은 신면에게 "신 판관의 힘을 빌리러 왔다"며 왕궁으로 함께 가자고 합니다. 신면은 세령과 함께 가면서 "승유가 살아있음을 아느냐"고 물었는데 세령의 대답은 신면의 가슴에 못을 박습니다. "이제 내가 왜 신판관과 혼인할 수 없는지 알았느냐"고. 기가 막힌 신면은 "꼭 승유를 죽인다. 지금 옥사에 승유가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 죽음을 각오한 사육신의 탈출거부
신면이 없는 사이에 승유는 옥사로 가서 이들에게 탈출을 권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외의 상황이 벌어지는데요. 이개와 정종은 승유에게 그만 돌아가라고 한 것입니다. 이개는 "누가 그런 일을 시켰나? 우리는 옥문을 부수고 나가는 나약한 위인이 아니다. 목숨을 구해 무엇이 달라지나! 죽음을 각오한 자의 뜻을 꺾을 수 없으니 넌 살아서 후일을 도모하라"고 합니다. 성삼문은 "우리의 의로운 죽음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저승에 가서 네 아버지를 뵙겠다"고 했고, 정종은 "공주를 부탁한다"고 합니다.
세령은 수양을 찾아 "참형을 멈추고 자비를 베풀어라. 또 목숨을 빼앗으러 하나. 당장 옥좌를 버리고 낙향한다면 평생 보필하겠다"고 애원합니다. 수양은 "내 여식도 날 죽이려는데 동참할 줄은 몰랐다. 지금 와서 촌부로 살아가라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말"이라고 합니다. 이에 세령은 "아버지가 제 아버지라서 괴롭다"는 말을 남기고는 방을 나가는데요. 그래도 수양에게 일말의 얌심이라는 게 남아 있었는지 눈물을 보입니다. 그야말로 악어의 눈물입니다.
신면이 옥사를 찾았지만 아무도 달아난 자가 없습니다. 신면은 이개와 정종에게 "일부러 기회를 주었는데 왜 달아나지 않았느냐"고 되묻습니다. 신면으로서도 두 사람은 꼭 살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는 일부러 심복인 송자번(진성 분)에게 옥사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을 테지요. 이개는 신면에게 "돌아가라, 승유에게도 측은지심을 보여달라"고 부탁하지만 신면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이젠 돌이킬 수 없다."
▲ 지아비 살리려 수양 앞에 무릎꿇은 경혜
그런데 정말 예상치도 못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경혜가 소복차림으로 나타나 수양에게 머리를 조아린 것입니다. 경혜를 보자마자 수양은 대뜸 "네 지아비의 목숨을 구걸하러 왔느냐"고 쏘아붙이는데 경혜의 첫마디는 더욱 놀랍습니다. 경혜가 수양을 "전하!"라고 부른 것입니다. 수양으로서도 정말 이외입니다. 저 집현전 학자들이 자신을 임금으로 인정하지 않는 마당에 경혜가 이리 부를 줄은 미처 몰랐기 때문입니다. 경혜는 "전하! 부마의 목숨을 살려 함께 유배를 보내준다면 평생 숨죽이고 살아가겠다"고 합니다. 수양은 "만약 약조를 어길 때에는 정종을 네 눈앞에서 찢어 죽이겠다"고 악담을 합니다.
죄인들이 참형장으로 끌려가는데 전령이 와서는 어명을 알립니다. "죄인 정종은 참형을 면하고 전라도 광주에 유해한다." 정종은 왜 자기만 살려주느냐고 발악을 하다가 쓰러졌는데 소복의 경혜가 다가옵니다. 경혜는 "왜 날 두고 가려하느냐"고 묻자, 정종은 "전하(단종)를 위해 죽으려했다"고 대답합니다. 경혜가 "날 위해 살아달라"고 애원하자, 정종은 "오늘은 공주마마가 밉다"고 합니다. 일단 경혜의 파격적이고도 굴욕적인 변신으로 정종의 목숨은 살렸는데, 앞으로 둘이 조용하게 천수를 누릴 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 아비의 전횡에 부녀의 인연 끊은 세령
한편, 한명회는 이번 역모의 중심에는 상왕(단종)이 있기에 그를 멀리 떠나 보내야 한다고 주청하였고, 대신들의 관제 상소를 받아들여 수양은 단종을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이 때 세령이 들어와 주변을 물리고는 수양에게 "상왕을 폐위해 유배 후에는 사약을 내릴게 뻔하다"며 품에 간직한 단도를 꺼내 머리를 자른 후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했다. 이제 머리칼을 잘라 부모의 인연을 끊었으니 난 자식이 아니기에 궁을 나가겠다"고 합니다. 놀란 수양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이에 제19회가 끝납니다.
<공주의 남자>가 드디어 시청률 20%를 돌파했습니다. 이제 남은 5회동안 김승유-세령, 정종-경혜 커플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그리고 권력을 쫓아 배신한 신면은 부귀영화를 누릴지 지켜보는 일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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