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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형도 역의 천호진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어제 "초읽기에 들어간 시한폭탄 2개"라는 글을 통해 써니가 친딸인 변정수를 알아보고 또 변동우-강재미의 양가 가족상견례를 앞두고 서로의 부모를 만나는 초유의 사태가 곧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제47회에서 이는 거의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아내 채희수를 구박한 한정수가 자신의 아이를 낳은 후 출산후유증으로 사망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하는 모습도 그려졌습니다.

 

▲ 딸의 애인이 처남임을 알게된 강형도의 충격

사위가 될 딸의 애인을 만나려고 약속한 장소로 가다가 우연이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 강형도(천호진 분)는 변동우(이태성 분) 변호사가 곧 결혼하며 지금 애인의 가족을 만나러 간다는 말을 듣고는 지나간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특히 재결합한 아내 오정희(배종옥 분)가 강재미(이보영 분)의 죽집 앞에서 크리스탈(김수미 분)을 만난 후 "지난번에도 변주리 씨 어머니 우연히 만났는데,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끝나지 않은 인연이 있다"고 한 말도 마음에 걸립니다. 지난번 처제 오정심(윤현숙 분)의 결혼식에 참가하러온 변동우를 지하 주차장에서 만난 사실도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변동우는 애인과 헤어졌지만 다시 결혼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강형도는 애인의 이름이 강예선인지 물었는데, 변동우는 "강예선은 본명이 아니다. 그녀의 본명은 강~"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10층에서 멈추며 문이 열립니다. 변동우가 약속장소인 보스크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있는 데 아내 오정희와 딸 강재미가 들어옵니다. 강형도는 병원의 수술환자가 문제가 생겨 급히 가봐야 한다고 둘러대고는 일단 위기의 현장을 벗어나는군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처남이었던 변동우가 딸의 애인이라고 생각한 강형도는 기가 막힙니다. 그 전에 변동우가 가족들에게 자신이 이혼소송을 수임하다가 바람난 남편에게 사기 이혼 당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 말도 마음에 걸립니다. 고민하던 강형도는 이혼한 아내 변주리(변정수 분)가 일하는 화장품 회사를 찾아갑니다. 강형도는 변주리에게 처남이 결혼한다는 게 사실인지 묻습니다. 변주리는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나중에는 허락했다며, 죽집하는 아가씨인데 매우 싹싹한 애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 아가씨 이름은 강재미인데 벌써부터 세라(강형도-변주리 사이에서 낳은 딸)도 재미언니라고 부르고 다닌다고 했습니다. 충격적인 진실을 확인한 강형도는 현기증을 느끼며 비틀거리다가 급히 사무실을 나섭니다.

강형도가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강재미가 동영상으로 인사를 하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왔습니다. 동영상에서 변동우는 앞으로 사위노릇 잘 하겠다고 합니다. 변동우는 강재미에게 너무 행복해서 이게 깨질까봐 두려운지 묻는데, 강재미는 앞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강형도로서는 이 사실을 덮어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에 아내 오정희를 만나러 옷가게에 왔습니다. 같은 시각 강재미와 변동우도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바쁜 오정희를 도와주려고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강형도-오정희 부부와 강재미-변동우 커플이 옷가게에서 조우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강재미-변동우와 오정희의 충격을 제작진은 어찌 처리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 30년 만에 친딸 변주리를 알아본 써니의 통곡

행여나 채희수(한여름 분)가 아들 상민의 씨를 낳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애태우던 써니 박(문희경 분)은 희수가 한정수(진이한 분)의 아이를 낳고 죽자 그녀의 장지로 갑니다. 수목장을 치른 장소에는 남편 한정수의 모습은 보이지 아니합니다. 써니는 희수의 오빠 채희철(위양호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녀의 영혼이나마 달래주려고 사찰에 위패를 모셔 기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래도 한 때는 아들의 애인이었는데 현재까지 남편의 버림을 받으며 죽은 희수가 불쌍하기 때문입니다. 써니는 변동우로부터 크리스탈이 영유아의 위패를 모신 사찰 온유사를 알아내 절을 찾아갑니다.

스님(박용식 분)을 만난 써니는 자신을 크리스탈의 동생이라고 소개한 후 언니가 죽은 아이의 위패를 모신 게 사실이냐고 묻습니다. 스님은 이미 30년 전 일이지만 1977년도 돌도 안된 아이가 죽었다며 위패를 모셨다고 합니다. 죽은 아이의 이름이 신수경이냐고 묻는 써니에게 서랍에서 기록장부를 꺼낸 스님은 "죽은 아이는 신수경이 아니라 변주리"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이제 드디어 써니는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죽은 아이가 변주리라면 지금 살아있는 변주리는 누구이겠습니까?

