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미 역의 이보영과 변동우 역의 이태성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는 외견상으로 보면 불륜이며 막장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결혼을 약속한 변동우(이태성 분)와 강재미(이보영 분)는 결혼할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강재미의 아버지 강형도(천호진 분)에게 변동우는 처남이기에 처남을 사위로 맞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또 변동우의 어머니 크리스탈 박(김수미 분)에게 강재미는 사위인 강형도의 딸이기에 이런 아가씨를 며느리로 삼을 수는 더욱 없을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이 작품은 막장으로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작진은 처음부터 막장을 피해 갈 수 있는 두 가지 복선을 미리 준비해 두고 차근차근 실행해 왔습니다. 이 두 가지 복선이란 바로 강형도-변주리(변정수 분) 부부의 이혼과 크리스탈이 아이를 입양한 사실입니다.
이제 강형도-변주리 부부는 이혼하여 서류상으로는 완전히 남남이 되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강형도와 변동우는 서로 만나기만 하면 처남-매부라고 부르는 사이이기에 이런 관계가 사위-장인관계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변춘남(박인환 분)-크리스탈 부부가 입양한 변주리를 파양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제48회를 보면 변주리의 생모인 써니 박(문희경 분)이 피눈물을 흘리며 딸에게 더 이상 남의 인생을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필요하면 재판도 불사하겠다고 절규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써니야 말로 변동우-강재미 커플의 행복의 열쇠를 가진 인물이 되었습니다. 사실 크리스탈이 변주리를 파양하여 여동생인 써니에게 돌려 준다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는데, 제작진은 크리스탈과 써니는 의형제를 맺었을 뿐 실제 핏줄과는 무관한 사이로 만들어 도의적인 면까지 사전에 차단하는 치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 써니 박, "친자검사와 재판까지 해 내 자식 찾겠다"
온유사 스님(박용식 분)으로부터 크리스탈이 위패를 모신 아이의 이름이 변주리임을 알게 된 써니가 변주리를 찾아가서 팔의 화상흉터를 발견하고는 주리의 얼굴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울상이 되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주리는 써니에게 화장이 지워진다며 손을 뿌리쳤습니다. 써니는 그동안 변주리가 유부남을 좋아하는 것과 미련 때문에 남자를 버리지 못하는 점이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친딸로 확인되고 나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귀가한 써니는 응접실에서 크리스탈을 한참동안 째려보다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는데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변춘남이 주스 한 잔을 들고 들어가자 써니는 자리에 드러누우며 피곤하다고 했습니다. 이 때 크리스탈이 방으로 들어오자 써니는 다짜고짜로 베개를 집어던지며 "나 제정신이 아니다"고 쏘아붙입니다. 이들이 써니의 돌발행동에 놀라자 써니는 "내 딸을 35년 간 바로 눈앞에 두고도 못 알아보았다"고 소리치며 "변주리가 누구 딸이냐? 변주리가 내 딸 신수경이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오리발을 내미는 크리스탈에게 "언니 딸은 죽었잖아!"라고 일격을 가합니다. 결국 크리스탈도 이제 이를 실토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써니는 왜 나를 아이도 알아보지 못하는 짐승만도 못한 사람으로 만들었냐고 울분을 토해 내는데, 변춘남은 써니에게 "언니가 처제를 불쌍히 여겨 제 새끼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1년에 두 번씩 한국으로 불렀다"고 변명합니다. 그렇지만 써니는 "내 아이의 호적과 이름을 되찾아주고, 못 다한 어미노릇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써니로서는 이럴 수밖에 없지만 크리스탈의 생각은 다릅니다. "주리 죽이고 싶어? 그러면 나도 주리도 당신도 죽어!"라고 호소한 것입니다. 사실 변주리가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게 될 때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써니와 변주리는 진짜 모녀처럼 속마음을 주고받는 사이었기에 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사전 정지작업을 이미 꾸준히 추진해 온 셈입니다.
