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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청계산이라면 관악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성남과 과천소재 청계산(618m)을 떠올리지만 수도권에는 모두 3개의 청계산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포천 소재 청계산(849m)으로 청계산 중에서는 가장 높습니다. 나머지는 양평소재 청계산(658m)인데, 동쪽으로는 용문산, 북쪽으로 중미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남한강이 흘러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산이 크지 않고 교통이 불편해서 수도권 일대의 세 개의 청계산 중 가장 알려지지 않은 산이었지만 중앙선 전철화로 용산∼용문간 철도가 개통되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산이 되었습니다.

청계산을 답사하려면 국수역에서 시작하거나 양수역에서 부용산을 거쳐 오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글쓴이는 지난해 11월 양수역에서 하개산(하계산)과 부용산을 거쳐 형제봉을 경유하여 국수역으로 하산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새로운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하고 싶어 신원역에 하차했습니다.

그런데 신원역 앞에 세워진 등산안내도에는 신원역에서 좌측의 부용산으로 가는 등산로만 표기되어 있을 뿐 우측의 형제봉으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월간 산>에서 발행한 등산지도첩에는 신원역에서 형제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표기되어 있어 이를 믿고 왔거든요. 그렇지만 현장의 등산지도로 신뢰할 수밖에 없어 일단 "부용산 청계산 가는 길"을 따릅니다. 굴다리를 통과하여 도로를 따라 가니 몽양기념관입니다. 이곳이 바로 몽양 여운형 선생 생가터라고 하는군요. 그렇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신정(新正)인 1월1일로 쉬는 날입니다. 몽양의 어록을 표석에 새겨 두었군요. 지나가면서 기념관의 외양만 사진에 담았습니다.


 

 

 몽양 어록 표석

 몽양 기념관

 몽양 생가터 


 

우측의 골짜기로 이어지는 도로가 있지만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일단 직진합니다. 민가 옆에 닭 4마리가 먹이를 찾아 노닐고 있네요. 약간 구부러지는 곳에 우측의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입니다. 마침 등산객 한 명도 그리로 가고 있습니다. 차츰 안으로 들어서니 갈림길입니다. 좌측 부용산 길 대신 능선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오르니 부용산과 형제봉의 중간에 위치한 무명봉입니다.

 인근 민가

 토종닭




송전철탑을 보니 낯이 익습니다. 가야할 형제봉과 청계산이 저만치 바라보입니다. 조금 더가니 삼거리에 청계산 3.9km, 부용산 1.93km, 신원역 1.6km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여기서 신원역으로 하산할 수 있다면 거꾸로 신원역에서 이곳으로 당연히 오를 수도 있을 것인데 이정표가 없어 길을 돌았습니다. 아마도 이 길을 따라서 내려가면 몽양기념관의 인근 도로로 연결될 듯 합니다.

 송전철탑

 가야할 형제봉과 청계산

 삼거리 이정표 


 

능선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좌측의 골짜기에는 붉은 지붕의 건물 여러 동(棟)이 보이는데, 월드비전교회 수양관이라고 합니다. 남한강이 바라보이는 곳에 섰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희뿌연 안개뿐입니다. 능선에 올라 노송군락지를 지나니 형제봉(508m)입니다. 듬직한 표석 옆에는 두 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동쪽 전망데크 위에는 약 10여명 이상의 등산객들이 퍼질러  앉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산에 오른 사람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따라서 정상표석을 점거하거나 이와 같은 전망대를 전세 낸 것처럼 차지하는 것은 안 될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용할 수 없기에 하는 말입니다. 글쓴이도 전망대에 가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말았습니다.

 남한강

 북쪽 월드비전교회 수양관

 형제봉

 전망대 점령군 



 

여기서 북쪽의 청계산까지는 1.82km입니다. 두 그루의 노송군락지를 지납니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으며 장갑을 벗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다시 두꺼운 장갑을 끼었지만 차가운 바람으로 인해 손가락이 그만 마비되고 맙니다. 카메라를 꺼낼 수도 셔터를 누를 수도 없어 그냥 통과합니다. 이 노송 사진은 하산하면서 찍은 것입니다.

 노송쉼터




헬기장으로 된 청계산(658m) 정상에는 두 개의 표석이 따로 서 있습니다. 해발고도는 별로 높지 않지만 정상에 서니 주변에 다른 산이 없어 사방팔방으로 막힘이 없습니다. 날씨만 좋으면 동쪽의 용문산(1,157m), 북쪽의 중미산(834m)과 남쪽의 남한강이 잘 보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보이는 것은 안개뿐입니다. 신년 산행치고는 완전히 망한 경우입니다.

 청계산 정상 헬기장

 

 

 남한강 방면




아쉬움을 뒤로하고는 형제봉 방향으로 되돌아오다가 중간지점에서 청계리 등산로입구(탑곡) 1.95km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급경사구간을 지나 내려오면 낙엽송지대입니다. 진눈깨비가 흩날리다가 그치는군요. 이곳이 탑곡인가 봅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논에 있는 건초더미를 보고는 거의 국수역이 가까운 것으로 착각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형제봉을 경유하여 내려오면 바로 국수역이 있는 골짜기로 연결되지만 탑곡은 형제봉동쪽 마을이기 때문에 국수역에서 훨씬 멀리 떨어진 것입니다.

 

 삼거리 이정표

 낙엽송 지대

 

 


 

복포천을 만나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무려 35분을 걷고서야 국수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국수역이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전철역으로 가는 이정표 하나 발견하지 못해 외지인은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복포천의 얼음 위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니 옛날 시골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신설된 남한강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리는 건각들의 모습이 씩씩하군요. 오늘 산행에 4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국수역으로 하산하는 경우 형제봉에서 곧장 남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지루한 도로 길을 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1월 1일 (일)
▲ 등산 코스 : 신원역-몽양기념관-송전철탑능선-형제봉-노송쉼터-청계산-노송쉼터-삼거리 갈림길
                    -탑곡-복포천-기와집-국수역

▲ 산행 시간 : 4시간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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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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