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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기왕자 역의 진태현                                                사택비 역의 오연수 



▲ 거의 절명한 의자아이를 회생시킨 김유정(가희 역)

의자(조재현 분)의 부인 연태연(한지우 분)이 산통을 느낄 때 사택비(오연수 분)가 미음사에 들렀지만 명진스님으로 분한 의자는 인사만 한 채 문 앞에서 부인의 곁은 지켰는데요. 문제는 이를 수상하게 여긴 사택비가 의자를 찾은 것입니다. 다행히도 연태연은 아기를 순산했지만 사택비의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아기를 쥐도 새도 모르게 빼 돌려야 했습니다. 사택비가 다가오자 팔에 부상을 입은 은고가 나타나서는 "지금 숭(계백의 다른 이름 )은 나를 공격한 흉수(凶手)를 쫓아갔다"고 둘러댑니다. 계백은 사택비의 호위무사이므로 자리를 비울 수 없기에 모두 이를 꾸민 것입니다.

계백은 아기를 품에 안고 달아나다가 뒤쫓아온 사택비의 군사들에게 들켜 온 힘을 다해 흥수(김유석 분)의 은신처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아기의 얼굴이 새파래진 채 숨을 쉬지 않습니다. 이때 가희(감유정 분)가 아기를 받아서는 꼭 끌어안은 채 "죽으면 안 돼, 어서 일어나"라며 눈물로 애원했습니다. 가희의 간절한 염원이 천지신명에게 전해졌는지 아기의 낯빛이 밝아지더니  눈을 뜨는 기적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이를 본 계백과 성충(전노민 분) 및 흥수는 깜짝 놀라며 "더 없는 길조며,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가히는 그동안 벙어리처럼 말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절제절명의 순간 말문을 트고 아기를 살렸으니 정말 동화 같은 스토리입니다.


 


▲ 두 번째 조우에서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의붓형제 계백과 문근

교기왕자의 집무실에는 그를 태자로 추대하려는 무리들이 모여 있습니다. 계백이 나가려는 순간 문근(김현성 분)이 들어옵니다. 문근은 교기(진태현 분)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밖으로 나온 문근은 계백에게 칼을 겨누며 "넌 누구냐? 왜 황후궁 사람이 위제단에 갔느냐?"고 따집니다. 이에 계백은 "너 조심해라! 이곳은 너 같은 시정잡배가 노는 곳이 아니다"라고 빈정댑니다. 그러고는 또 다시 헤어졌는데, 의붓형제인 두 사람이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도 의도적인 연출로 보여 실망스럽습니다.


 

▲ 의자진영, 교기왕자와 사택비 간의 이간질을 부채질 해!

탈속하여 승려가 된 의자가 환속하여 왕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교기왕자를 제거해야합니다. 이를 위해 동원한 방법이 교기왕자로 하여금 사택비의 미움을 받도록 충동질하는 일입니다. 제일 먼저 나선 이는 계백입니다. 교기는 계백을 사택비의 호위무사인 숭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계백은 교기에게 무왕(최종환 분)의 뒤를 이어 백제의 황제가 되겠다고 약속하면 충성을 다 할 것이며, 다만 나중에 대장군의 자리를 달라고 합니다. 계백은 황후궁의 정보를 제공하다가 발각되면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므로 후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면서 교기의 장자방으로 흥수를 추천합니다.

흥수를 본 교기는 그의 목을 조르며 흥분합니다. 흥수는 지난번 초혼관 왕관사건은 의자를 제거하고 교기를 왕자로 만들기 위한 속임수였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말이란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토록 달라지는군요. 그리고 흥수는 앞으로 교기왕자가 왕위에 올라도 사택비황후가 섭정을 할 것이라며 어머니에 대한 반감을 가지도록 충동질합니다.

이번에는 은고가 나섭니다. 은고는 사택비에게 교기왕자의 태자책봉을 건의하는데, 사택비는 교기의 능력이 부족하므로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은고는 "사택황후가 섭정을 하면 된다"고 사탕발림 소리를 합니다. 다음에는 은고의 아저씨 임자(이한의 분)가 나섰습니다. 임자는 교기에게 자신을 거상(巨商)으로 소개하며 "향후 보위에 오를 분과 거래를 희망한다"고 교기의 가슴이 헛바람을 불어넣습니다. 그리고 백제를 찾아오는 당나라 사신의 환심을 사는데 필요한 재물(비단, 인삼, 약재. 향료 등)을 전합니다.

또 은신중인 신녀(이태경 분)까지도 교기의 허파에 똥바람을 넣습니다. 신녀는 교기에게 "백제에서 가장 빛나는 별을 잊지 못한다"고 하면서, "소녀가 신궁에서 쫓겨난 것은 폐하(무왕)와 황후폐하(사택비)에게 교기왕자를 삼한일통의 별"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랍니다. 이 정도면 교기는 자신이 마치 태자에 책봉될 것으로 오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어전에서 당나라 사신인 장종대인은 "신라의 가잠성을 되돌려 주고 이 때 사로잡은 생구(포로)들을 석방"하라고 다그치다가 사택비와 사택적덕(김병기 분) 그리고 무왕으로부터 망신을 당합니다. 그런데 흥수는 교기에게 "위기는 기회다. 당나라를 배척하는 게 결코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계백도 일단 생구를 방면하여 성의를 보이고, 가잠성은 보위에 오른 후 반환하겠다고 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이에 교기는 사신을 만나 "당이 고구려를 치면 돕겠다. 그 대신 태자 책봉을 도와달라"며 당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 서약합니다. 태자로 책봉되지도 않은 일개 왕자가 외국사신과 이런 약속을 한다는 게 한마디로 웃기는 일입니다.

교기는 사택황후와 사택적덕에게 당나라 사신의 의견을 수용하자고 건의하지만 사택황후는 "먼 당나라보다는 가까운 고구려와 손을 잡는 게 낫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아들의 무능함을 질타합니다. 교기로서는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고, 계백, 문근, 흥수, 임자, 신녀 등)은 자신을 차기 황제로 생각하는데 오로지 모후인 사택비만 자신을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교기는 계백에게 "당장 신라 생구들을 석방"하라고 지시했고, 계백일행은 옥사에 난입해 생구들을 풀어주고는 불을 지릅니다.


 


▲ 남조를 살해하지 못한 계백의 치명적인 실수

한편, 사택적덕은 사택비에게 은고의 행적이 수상하다고 지적하였고, 사택비도 이를 받아들여 남조(조상기 분)에게 은고의 일거수일투족을 미행하여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남조는 은고가 단신으로 나가 계백과 의자를 만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남조가 이 사실을 사택비에게 고하기만하면 은고는 죽은목숨입니다.

이 때 계백이 나타나 남조를 처치합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남조는 누가 보아도 죽은목숨입니다. 그런데 웨제단 두목 귀운(안길강 분)이 사택비에게 "밖으로 나갔던 남조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보고한 다음순간 얼굴에 중상을 입은 남조가 나타나 은고를 보자 그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제17회가 끝났습니다. 남조가 말을 했는지 아니면 그냥 졸도 또는 사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은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는 남조의 숨통을 끊어 놓지 못한 계백의 치명적인 실수로 기록될 것입니다.

사실, 계백이 남조와 싸우는 현장을 빠져 나온 은고는 계백이 무사히 돌아오자 그를 포옹하며 애틋한 정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는데, 살아 돌아온 남조로 인해 그녀에게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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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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