써니는 크리스탈에게 "왜 내 새끼가 남의 인생을 살아야 하나? 친자검사라도 해서 재판까지 불사하겠다"고 염장을 지르고는 주리가 이용하는 화장실에서 주리의 칫솔을 가져갑니다. 제49회 예고편을 보면 써니가 크리스탈에게 유전자검사결과를 내 놓으며 내 딸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인데요. 이렇게 하여 크리스탈이 변주리를 파양하면 한 때 사위였던 강형도도 완전한 남이 되므로 아들 변동우와 강재미의 결혼에 걸림돌은 없어지는 셈입니다.
▲ 오정희, "어떻게 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딸 강재미의 애인이 처남이었던 변동우라는 사실을 알고는 혼비백산한 강형도는 아내 오정희(배종옥 분)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하고는 오정희의 옷가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때 의류회사의 다자인실장(홍석천 분)이 새로 나온 상품을 가지고 왔는데, 강형도와 이미 아는 사이입니다. 강형도는 어색한 자리를 피하려고 급한 일이 생겼다며 밖을 나갑니다. 마침 이 때 연말을 맞아 바쁜 오정희를 도와주려고 변동우-강재미가 함께 가게로 왔습니다. 아내와 딸의 애인이 테이블에 앉아 희희낙락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쇼 윈도우 밖에서 쳐다보는 강형도의 마음은 참으로 착잡합니다. 강형도는 홀로 포장마차로 들어가 대취합니다.
다음날 강형도는 딸이 보내준 쉐타 선물과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고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강재미는 죽을 끓여 크리스탈의 집으로 가지고 가서는 시부모가 될 가족에게 대접하였고 크리스탈은 이런 며느리 감이 없다면 행복해 합니다. 그런데 오정희가 강재미에게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의했는데 이 사실을 안 강형도는 아내에게 "왜 사전 한마디 상의로 없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잡느냐"고 화를 냅니다. 오정희로서도 남편이 이리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위가 될 사람과 저녁약속에 무슨 절차가 필요한지 의아스럽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왜 일부러 자리를 피하느냐"고 따지지만, 남편은 "오늘은 일단 미안하다"며 먼저 나가고 맙니다.
비슷한 시각 변동우는 강재미를 교회로 데리고 가서 피아노를 치며 "사랑합니다"라는 노래를 열창합니다. 강재미도 따라 부릅니다. 이들 커플에게 남은 건 오로지 행복뿐입니다. 그리고 둘은 사랑의 서약을 하며 사전 결혼식을 치릅니다. 아무리 강형도가 아내에게 처남이 딸의 애인임을 말하기 어려워해도 머리 좋은 출연자들은 스스로 이를 알게 되어 있습니다. 오정희는 재미의 책상에서 변주리가 추진하는 건강관리 홍대점 오픈 초대장을 발견한 것입니다.
무슨 인연으로 강재미가 변주리의 초대장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진 순간 변주리와 변동우가 동일한 성(姓)임을 알아차리고는 남편에게 반문합니다. "설마 아니지?" 그러나 설마가 사람잡는 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강형도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나도 어제 알았다"고 실토합니다. 정신이 나간 오정희는 "우리 재미 어떻게 해!"만 반복하며 통곡합니다. 강형도는 "재미가 어떻게 찾은 행복인데 둘 사이를 어찌 갈라놓느냐"고 반문하지만 오정희로서는 "안될 말!"이라고 반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오정희는 딸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서두르지만 강형도는 "길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하면서 좀 기다리자고 합니다.
전화로 저녁약속장소를 묻는 딸에게 오정희는 갑자기 두통이 생겨 곤란하다는 핑계를 대었는데, 강재미는 변동우에게 "왜 아빠와 만나려면 꼭 문제가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머리를 흔듭니다. 제49회 예고편을 보면 강형도는 아프리카 지역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신청한 듯 합니다. 강형도로서는 곧 다가올 양가 상견례에 자신이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딸의 행복을 지켜주려는 배려이겠지만 이는 임시 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변주리의 홍대점 오픈식에 디자이너 줄리앙이 나타나 강재미에게 아는 척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비밀의 문이 열릴지 두고 보렵니다. 아무튼 위에서 살펴 본대로 변주리가 써니의 딸로 밝혀진 이상 크리스탈은 아들 변동우를 위해서 딸 변주리를 파양해 변동우-강재미 커플이 핏줄에 대한 부담없이 결혼시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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