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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버스에 오른 유채영 역의 손담비(좌)   강기태 역의 안재욱(중)        이정혜 역의 남상미(우)  

 


<빛과 그림자>의 등장인물에 보면 안재욱이 연기하는 주인공 강기태는 "신정구(성지루 분) 쇼단을 만나 전국을 떠도는 흥행업자가 되어 밤의 황제, 연예계의 대부"가 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번 제8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강기태(안재욱 분)가 드디어 신정구 쇼단의 버스에 올라 전국유람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것도 강기태의 남성다운 매력에 푹 빠진 가수 유채영(손담비 분)과 아직은 뭔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쇼단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를 준 강기태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정혜(남상미 분)와 함께 말입니다. 이미 인기절정의 가수가 된 유채영이 과감한 스타일이라면 이제 겨우 쇼단의 햇병아리인 이정혜는 돈부터 벌어야 하기에 남자를 사귈 준비가 전혀 안 된 순진한 아가씨입니다.



▲ 돈의 힘으로 노상택을 구속시킨 양태성의 복수

월남에서 귀국한 양태성(김희원 분)이 이경숙(이아이 분)의 미장원으로 귀한 전자제품을 비롯한 각종 외제물품을 한 무더기 건네준 후 이번에는 멋진 중고자동차를 타고 나타납니다. 이정혜로서는 틀림없이 사기를 쳐서 돈을 번 것으로 생각하고는 돈의 출처를 추궁하자 양태성은 "인생은 한방이다. 사이공 암시장에서 미군 군수품을 팔아 대박을 쳤다"고 합니다. 근사한 경양식 집으로 자리를 옮긴 후 이정혜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양태성은 자신을 엿먹였던 자들을 복수하고 충무로에 진출해 최고의 흥행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이 때 건달들이 나타나 양태성을 데리고 가는데요. 이들은 양태성이 귀국했다는 말을 듣고 노상택(안길강 분)이 보낸 수하들입니다. 그런데 장면이 바뀌어 이번에는 이들 건달들이 오히려 노상택을 어디론가 끌고 가서는 집단 구타합니다. 이 때 양태성이 나타나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단장님 애들 내 돈 먹었다"고 약을 올리더니 "그동안 내가 당한 것 10분의 1만큼만 갚아주겠다"며 발로 밝는 등 행패를 부립니다. 정말 돈의 힘이란 무섭군요. 하루아침에 모시던 상관을 배신하니 말입니다. 건달들에게 의리가 있다는 말도 돈 앞에서는 빈말이로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빛나라 쇼단의 홍수봉(손진영 분)이 신정구에게 노상택이 구속되었다고 합니다. 월남에 가수들을 송출할 때 다른 사람을 포함시킨 게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구치소에 들어간 노상택은 분을 참지 못하지만 당장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노상택의 구속으로 흔들리는 세븐스타즈 쇼단원들입니다. 서로 치고 받은 이전투구장인 쇼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잔뼈가 굵은 신정구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요. 노상택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며 세븐스타 간판 가수들에 대한 유인작전에 돌입니다.


 

▲ 신정구 단장의 세븐스타 간판가수 영입작전

신정구는 일단 구치소로 노상택을 면회갑니다. 같은 쇼 업계의 경쟁자로서 불행하게 구속된 그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몰골을 하고 있는지 또 풀려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염탐하기 위함입니다. 노상택은 현재 시민회관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준비중인 최성원(이세창 분)의 문제를 뒷수습하고 유채영을 도와주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양태성이가 옭아맨 족쇄가 풀리면 나갈테니 기다려달라고 전하도록 합니다. 노상택과 양태성 간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앙금이 많은 듯 하군요. 

신정구는 리사이틀 연습중인 최성원을 찾아갑니다. 최근 인기가 되살아난 최성원은 단독 리사이틀에 전 인생을 걸었는데 노상택이 구속되었으니 앞이 캄캄합니다. 신정구는 "운이 없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나와 함께 지방공연을 가자"고 합니다. 최성원은 서울의 변두리 극장에서 10여명도 안 되는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받은 수모를 기억하고는 이를 거절합니다. 그러나 신정구는 "이번 공연은 순천, 여수, 목포, 광주, 전주, 군산, 이리 등 호남지방을 순회한다. 이 지방은 특히 공연의 열기가 높은 곳이다. 여기서 성공하면 영화계에서도 캐스팅제의가 봇물을 이룰 것이다"라고 감언이설로 회유합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최성원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 다음 신정구는 쇼단의 맏언니 조미령(그녀는 신정구의 내연녀인 듯 한데, 등장인물에도 나오지 않아 극중이름은 모르겠음)과 함께 유채영을 찾아갑니다. 이들은 유채영에게 지방공연을 함께 가자고 제의하지만 채영은 생각해 보겠다고 합니다. 채영으로서는 빛나라 쇼단에서 무명의 무용수였던 자신을 가수로 발탁하여 지금의 인기가수로 키워준 노상택을 배신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노상택은 채영이 자신의 허락도 없이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크게 질책하면서 "그런 중요한 일을 나와 상의도 안 하다니 내가 우스워? 지금은 참고 있지만 네가 쌓아올린 거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어. 네가 아무리 커도 내 손안에서 못 벗어나. 그러니까 더 이상 날 열 받게 하지 말라"는 경고를 당해 채영은 홀로 연습실에 앉아 눈물을 펑펑 쏟아낸 적도 있기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유채영 역을 맡은 가수 손담비의 눈물 연기가 실감나는군요. 유채영은 결국 신정구에게 지방공연을 거절합니다. 신정구로서는 자신의 쇼단 소속인 채영을 노상택에게 그저 준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는데 이번에도 일단 작전에 실패한 모습입니다. 글쓴이가 왜 "일단"이라는 말을 하는지는 곧 밝혀집니다. 

