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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광현 역의 조승우


청국 황제의 애첩인 우희의 부골저(골수염)를 외과술로 치료하고 황제의 칙서를 받아 조선으로 돌아온 백광현(조승우 분)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큰 삿갓에 얼굴을 감춘 채 생활하고 있지만 그는 한양도성에서 신비의 의술을 가진 떠돌이로 크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조선은 고주만(이순재 분)이 죽은 후 수의(首醫)에 오른 이명환(손창민 분)이 의료기관을 개혁한다고 고주만이 세웠던 치종청(治腫廳)을 폐지하고 특별시료청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특별시료청은 일부 재력이 있는 백성들만 비싼 돈을 내고 시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이명환과 그 일당들이 이 시료청의 완치률을 높이기 위해 고치기 어려운 중환자는 시료도 하지 않고 그냥 내보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돈이 없거나 중환자로 특별시료청에서 시료를 거부당한 환자는 장인주(유선 분)와 강지녕(이요원 분) 그리고 신 판관이 운영하는 치종원을 찾았지만 이들의 의술도 한계가 있어 오로지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지난번 현종(한상진 분)은 사복으로 변복하고 저자거리로 나와 국밥집의 같은 테이블에서 오자봉(안상태 분)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오자봉은 요즈음은 백성들이 아파도 특별시료청은 물론 혜민서에서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놀란 현종은 "시료청에서 번 돈을 혜민서에서 사용하지 않은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는데, 아무리 현명한 임금이라도 조정대신이 짜고 임금을 속이기 시작하면 임금은 세상물정 모르는 허수아비가 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이명환 일당은 혜민서로 약재를 납품하는 전국의 약재상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챙기고 특별시료청에서 받은 의료비를 좌상인 정성조에게 상납하고 나머지는 착복하고 있으니 혜민서 재정은 어려워지고 백성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비교적 간단한 환자들은 치종원을 찾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되돌아가기가 일쑤입니다. 오자봉은 궐의 임금은 눈과 귀 그리고 코를 막고 살기 때문에 이런 사정을 모른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명환은 강지녕이 운영하는 약계(藥契)가 약재의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며 임금에게 강력한 단속을 요청했고 약계에 대한 기찰(단촉)을 사헌부에서 의금부로 이관시켰습니다. 약계는 약재의 공급을 원활히 하여 약재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비밀조직이었는데, 약재가격하락으로 이문이 줄어든 이명환 일당이 임금에게 척결을 건의한 탓입니다. 이명환은 약계의 우두머리가 양딸인 강지녕이며 아들 이성하(이상우 분)가 몰래 기찰정보를 지녕에게 알려주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발본색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 백광현은 이명환이 모든 걸 망쳐놓았다며 특별시료청이 얼마나 백성들에게 못된 짓을 하는 지 그 가면을 벗기겠다고 다짐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광현이 선택한 방법은 이외로 간단했는데요. 광현은 특별시료청에서 시료가 거부된 중환자를 대상으로 시료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광현은 저자거리에서 부부가 하소연하는 말을 듣고는 환자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는 소의 뿔에 받쳐 한쪽 다리를 절게 된 백정이었습니다. 광현은 환자에게 "간단한 시술로 금방 다리를 낫게 해 주겠다"고 말하자 환자는 "그게 정말이냐? 특별 시료청에서도 포기한 내 다리를 고칠 수 있다는 것이냐?" 반신반의했습니다. 광현은 자신을 믿어 보라며 작은칼로 환자 무릎의 환부를 절개한 다음 농(고름)과 어혈을 빼낸 뒤 지혈용 약재가루를 뿌려 시술을 끝냅니다. 다음 날 환자는 저자에서 멀쩡한 다리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친구들에게 "아무도 고치지 못한 내 다리를 어느 의원이 고쳐냈다"고 자랑했습니다. 이 백정을 주시하고 있던 한 선비(주희중 분)가 있었으니 그는 누구일까요?

