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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국에서 돌아온 백광현 역의 조승우



조선 의술을 청국에 떨치고 귀국한 백광현


드디어 백광현(조승우 분)이 해냈습니다. 조선의 수의조차도 실패한 청국 황제 애첩 우희(이희진 분)의 부골저(골수염)를 청 황제의 표현의 빌리면 조선의 일개 무지랭이인 백광현이 완벽하게 시술해 살려낸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광현은 진심을 가지고 인간적으로 접근해 우희의 마음을 움직인 것입니다. 조선의 의료사신단 대표 이명환(손창민 분)이 우희를 고친 공로로 성대한 잔칫상까지 제공받고 조선으로 떠난 다음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되었던 우희는 다시 병세가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청나라 조정은 성밖에서 외과수술로 환자를 살린 백광현을 반강제적으로 납치해 청 황제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광현은 청 황제로부터 무지랭이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은 다음 환자를 입진(入診)한 결과 오장육부에서 시작된 나쁜 독이 뼈로 전이되어 부골저가 생겼으며 신장에 사기(邪氣)가 펴져 보통의 처방으로는 듣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황비의 오빠라는 자(관직이 청국 최고직위인 "대학사 수보"라고 함)는 광현에게 왜 이런 병에 걸렸는지 그 원인을 말해달라고 했는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광현은 이를 말해 줄 수는 없지만 5일내 반드시 소생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자는 만일 실패하면 광현의 목숨을 내 놓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더군요. 조선에서 수의 고주만의 부골저를 시술할 때도 현종(한상진 분)은 똑 같은 말을 했습니다. 왜 힘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의관(의생)에게 환자를 살리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환자의 태도입니다.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황비에게 시침으로 진정시킨 광현이 정성을 들여 달인 탕약을 건넸지만 우희는 이를 집어 던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몇 차례 탕약을 복용했던 우희가 마지막 탕약을 또 집어던지며 내 몸에 칼을 대서는 안 된다고 발악을 했습니다. 백광현은 병실의 모든 근무자를 밖으로 내보낸 다음 정색을 하고는 우리말로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광현은 황비가 조선에서 온 큰 상단의 행수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면서 인간적으로 설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자 황비는 끔찍한 흉터가 몸에 남는 수술을 하느니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합니다. 몸에 흉터가 나면 황제가 자신을 멀리할 것이라고 두려워한 것입니다.

광현은 우희에게 최음제 역할을 하는 서각을 장기복용하여 신장이 상했고 이게 원인이 되어 뼈를 상하게 해 부골저가 생겼다고 말했는데, 우희는 어찌 그리 정확하게 아느냐며 깜짝 놀랐습니다. 청국의 기라성 같은 의원 누구도 몰랐던 비밀입니다. 광현은 몸이 지나치게 냉(冷)해 알았다며, 광현 자신도 조선에 정인(情人)을 두고 왔는데, 그녀도 내가 살아있기를 바랄 것이며, 마찬가지로 황비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황제를 위해 이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황비가 황제와의 잠자리를 위해 최음제(성욕을 유발하는 물질)를 사용했음이 드러나면 황비로서는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숨겨주기 위해 광현은 우희의 오빠에게도 병의 원인을 밝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광현의 깊은 배려를 알게된 우희는 광현의 시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광현은 환부를 절개하는 대신 구멍을 뚫어 약재를 집어넣는 천공요법을 사용해 흉터를 덜 남기게 배려했습니다.