 


▲ 빛나라 쇼단 열차에 몸을 실은 강기태의 선택

빛나라 쇼단의 순양극장 첫날 공연에서 대박을 터뜨린 후 그 날밤 쥐도 새도 모르게 야반도주한 신정구는 강기태에게는 공적1호입니다. 그런데 강기태는 야바위꾼 앞에서 도박을 하고 있는 신정구를 만났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신정구가 36계 줄행랑치지만 하필이면 하기식(下旗式)이 거행되는 시각에 멈추지 않고 도망치다가 경찰에게 잡혀 기태에게 인계됩니다.

신정구는 "순양출신 국회의원이 사람을 보내 나를 보자고 해 갔더니 순양을 떠나라고 했다. 공연을 계속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었다"며 선거법은 강기태가 초대장을 야당에게 주는 바람에 위반했었다고 말합니다. 강기태로서는 그날 수익금과 계약금을 먹고 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신정구는 "그 수익금과 계약금은 빛나라 쇼단에 선투자한 것으로 보고 500만원만 더 내 공동투자하자"고 제의하지만 강기태는 이미 개털이 되었다고 자신의 처지를 밝힙니다. 이에 신정구 자신도 그동안 공연을 못해 개털이 되었다고 응수합니다.

강기태는 일전에 유채영이 "쇼 비즈니스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말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새나라다방에 죽치고 앉아 성냥개비 높이 쌓기 놀이를 하며 신 단장을 기다립니다. 강기태는 양동철에게 빛나라 쇼단 따라 다니며 쇼를 배우겠다고 결심을 밝힙니다. 그는 신 단장이 곧 지방공연을 떠남을 알고는 다방과 당구장을 오가며 시간을 죽입니다. 강기태가 다방에서 죽치고 있는데 이정혜와 김계순(하재숙 분)이 나타나 어색한 만남을 가집니다. 기태는 정혜에게 "집이 망해 서울로 이사왔다"고 알립니다.

강기태를 만난 유채영은 그에게 조만간 저녁을 함께 하자고 제의하지만 기태는 "당분간 곤란하다. 빛나라 쇼단을 따라 지방공연을 간다"고 거절합니다. 드디어 쇼단원들이 두 대의 전용차량으로 오릅니다. 강기태는 좌청룡인 양동철(류담 분)과 우 백호인 반진우를 데리고 탔습니다. 이들은 결국 쇼 비즈니스에 발을 들여 놓은 것입니다. 일거리가 없어 안달이던 이정혜와 김계순도 버스에 오릅니다. 인기가수 최성원도 폼을 잡으며 오릅니다. 쇼단 무대에 서게 해 달라고 조르던 가수지망생 홍수복도 동승했습니다. 드디어 공연버스가 출발하는데 유채영의 승용차가 뒤따라옵니다. 버스가 정차하고 유채영이 오르자 환호성이 터집니다. 채영은 기태의 옆 좌석에 앉습니다.

유채영이 공연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멋진 남자 강기태가 쇼단을 따라 간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버스에는 강기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이정혜도 동승했습니다. 앞으로 지방공연동안 강기태는 이들 두 여인과 삼각러브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이정혜에게 관심이 있다고 고백한 차수혁의 진심 

한편 공연버스가 떠나기 전 청와대 비서관으로 출세한 차수혁(이필모 분)이 이정혜를 찾아와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요. 수혁은 정혜를 궁정동 안가요정에 출입을 못하게 한 후 그녀에 대한 신상을 조사하여 무령출신 고아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정혜는 조미령을 찾아가 지난번 소개시켜 준 일을 다시 하고 싶다고 요청했는데, 어디론가 전화를 건 조미령은 "지난번 퇴짜 놓은 사람이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했다"며 안 된다고 합니다.

이정혜는 이 사람에 대해 거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제발로 나타나 명함을 건네줍니다. 정혜는 "왜 나를 돌려보냈나? 왜 나를 퇴짜놓고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했느냐"고 따집니다. 수혁으로서는 정혜가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호의를 베푼 것인데 자신을 원망하다니 야속하기만 합니다. 수혁이 "원한다면 다른 일자리를 주선하겠다"고 제의하자 정혜는 "뜬금없은 제안이 불쾌하다"고 응수합니다. 이에 수혁은 "당신에게 관심있다. 이런 내 마음을 전하려왔다"고 고백합니다. 정혜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하므로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다"고 거절하고는 자리를 뜹니다. 앞으로 이정혜를 두고 강기태와 차수혁 간의 불꽃튀는 삼각라인이 형성되겠군요.

아마도 이정혜는 양태성이 투자한 영화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일약 스타덤이 올라 가수 유채영과 강기태를 가운데 두고 사랑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주부터 진행될 빛나라 쇼단의 지방공연에서 어떤 해프닝이 벌어질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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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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