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상을 받은 양한열과 김유빈
MBC 드라마대상(구 연기대상) 시상식을 시청했습니다. 과거에는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았기에 연기대상은 그 결과만 보고 누가 대상을 받았는지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제는 거의 매일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니 누가 어떤 상을 받는지 관심이 있어 이를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시상식이 끝나자 이런 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연기대상이었던 때는 배우가 대상을 받았는데, 이름을 바꾸고 나니 대상수상자는 사람이 아닌 드라마가 되고 만 것입니다. 어쨌든 드라마대상은 배우 정준호와 이하늬의 공동사회로 문을 열었는데, 미스코리아출신 배우 이하늬는 오프닝무대에서 비욘세의 싱글레이디 음악에 맞춰 환상작인 춤 실력을 뽐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아하늬는 연속극부문 여자신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모두 36명(중복 수상자 포함)이 상을 받게 되었는데 이들의 수상소감도 매우 다양했습니다. 감격에 겨워 제대로 수상소감을 발표하지 못하는 수상자도 있는 반면 너무 감사해야 할 분들의 실명을 장황하게 나열하여 시청자를 지루하게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수상을 계기로 주변에 감사인사를 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므로 적절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제작진과 가족에게 감사를 표하는 수상소감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8명의 소감을 뽑아보았습니다. 제작진의 수고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시청자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함이 더욱 돋보인 소감도 있었거든요.
<짝패>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서현진은 "언젠가 이런 자리에 서면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요. 올 한해 청소년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들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내년에는 사랑을 나누어서 그런 일들이 좀더 줄어들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자신도 오랜 무명생활을 하다가 신인상을 받았기에 한순간의 일로 좌절하다 목숨을 버리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최고의 사랑>에서 띵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양한열 군은 아역상을 받은 후 수상소감에서 "안녕하세요? 띵똥 양한열입니다. 이렇게 큰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홍균 감독님, 이동윤 감독님, 홍정은·미란 작가 선생님, 수고하셨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촬영감독님, 조명, 음향, 스태프들 모두 수고하셨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 연기를 지도해 주신 차승원 아저씨 , 정준하 아빠, 공효진 고모, 사랑하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늘 촬영장에 함께 해주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저를 낳아주신 엄마아빠, 그리고 날 사랑해준 우리 동생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를 사랑해준 MBC 시청자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띵똥~ 극뽁~"이라고 했습니다. 어린이답지 않은 멘트와 마지막 차승원의 흉내까지 내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 다음 <애정만만세>에서 남다름으로 출연중인 김유빈도 아역상 수상소감에서 "올 한해 다름이를 사랑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아직 작고 어리지만 아역배우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모든 아역배우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애정 만만세, 파이팅!"이라고 어른스런 인사로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애정만만세>에서 오정희 역으로 황금연기상(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한 배종옥은 "지금까지 상을 많이 받았지만 황금연기상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내년이 훨씬 더 멋진 한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애정만만세를 많이 사랑해 주신 시청자여러분들께 가장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조용히 시작했지만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지금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시청자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짝패>와 <계백>에 출연하여 PD상을 받은 최종환은 "짝패에서는 김대감에 가까이 가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고, 계백에서는 무왕에 가까이 가고 싶어서 역시 최선을 다했습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배역에 더욱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제는 지났기 때문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 때문에 좋고, 오늘은 이 뜨거운 밤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내 마음이 들리니>로 인기상을 받은 김재원은 "10년 전에 인기상을 탔는데 오랜만에 다시 인기를 얻어서 상을 타게 되었습니다. 이 상을 받으니 왠지 아이돌이 된 느낌입니다. 투표로 인해 받은 상이므로 가장 감사해야 할 분은 제 팬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새도록 투표에 참여해 주신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아주 모범적인 인사말을 했습니다.
<불굴의 며느리>로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받은 신애라는 공을 팀과 시청자에게 돌립니다. "이 자리는 누가 상을 받느냐 하는 좋은 자리이기도 하지만 함께 몇 개월 동안 고생을 했던 팀들이 모여서 서로를 격려해주고 또 축하해주고 함께 행복해하는 그런 축제의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늘 가져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상은 제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우리 불굴의 며느리 전체 팀에게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멋진 선후배, 작가와 감독님들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 진 모두 수고하셨고 보고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매일 8시 15분을 기다리면서 불굴의 며느리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여러분에게 감사 드리고 축복합니다."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현하려면 <애정만만세>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을 받은 이보영의 수상소감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지난 3월부터 감독님과 작가님의 권유로 드라마에 참여했는데 끝까지 행복했으면 좋겠고요. 고생하는 스탭과 감독 및 작가님, 끝까지 파이팅했으면 좋겠습니다. 소속사 식구들과 팀 그리고 가족들 모두 사랑합니다."
◇ 2011 MBC 드라마대상 수상자(작) 명단
▲ 올해의 드라마상=최고의 사랑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상=차승원(최고의 사랑)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상=공효진(최고의 사랑)
▲ 연속극 부문 남자 최우수상=김석훈(반짝반짝 빛나는)
▲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상=김현주(반짝반짝 빛나는), 신애라(불굴의 며느리)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김재원(내 마음이 들리니)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이보영(애정만만세), 황정음(내 마음이 들리니)
▲ 연속극 부문 남자 우수상=지현우(천번의 입맞춤)
▲ 연속극 부문 여자 우수상=이유리(반짝반짝 빛나는)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신인상=이기광(마이 프린세스), 박유천(미스 리플리)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신인상=서현진(짝패) 효민(계백)
▲ 연속극 부문 남자 신인상=박윤재(불굴의 며느리)
▲ 연속극 부문 여자 신인상=이하늬(불굴의 며느리)
▲ 베스트 커플상=차승원 공효진(최고의 사랑)
▲ 남녀인기상=김재원(내 마음이 들리니), 공효진(최고의 사랑)
▲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정보석(내 마음이 들리니, 폭풍의 연인), 배종옥(애정만만세)
▲ 황금연기상 연속극 부문=차화연(천번의 입맞춤), 길용우(반짝반짝 빛나는)
▲ 특별상=김영애(로열패밀리) 윤태영(심야병원)
▲ PD상=김정태(미스 리플리, 지고는 못살아), 최종환(계백, 짝패), 송지효(계백)
▲ 공로상=강부자(불굴의 며느리)
▲ 아역상=김유빈(애정만만세), 양한열(최고의 사랑)
▲ 올해의 작가상=배유미(반짝반짝 빛나는), 홍정은 홍미란(최고의 사랑)
▲ 외화더빙 성우상=박선영
2012년 임진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금년한해 소원 성취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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