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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장 시어머니 방영자 역의 박원숙 



등장만 해도 TV 끄고 싶은 주인공 박원숙(방영자 역)

삼대 째 내려오는 국수집 이야기가 주가 되어야 할 <백년의 유산>이 국수집 엄팽달(신구 분)-김끝순(정혜선 분) 부부의 외손녀 민채원(유진 분)의 말도 되지 않는 혹독한 시집살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거 사채업자에서 졸부로 변해 금룡푸드 회장이 된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 분)는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막장 시어머니(시월드) 종결자 또는 끝판왕에 오르더니 회를 거듭할수록 그녀는 더욱 잔혹해져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민채원이 불쌍하고 안쓰러워 방영자가 등장하기만 하면 TV 리모콘을 집어 던지고 싶을 지경입니다. 실제로 방영자 때문에 다른 드라마로 갈아탄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시어머니로부터의 구박을 견디지 못한 민채원은 3년 후 결국 이혼을 선언합니다. 왜 그랬는지 중요한 내용만 간략히 살펴볼까요?

1) 결혼식날 신부대기실을 찾은 방영자는 민채원에게 "내 아들 빼앗아 가니 행복해? 아들은 모든 것에 금방 실증을 느낀다. 너하고도 3개월 아니면 3년 안에 싫증을 느낄 것"이라 비아냥거렸습니다. 기가 막힌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그럴 거면 결혼승낙은 왜 했느냐?"고 물었는데, 방영자는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 아들이 질릴 때까지 널 가지고 놀라고 해야지"라고 참으로 싸가지 없는 말을 합니다.

2) 방영자는 며느리가 신용카드를 사용한데 대해 시어머니 등골 빼 먹는다면서 이를 회수해 잘라버렸습니다. 방영자는 남의 며느리는 열쇠를 몇 개씩 가지고 오는데, 빈 몸으로 온 너는 왜 내 재산을 축내느냐는 것입니다.

3) 그런데 3년 후 민채원이 이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방영자는 여자 사진 몇 장을 며느리에게 보여주며 누가 네 남편의 새로운 색시감으로 좋을지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나요? 마치 정신병자 같습니다. 기가 막힌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도대체 당신은 사람이 맞나? 어머니 피는 검은 피냐? 당신이 뼈빠지게 모은 돈 내가 다 쓰겠다"고 드디어 반기를 들었습니다.

고문변호사와 상의한 방영자는 아들 김철규(최원영 분) 본부장이 이혼까지 하게 되면 이사진에게 나쁜 이미지를 준다며 만류했고 방영자는 채원이 이혼을 하지 못하도록 남해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고 말았습니다. 채원은 병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는데 이세윤(이정진 분)의 도움으로 살아났지만 공교롭게도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채원에게 방영자는 생명의 은인인 이세윤과 레스토랑에서 만남을 주선하고는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보이는 키위주스를 주문해 채원은 이를 먹다가 실신하였고, 동석한 이세윤이 부축해 병원에 입원시키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나중에 기억력을 잃은 채원에게 이세윤과 불륜관계였다고 뒤집어 씌워 채원은 진짜 자신이 세윤과 엄청난 잘 못을 저지른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방영자는 채원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넌 기억을 잃기 전 철규 몰래 세윤과 바람을 피웠다. 남해 별장에 쉬러 간다고 거짓말하고는 그 청년과 밀회를 즐겼고 그걸 감추려고 그가 생명의 은인으로 둔갑했다. 이를 회피하려고 그 청년은 네가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채원을 세뇌시킵니다. 방영자의 간교한 거짓말에 속은 채원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통곡하는군요. 어찌 작가는 이런 식의 스토리를 구상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방영자는 또 다시 세윤과 채원의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머리가 돌아버린 채원은 세윤을 보자마자 "불륜관계를 언제까지 속이려고 했나?"며 세윤의 얼굴에 컵의 물을 확 끼얹습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황당한 사람은 이세규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위험에 처한 채원을 두 차례 구해준 죄 밖에 없는데 불륜이라니 귀도 막히고 코도 막힐 지경입니다. 세윤은 "당신 정체가 도대체 뭐냐? 꽃뱀이냐? 왜 자작극을 펼치나? 혹시 기억을 잃었다는 것도 사기 아닌가? 선의로 호의를 베푼 은인한테 이렇게 뒤통수를 치나?"고 따집니다. 그렇지만 채원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세원의 말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채원은 "어떻게 이런 식으로 헤어질 생각을 하나? 시어머니가 다 말했다. 우린 서로 좋아했던 사이라고!" 기가 막힌 세윤은 "당신은 시어머니 말을 믿으면서 왜 내 말은 못 믿나? 난 당신을 남해정신병원에서 처음 보았고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채원의 충고에 세윤은 그만 넋을 잃고 맙니다. 채원은 "당신을 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인생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다. 난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다. 입원기록도 CCTV에 찍힌 적도 없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사실 방영자의 부탁을 받은 남해정신병원장은 채원의 입원기록을 없애 버렸기에 채원은 또 속고 말았지요. 세윤으로서는 병원에 근무하는 선배 석준이 세윤의 차트까지 확인해 주었는데 입원기록이 없다고 해 매우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김철규는 금룡푸드 대표이사에 선임되었습니다. 이제 방영자는 더욱 본격적으로 아들과 채운이 이혼하도록 더 닦달하기 시작합니다. 철규는 사장취임기념으로 아내 채원에게 휴대폰과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아들 앞에서는 목걸이가 잘 어울린다고 맞장구를 치던 방영자는 아들이 잠시 목욕하러 들어가자 목걸이를 확 잡아채 줄을 끊어버리고 맙니다. 목걸이 알이 사방으로 구르더군요. 나중에 아들과 며느리가 침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방영자는 며느리를 불러내 "불결한 몸뚱이 가지고 철규랑 한 침대 사용하지 말고 각 방을 사용해라. 만일 임신하면 철규 아이인지 그놈의 아이인지 어찌 아나? 나중에 친자확인소동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협박합니다. 이 정도면 인간 말종이지요.

