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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인 역의 박민영                                      김영광 역의 천정명 


MBC 수목드라마 <영광의 재인>이 24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그동안 악의 화신이었던 서재명(손창민 분)과 김영광-윤재인을 도와주며 엉뚱한 야심을 가졌던 서인철(박성웅 분)은 몰락하고 주인공인 영광(천정명 분)과 재인(박민영 분)은 자신의 꿈과 사랑을 이루며 행복한 커플이 되어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이라는 드라마의 기본공식을 잘 지켜내었습니다. 단지 가장 예상 못한 점은 윤재인이 서재명-서인철의 뒤를 이어 거대상사의 원래 주인으로서 경영자의 길을 택하지 아니하고 평소 원했던 간호사의 길을 감으로써 자신의 당초 꿈을 실현시킨 점입니다.

거대상사 서재명 회장은 재심임을 받기 위한 이사회를 소집했는데요. 물론 그는 재신임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윤재인이 직원들에게 나누어준 과반수의 주식지분에 대하여 서재명 측의 방해공작으로 유상증사에 응모한 사람은 42%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윤재인이 나타나 재신임에 반대한다며 서 회장을 비자금 조성 및 탈세 혐의가 있다고 선언합니다. 가소로운 듯 웃음을 흘리던 서재명도 서인철이 나타나자 20분간 휴정을 선언합니다.

회장실로 자리를 옮긴 윤재인은 서재명에게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합니다. 서재명은 "넌 날 절대로 끌어내리지 못한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입니다. 윤재인은 "당신은 아버지 친구와 동업자였고 또 17년 간 회사경영에 수고한 점을 참작하여 예우를 하려 하니 자진 사퇴해 달라. 만일 이를 거부한다면 치부를 드러내겠다. 소리지르고 윽박지르며 겁주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서재명은 특유의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쫑알쫑알 대지말고, 날 훈계하지 말라"고 대꾸합니다. 윤재인이 "직원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과 양심이 있다"고 말하자, 서재명은 "회사에서 필요한 것은 능력과 충성심뿐이며, 직원들은 돈을 버는 나부랭이들이고 이사들은 수익만 빨아먹는 거머리들"이라고 악담을 한 뒤에 이사회를 계속한다며 밖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밖에 있던 이사들이 서재명을 외면합니다. 윤재인은 서재명에게 "방금 한 말을 거대상사 전 직원이 함께 들었다"고 했습니다. 영업1팀의 차홍주가 방송실에서 이 대화를 생중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을 지켜본 서인우는 이대로 회사를 빼앗길 수 없다고 발악하는 서재명에게 "다 끝났으니 이제 그만 멈춰라. 연장전은 없다. 당당히 퇴장하라.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고 권유합니다. 방송을 들은 직원들은 회사로비로 나서는 서재명에게 달걀세례를 안기는군요. 민심이란 이토록 무서운 것입니다. 서재명 왕국도 이제는 끝장입니다. 서인철의 연락을 받은 오정혜 검사가 서재명을 연행해 갔거든요.


 

한편 서인철은 수하들에게 김영광을 잡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자동차로 치었지만 김영광은 사력을 향해 달립니다. 서인우는 김영광에게 얼굴에 칼자국이 난 사내(안봉두)가 나타나면 1시간만 버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서인우로서는 안봉두가 어렸을 때는 자신을 납치했고 지난번 창고에서는 자신을 폭행했기에 그의 배후가 누군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정혜 검사는 종로경찰서 형사들에게 김영광을 미행해 안봉두를 체포하라고 지시를 내리고는 자신은 거대상사로 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김영광을 감시하던 경찰 한 명도 안봉두 일파에게 제압 당했고,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가던 김영광도 붙잡혀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영광은 겨우 서인우에게 자신의 위치를 연락한 후에도 안봉두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영광의 얼굴은 피투성이로 변했습니다. 안봉두가 김영광을 소화전으로 내리치려는 순간 그는 도착한 형사들에게 체포됩니다. 영업1팀 직원과 윤재인이 와서 김영광을 부축하자 영광은 정신을 잃고 마는데요. 병원으로 옮겨진 김영광은 수술을 받았고 수혈에 필요한 피는 재인이 헌혈합니다. 윤재인은 두 번씩이나 헌혈하여 영광의 목숨을 구했네요.


 

서인우는 안봉두로부터 자신을 납치하고 폭행한 배후는 놀랍게도 아버지 서재명임을 알고는 정신이 혼미해지는데요. 서재명은 자신의 비자금 사건이 발발하자 이를 덮기 위해 아들을 납치하라고 지시했고, 지난 창고에서의 폭행도 말을 잘 듣지 않는 아들의 버릇을 고쳐주고 김영광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서재명이 연출한 것입니다.

검찰로 불려와 묵비권을 행사하던 서재명은 지병으로 졸도합니다. 주치의는 서재명 폐암말기환자라고 합니다. 서재명이 치료를 거부하며 발악하는데 윤재인이 나타나 "치료를 포기하지 말라! 왜 탐욕을 내려놓지 못하나? 완쾌하여 다시 뺏어라! 용서하고 싶으니 치료받아라"고 권유합니다. 다음에는 서인철이 들어와 마지막 발악을 하는 서재명에게 "17세부터 나를 거두어 주었지만 한번도 사람으로 취급한 적이 없었다"며 원망합니다. 서재명은 17년 전 교통사고로 물에 빠졌을 때 자신이 건져 내준 사람이 김영광의 아버지 김인배가 아니라 윤일구 사장이었으면 자신의 말로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숨을 거둡니다.