이즈음 현종은 이명환에게 전 우상(우의정)인 오규태 대감의 병을 치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현종은 오규태를 영상(영의정)으로 임명하려 했지만 중환이라 극구 사양한다며 특별시료청이 모든 병을 다 낫게 해주니 꼭 치료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이명환이 오규태를 입진한 결과 그의 병은 손과 발이 괴사되는 탈저입니다. 골수 깊이 병이 진행되어 곧 죽는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이명환은 오규태 대감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온 특별시료청의 명성에 금이 가게 되었다며 크게 분노하는군요. 언제까지나 시료성과를 조작해 임금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참 한심한 작자입니다.

그러나 오규태의 아들은 이에 실망하지 아니하고 용한 의원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왕실의 수의조차 시료할 수 없는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아들도 정말 대단한 집념이로군요. 그러다가 광현의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위에서 백정을 주시했던 선비가 바로 오규태 아들입니다. 백정은 어느 신통한 의원이 침 하나를 가지고 무료로 다리를 고쳐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선비는 삿갓을 쓴 광현에게 다리절름발이를 고쳐준 의원인지 묻고는 광현을 아버지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오규태는 특별시료청의 수의도 못 고치는 병을 고칠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광현은 먼저 환부부터 봅니다. 광현은 대뜸 이 병은 탈저이며,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광현은 외과술로 다리를 절단하면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오규태 부자는 크게 놀란 모습입니다. 당시 외과술 자체가 생소한 대다가 다리를 절단한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오늘밤 제35회에서는 이 다리절단 외과술로 한바탕 소동이 발생할 듯 싶습니다.

 

백광현이 이명환을 파멸시키는 방법은 외과술로 사람을 살려 외과술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살린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숨통을 조이는 것입니다. 명환은 고주만이 만든 외과술 시료기관인 시종청을 그가 죽자마자 당장 폐지할 정도로 외과술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현이 무릎환자를 고쳐주자 신 판관도 장인주에게 특별시료청이 포기한 환자를 떠돌이의원이 고쳐냈다고 말했고, 이명환의 하수인이 된 의학교수 권석철(인교진 분)도 어떤 도인이 나타나 특별시료청이 내친 환자를 마구마구 고치고 있다는 소문이 장안에 파다하다고 말해 명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만일 광현이 오규태 대감을 살려낸다면 광현의 이름은 다시 조선에 알려지게 되겠지요.

한편, 광현은 죽을 위기에 처한 이성하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성하는 친구인 의금부의 서두식(윤희석 분)이 약계가 회동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추포하기 위해 군사를 보냈다는 말을 듣고는 치종원으로 갔지만 이미 강지녕은 떠난 후입니다. 성하는 접선장소로 가서 지녕을 데리고 몸을 피했지만 곧 이어 들이닥친 의금부 군사들과 맞섰습니다. 그러나 중과부적으로 이성하는 칼을 맞고 쓰러졌는데, 성하를 미행했던 광현이 군사들을 제압하고 성하를 큰 바위 쪽으로 옮겼습니다. 광현은 성하의 깊은 자상(刺傷)을 칡뿌리를 캐서 지혈시키고 머리카락으로 꿰매 완벽하게 응급 조치했습니다. 성하의 안위가 걱정되었던 지녕이 핏자국을 따라 찾아오자 광현은 재빨리 몸을 숨겼고 지녕일행은 성하를 업고 갔습니다. 광현이 성하의 목숨을 살려주었군요.

광현은 청국에서 함께 생활한 소가영(엄현경 분)에게 "네가 말하는 그 조각이 다쳤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소가영이 청의 서점에서 당시 조선의료단으로 청국을 방문했던 이성하를 본 후 조각 같은 남자를 만나 처음으로 존댓말을 사용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가영은 성하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는데, 소가영은 광현에게 "조각에 흠집이 났어? 설마 완벽한 그 얼굴에는 아니지?"라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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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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