 

그런데 광현이 약속한 5일째 되는 날 황비가 병실에서 사라져 큰 소동이 일었습니다. 전후 사정도 모르는 황비의 오빠는 광현이 시술에 실패하자 환자를 빼돌렸다며 광현을 체포하라고 지시합니다. 솔직히 이는 과잉행동입니다. 광현과 보조인 소가영(엄현경 분) 둘이서 수많은 감시의 눈을 피해 어떻게 황비를 빼돌릴 수 있겠어요? 이런 소동에 황제까지 당황하며 나타났습니다. 이제 광현은 속절없이 죽은목숨입니다. 이 때 말끔하게 화장을 하고 황비 옷으로 갈아입은 우희가 나타나며 "병이 다 나아 옷을 갈아입으려고 처소에 다녀왔다"고 해 이번 증발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납니다. 황비는 아름다운 모습을 황제에게 보여주고 싶었겠지요. 이 장면도 한참 오버한 듯 보여집니다. 5일 전 만해도 고통으로 몸부림치던 황비가 천공수술 하루만에 이토록 말짱하게 회복한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거든요.

황비의 오빠가 광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입니다. 사암도인(주진모 분)은 그런 제자 광현에게 그의 수술성공은 자신이 잘 가르친 덕분이라며 자뻑남 대열에 등극하는군요. 그래도 사암의 말과 행동은 밉지가 않습니다. 청국에서는 광현과 그의 스승을 위해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줍니다. 광현은 소가영에게 항상 민폐였지만 가끔 기특할 때도 있었다며 이번 수술에 환상의 호흡을 맞춘 가영을 여자로 대하는 눈치입니다. 청나라 태감은 광현에게 태의감에 남아 일한다면 정4품의 관직(벼슬)을 주겠다고 제의했지만 광현이 이를 수락할 리가 없지요.

황비는 거울로 등의 흉터를 살피는 천상 여자입니다. 그런데 흉터가 아주 잘 여물었습니다. 수술자국이 이 정도 여물려면 적어도 보름은 지나야 할 터인데 제작진은 우희와 관련해서는 뭔가 자꾸만 오버액션을 하는 듯 합니다. 우희는 광현을 불러 등에 난 흉터가 마치 북두칠성 모습인데 이는 북두성의 기운을 가진 황자를 낳을 것이라는 하늘의 게시 같다면서 광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제 정인이 있는 조선으로 돌아가야지?"라고 반문했습니다. 드디어 광현은 조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어떤 증표를 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찍이 사암도인이 말한 것처럼 틀림없이 청 황제의 칙서를 가지고 왔을 것입니다. 배에서 내린 광현의 앞에 바람에 날린 강지녕의 머리띠가 발견된 것도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됩니다.

                                                                   불과 며칠 만에 이렇게 치료되었다(?)

아무튼 이제 백광현은 조선으로 귀국했습니다. 그의 귀국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입니다. 이제 백광현은 청국 황비의 목숨을 살렸다고 의기양양해 하는 이명환의 과거 악행을 응징하고 명 의생 강도준의 자식으로 거듭나 조선 국왕의 어의가 될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죽었다고 생각한 백광현의 출현에 이명환은 멘붕상태에 빠져 또 다시 그를 제거할 계략을 꾸밀지도 모르며, "백광현을 못잊는 강지녕(이요원 분)의 모습을 보는 게 지옥같다"고 말한 이성하(이상우 분)도 사자(死者)의 재등장에 맥이 빠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조선에는 백광현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우군들이 많습니다. 광현의 첫사랑 강지녕은 말 할 것도 없고, 졸지에 청상과부가 된 숙휘공주(김소은 분), 생명의 은인을 찾고 있었던 또 다른 청상과부 서은서(조보아 분)와 그의 오빠 서두식(윤희석 분), 광현을 친척처럼 돌봐준 추기배(이희도)-오자봉(안상태 분) 콤비, 광현의 어렸을 적 스승 오장박(맹상훈 분), 광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수의녀 장인주(유선 분), 혜민서의 든든한 친구였던 의생 박대망(윤봉길 분)과 윤태주(장희웅 분), 그리고 고주만의 심복으로서 광현에게 잘 해 주었던 신 판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광현의 귀환을 크게 환영할 것입니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이들 앞에 나타날지 무척 궁금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궁금하면 500원 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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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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