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차수혁 역의 이필모                                         강기태 역의 안재욱 


강기태·차수혁 vs 장철환의 막판대결

영화 터미네이터가 처음 상영되었을 때 정의의 사도인 주인공이 기계인간인 그를 아무리 죽여도 죽지 않고 되살아나는 장면을 보고 진절머리를 친 적이 있었습니다. 의롭고 착한 주인공이 이토록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면 박수를 보낼 만하지만 악의 축이 그럴 경우에는 몸서리가 쳐지지요. <빛과 그림자>의 장철환(전광렬 분)도 마치 터미네이터 같은 불사조입니다. 이제는 재기불능이라고 생각하고 나면 그 다음은 또 새로운 구실로 다시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명동 사채시장에 돌린 5,000억 원대의 어음사기사건으로 구속된 장철환은 88서울올림픽유치의 적임자라는 명분으로 출소해 각하(염동헌 분)가 주재하는 대책회의에 참석할 정도로 다시 정권의 실세가 되었습니다. 

정철환의 재등장에 가장 긴장한 인물은 한 때는 그의 수족노릇을 했던 차수혁(이필모 분)입니다. 차수혁은 장철환이 강기태(안재욱 분)를 죽이겠다며 고의교통사고를 일으켰는데 하필 사고자동차에 타고 있던 이정혜(남상미 분)가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태로 발전해 장철환에게 반드시 복수해야겠다고 다짐했었지요. 이런 판국에 각하 주재 올림픽유치준비 긴급점검회의에서 장철환은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머리가 돈 차수혁은 "기업체 쪽에서 지나친 성금을 강요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어음사기 사건의 장본인인 장 위원장이 성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각하는 더 이상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장철환에게 주의를 주었지요.

회의가 끝나자 차수혁을 찾아온 장철환은 "네 놈이 각하 앞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날 지키라고 비루먹은 개 한 마리 키워놨더니 주인도 몰라보고 감히 함부로 기어올라? 너 이정혜한테 미쳐서 환장했냐?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 내가 못 쏠 것 같아? 네 놈 머리통에 총구멍이 난다고 해서 각하께서 날 버리실 것 같아? 너 같은 세상 물정 모르는 헛똑똑이는 필요 없어"라면서 차수혁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는데요. 차수혁은 "당신이 어음사기로 만든 비자금의 상당액이 각하 친인척한테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각하가 알면 날 쏠 기회도 없을 테니 지금 쏴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장철환은 비서 윤상옥을 시켜 조명국(이종원 분)이 가지고 있는 비자금장부를 회수하라고 지시했고 윤상옥은 조명국을 끌고 가 폭행을 가하며 장부를 내 놓으라고 닦달하였지만 그는 모른다고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전 중앙정보부장 김재욱(김병기 분)은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에서 김풍길(백일섭 분)과 이현수(독고영재 분)를 조총련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구속시키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강기태에게 연락해 두 사람을 피신시키라고 말했습니다. 강기태는 양태성(김희원 분)을 시켜 호텔을 찾은 김풍길을 빼내고, 조태수(김뢰하 분) 일당을 시켜 병원을 찾은 이현수를 연행하려는 안기부 수사관들을 제압하고 두 사람을 안전하게 피신시켰습니다. 이번 사건은 장철환이 측근인 안기부 윤진호 과장을 동원해 벌인 일입니다.

장철환은 주무장관 주재 대책회의에서 차수혁에게 올림픽기금조성을 위한 전국순회공연을 실시하라고 지시하였고 차수혁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실행에 옮깁니다. 차수혁은 MBS 방송국을 찾아가 이의 협조를 요청하자 담당국장은 마침 방송사에 나와 있던 노상택(안길강 분)에게 빛나라 소속가수의 출연을 요청했는데, 보고를 받은 강기태가 가수들을 동원해 성금모금운동을 벌이는 것은 협조할 수 없다면서 거부했습니다. 그 결과 빛나라 가수들의 MBS 방송출연이 정지당하고 말았습니다.

각하는 삼원각으로 장철환과 유채영(손담비 분) 그리고 차수혁을 불렀는데 장철환이 차수혁의 음식점 출입을 제지하고 말았습니다. 장철환으로서는 차수혁이 각하에게 어떤 말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미리 선수를 쓴 것이지요. 장철환은 각하에게 차수혁은 방송사 사장단과 미팅 중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차수혁이 각하의 친인척 뒤를 캐고 있으니 가까이 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철환이 한 말은 유채영을 통해 차수혁에게 전해지네요.

 

차수혁은 태양영화사로 조명국을 찾아갔지만 비서(여호민 분)로부터 "장철환이 조명국을 잡아갔으며 비자금 장부는 조 사장이 강기태에게 넘겼다"고 했습니다. 차수혁은 강기태에게 전화를 걸어 조명국의 비자금장부를 자신에게 넘기라고 요청했지만 강기태가 이에 응할 리는 만무하지요. 이 대화내용은 안기부 윤 과장이 녹음했습니다. 아무튼 일전에 강기태는 차수혁에게 모든 것을 털고 옛날로 돌아가자고 제안했지만 차수혁는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거절한 사실이 있기에 목숨보다 중요한 자료를 차수혁에게 넘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요지부동인 강기태의 마음을 확인한 차수혁은 양동철(류담 분)을 만나 안기부에게 이현수와 김풍길 은익혐의로 잡아갈 것이라며 강기태를 살리기 위해서는 조명국의 비자금장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안기부 윤 과장은 입원중인 이정혜를 찾아가 이현수와 사업상의 파트너라고 속인 뒤 이현수의 행방을 물었지만 정혜는 일본으로 갔다고 대답합니다. 윤 과장은 강기태의 자택을 수색한 뒤 빛나라기획 사무실로 강기태를 찾아왔는데 마침 현장에 나온 차수혁이 윤 과장을 한방 치는 장면을 끝으로 제61회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미 차수혁은 MBS에 지시하여 빛나라 기획 소속가수들의 방송출연금지조치를 풀어주었는데, 강기태는 자신을 도운 차수혁과 손을 잡고 장철환 몰아내기에 공동 대처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만약 이게 성사된다면 강기태는 차수혁과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옛 우정을 되찾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 수 있겠지요. 솔직히 지금까지 차수혁이 강기태와 그 가족에게 저지른 악행을 생각한다면 차수혁은 강기태의 손에 의해 철저하게 파멸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렇지만 제작진이 막판 어떤 반전을 숨겨두고 있는지 그 속내를 알 수 없으니 시청자로서는 그저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군요.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