써니는 일전에 변주리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과 주리가 여러모로 닮은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변주리는 바로 자신이 낳은 딸 수경이인 것입니다. 써니는 변주리를 사무실로 찾아가 다짜고짜로 팔의 흉터를 확인합니다. 변주리는 어렸을 때 불이 나는 바람에 화상을 입었지만 세 번의 수술로 흉터의 크기가 이 정도로 작아졌다고 합니다. 써니는 주리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울상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주리는 "화장 지워지게 왜 이러냐"며 손을 뿌리치고는 나갑니다. 써니는 "이럴 수는 없다. 딸을 옆에 두고 30년 동안이나 못 알아보다니!"라며 통곡합니다. 써니가 이 사실을 어떻게 변주리에게 알릴지 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내가 네 친모"라고 밝힐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이제 크리스탁 박이 "불아불아"라고 적힌 배내옷을 종종 꺼내보며 상념에 젖던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써니가 변주리에게 "네가 태어나는 걸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넌 워낙 작게 태어나 못 산다고 했는데, 네 엄마 정성이 널 살렸으니 엄마에게 잘해!"라고 한 말에 대한 의문도 풀렸습니다. 이 상황을 한번 종합정리해 볼까요? 『크리스탈은 1977년도에 딸 변주리를 낳았다. 딸은 몸이 매우 약했지만 먹고살기에 힘든 크리스탈은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그만 죽고 말았다. 크리스탈은 아이의 영혼을 위로해 주려고 사찰에 영유아인 위패를 모셨다. 그런데 유부남과 바람을 피워 낳은 써니의 딸 수경을 입양한 가정에서 큰 화재로 인해 가산을 탕진하자 파양을 하고 수경을 크리스탈에게 되돌려 보냈다. 당시 써니는 호주로 떠나고 없었으므로 크리스탈은 수경을 죽은 변주리의 이름으로 호적에 올려 지금까지 키워왔다.』

 


▲ 용기가 없어 자살 못하고 아이를 찾은 한정수

아내 채희수가 자신의 아이를 출산하고 허무하게 죽자 한정수는 비로소 정신을 차립니다. 한정수는 아내의 발인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제정신이 아닙니다. 그가 아내 발인에 참석한다고 해서 죽은 아내가 살아 돌아올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 때문입니다. 그는 아내와의 결혼사진을 보며 생각에 잠기다가 강재미의 죽집을 찾아갑니다. 그는 강재미에게 "너 정말 대단한 여자다. 모두 네 말대로 되었다. 왕죽집도 말아먹고, 마누라도 죽고, 아기도 떠 안았다. 이는 너도 채희수 때문도 아닌 바로 내 탓이다. 나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꼬였다. 앞으로 제대로 사죄해 주겠다. 매우 깔끔하게!"라는 말을 남기고는 나갑니다. 강재미로서는 인생을 체념한 듯한 그의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한정수는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그는 시드니의 어머니에게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며 전화를 걸고는 끊습니다. 한정수는 옥상으로 올라가 곧 뛰어내릴 기세입니다. 그런데 한정수는 강재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 강재미는 변동우와 함께 건물의 옥상을 찾았지만 한정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뛰어 내린 모습을 보여주면 어쩌나 했는데 두 사람이 계단을 내려오니 한정수가 쪼그려 앉아 울고 있습니다. 한정수는 "희수따라 가려고 했는데 용기가 없어 죽지 못했다. 난 정말 졸렬한 인간이다"고 자책합니다. 이에 대해 강재미는 "네가 죽으면 아이는 어쩌나? 너도 고아로 자라지 않았나? 네 아이도 또 고아로 만들 것인가? 넌 네 마음대로 죽을 자격도 없다. 아이를 잘 키워야 죽은 희수도 기뻐할 것"이라며 따끔하게 충고합니다. 이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한정수는 산부인과 병원을 찾아 처음으로 자신의 핏줄을 안아봅니다.

제작진이 아내 채희수를 죽인데 이어 남편 한정수마저 자살하게 만들 듯해 매우 불쾌했지만 결국 자살은 미수에 그치고 아이 곁으로 돌아가게 처리한 것은 잘 한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세계최고로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런 때 공중파 방송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괴롭다고 자살을 하게 되면 이는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언론에서는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계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회개한 한정수가 어찌 몸을 추슬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지 두고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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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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