서재명이 물러나자 해체되었던 영업1팀은 원상 회복되었습니다. 그렇지만 4명의 신입생 공채예비합격자중 남은 사람은 오금복(김윤성 분)뿐입니다. 윤재인은 평소 원하던 간호사시험을 준비하기 자진 사퇴했고, 김영광은 야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그리고 서인우는 드레곤즈 야구단의 구단주 대행을 맡으며 떠났기 때문입니다.

의식을 회복한 김영광는 여은주(장영남 분) 병실을 찾아 "사모님, 아주머니, 어머님"등으로 부르며 무슨 호칭을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모처럼 웃게 만듭니다. 역시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한 여은주도 김영광을 알아봅니다. "누구? 영광이? 김 기사 아들?"이냐고 물었거든요. 이 때 재인이 들어와 다시금 감격적인 모녀상봉을 합니다. 밖으로 나온 김영광은 어렸을 적 행동을 떠올리며 윤재인에게 프로포즈합니다. "너 나에게 시집올래? 진짜 내가 홈런왕이 된다면!" 김영광은 이미 허영도(이문식 분)에게 "야구를 다시 하겠다. 야구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끝장을 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반전이 나왔는데요. 허영도의 영업1팀 출신들이 차홍주(이진 분)만 제외하고 과거 드레곤즈 야구팀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허영도는 한 때 타격왕까지 차지했다가 부상으로 은퇴했으며, 주대성(김성오 분) 대리는 곡사구를 던지는 투수였지만 볼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바람에 그만두었고, 고길동(최승경 분) 과장은 포수였습니다. 이들은 김영광이  타격감보다는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맹훈련을 시킵니다. 기진맥진한 김영광을 신명나게 한 것은 윤재인이 행운의 열쇠와 함께 라커룸에 붙여 놓은 격려의 말입니다. "꼭 홈런왕이 되어라! 알았지?" 이는 바로 영광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인다는 의사표시로군요.

그로부터 9개월이 흘렀습니다. 간호사가 된 윤재인은 병원으로 첫 출근했고, 서인철은 이사회 결의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여 승승장구합니다. 드레곤즈 야구단의 감독(김학철 분)은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선수부상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 코치(김승욱 분)는 감독에게 김영광을 추천합니다. 이제 제4차전입니다. 3차전까지 드래곤즈는 상대팀에 1:2로 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도 9회 말까지 1:4로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민하던 감독은 결국 대타로 김영광을 내보냅니다. 두 개의 공을 그냥 보낸 김영광은 세 번째 공을 강타하여 외야석으로 넘겨버립니다. 김영광은 끝내기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되었고 재인의 사랑도 차지합니다.


그런데 오정혜(노경주 분) 검사가 들이닥쳐 서인철을 공금횡령혐의로 체포합니다. 이는 서재명의 비서이자 인철의 내연녀였던 김경주(김영주 분)가 증거서류를 서인우에게 전달한 때문입니다. 김경주로서는 서인철이 아버지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게 이상했고 또 동생인 김영광을 해치려는데 앙심을 품은 탓입니다.  

윤재인은 3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아원을 나와 첫 사회로 발을 디딘 후 아버지라는 김인배가 죽은 다음 실의에 빠졌을 때 거지노숙자(전성환 분)가 나타나 행운의 열쇠목걸이를 주며 "네 꿈이 실현될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녀의 첫째 꿈은 가족을 만나는 것이었는데 결국 어머니 여은주를 만났습니다. 두 번 째 꿈은 훌륭한 간호가 되기 위해 간호사국가고시에 합격하는 일인데 이를 성취했습니다. 세 번째는 진실한 사람을 만나는 일인데 김영광을 만나 사랑의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시청자들 중에는 윤재인과 서인우의 결합을 원한 사람도 많았겠지만 제목처럼 영광-재인의 결합은 당연하면서도 잘한 일입니다. 인우는 윤재인의 친구로서 재인의 어머니 여은주와도 소통하는 바른 청년이 되었고,  비록 선수가 아닌 구단주이지만 평소 좋아한 야구계에 계속 몸담을 수 있게 된 것은 무척 다행입니다.


그동안 드라마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박민영(윤재인 역)과 천정명(김영광 분) 콤비는 환상호흡을 보여주었고, 비록 악역이었지만 손창민(서재명 분)의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틱 장애를 연기한 이장우(서인우 역)와 17년 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걷고 싶다는 재활의지를 보인 장영남(여은주 역)의 연기는 참으로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명품 조연배우가 된 박성웅(서인철 역), 서민적인 국수집 주인을 맡은 최명길(박군자 역), 괴짜 판매왕인 영업1팀장 이문식(허영도 역)도 빼 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입니다. 드라마가 종영 후 이토록 가슴이 후련한 것은 보기 드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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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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