이세윤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륜으로 오해받는 게 억장이 무너져 방영자를 만나자고 했습니다. 영자는 며느리 채원을 데리고 나갔지요. 세윤은 이번 일을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는데, 방영자는 정색을 하고는 "며느리와 바람 핀 남자를 만나고 싶어서 나왔겠느냐?"고 오히려 큰소리칩니다. 세윤은 "고부 사기단이냐? 돈 뜯어내려고 짜고 연극을 하나"고 되묻지만 방영자는 세윤이 채원을 부축해주는 장면의 사진을 보여주며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다"고 대답합니다.

 

방영자는 밖으로 따라 나온 며느리에게 친정에 가 있으라고 지시하고는 자동차를 홀로 타고 떠나버립니다. 귀가한 아들에게 방영자는 채원을 친정에 가라고 했음을 알려주자 아들은 "자꾸 채원을 괴롭히면 분가하겠다"고 큰소리칩니다. 그러자 방영자는 채원과 세윤이 다정하게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를 속이고 둘이 연애했다"고 주장합니다. 어머니의 쇼에 홀딱 넘어간 철규는 아내에게 사실인지 물었고, 이미 세뇌당한 채원은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채원은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친정에 가 있겠다"고 사정하는군요. 자신의 잘못을 속절없이 인정한 꼴이 되고 말았네요. 그런데 철규의 반응은 정말 이외입니다. "못 가! 이혼은 절대 못해! 이혼해 주면 당장 그 놈 옆으로 달려갈텐데, 누구 좋으라고 이혼하나? 내 옆에서 평생 늙혀 죽일 거야!"라고 소리친 것입니다. 이 말에 놀란 사람은 방영자입니다. 

한편, 방영자와 민채원의 황당한 행동에 당황한 이세윤은 지금까지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중얼거립니다. "며느리 싫어하는 시모가 아들내외를 이혼시키기 위해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고, 며느리는 병원을 탈출하려다 사고로 기억을 상실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과거를 조작했는데, 며느리는 조작된 과거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괴로워한다." 이세윤의 정리는 매우 간편하면서도 정확하지만 100점을 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은 이혼목적이 아니라 이혼을 지연시킬 의도였기 때문입니다. 세윤은 병원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민채원 환자의 입원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미 증거자료를 없애버렸기에 선배도 자료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귀가하여 술을 마시던 철규는 아내 채원이 들어오자 또다시"날 배신한 것을 평생 후회하게 해 주겠다"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 말을 들은 채원은 남편에게 잔인하다고 대꾸했는데, 남편은 "네가 딴 남자와 눈이 맞았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고 지난 날 잘못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다짐했다"고 말하며 철규는 마시던 술컵을 벽에 집어던져 박살내고 말았습니다. 이 장면에서 채원은 그 전에 남편이 유리컵을 던져 그 파편이 목에 날아와 상처가 났던 기억을 떠올렸는데, 이를 계기로 채원이 잃었던 기억을 되찾는 실마리가 될지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일어났던 방영자의 속임수와 술책 등 며느리를 괴롭히는 장면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 정도면 시어머니 방영자는 짐승의 탈을 쓴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표본입니다. 민채원이 항상 이렇게 당하고만 사는 게 정말 식상합니다. 채원이 언제쯤 방영자의 마수에서 벗어나 이세윤과 진실된 러브라인을 형성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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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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