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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옥 역의 선우선                                     강진 역의 박영규 


옛날국수집 엄팽달-김끝순의 막내딸 엄기옥(선우선 분)과 밤무대 출신가수 강진(박영규 분)은 <백년의 유산> 방영초기부터 30대인 배우 선우선(38세)과 60대인 배우 박영규(60세) 간의 러브라인 전개를 앞두고 화제를 모았습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피아노학원 원장(선우선)과 음악강사(박영규)로 만나 서로 티격태격하며 이상한 인연을 이어 나갔고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주부노래교실에 강사와 반주자로 만나 자주 접촉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두 사람의 관계를 필자는 "백년의 유산, 30대-60대 러브라인 시동"(2013. 1. 20)이라는 제목으로 리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때만 해도 두 사람은 서로 사랑의 감정은 전혀 없었지만 지난 제25회에서 엄기옥이 강진의 방에 들어갔다가 찬장에 진열된 각종 상장과 트로피에서 강진의 본명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은 후부터 엄기옥의 마음이 급변했습니다. 강진의 본명인 강진규는 엄기옥이 학창시절부터 연모했던 전설의 테너였던 것입니다. 후일 엄기옥은 강진에게 불고기를 사주며 위로하다가 강진이 레스토랑에서 하던 반주 아르바이트도 잘렸다고 하자 국수집 100억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해 동업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강진으로서는 시간이 남아돌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 엄기옥은 식구들에게 강진을 프로젝트 파트너라고 소개하였고, 엄팽달(신구 분)은 의아해하는 형제들에게 이웃사촌이라며 강진의 참여를 환영했습니다. 사실 엄팽달로서는 큰아들 엄기문(김명수 분)-도도희(박준금 분) 부부, 작은 아들 엄기춘(권오중 분)-공강숙(김희정 분) 부부가 힘을 합쳐 경연에 참여하는데 비해 막내딸 엄기옥은 외롭게 홀로 참여하는 게 안쓰러웠지만 파트너가 생겼으니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엄기옥은 강진에게 노래도 잘하고 결혼식사회도 잘 본다고 칭찬했는데, 이는 홀아비 형부 민효동(정보석 분)과 양춘희(전인화 분)의 결혼식 사회를 강진이 멋지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강진은 밤무대도 잘 뛴다고 우쭐했는데, 엄기옥은 울먹이며 밤무대 카바레는 제발 그만 두라고 종용하더군요. 엄기옥은 전설의 테너로 사모했던 강진이 이토록 초라하게 밤무대가수로 전락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한 것입니다.

 

엄팽달이 국수경연주제로 국수를 팔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무리 국수를 잘 만들어도 팔리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거든요. 엄기문-도도희 부부는 거리에 국수를 늘어놓았지만 거의 팔지 못하고 판매한 것으로 거짓말하려다 그만 두었는데, 대기업 임원출신인 엄기문이나 부인들과 계모임만 했던 도도희가 국수를 팔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족발집을 운영했던 엄기춘-공강숙 부부는 자동차에 국수를 싣고 거리를 누비며 확성기로 선전을 했지만 겨우 반만 팔았습니다. 그러나 강진-엄기옥은 강진의 기가 막히는 상술로 순식간에 국수를 팔아치웠습니다. 강진이 구수한 뽕짝노래를 부르며 국수특별 홍보기간이라고 설레발을 치자 동네 아줌마들이 물밀 듯 밀려온 것입니다. 강진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한 셈이지요.

당연히 강진-엄기옥 조는 엄팽달로부터 100점을 받았습니다. 엄기옥은 앞으로 매주 회식을 하자면서 음식을 집어 강진에게 먹여주는데, 강진은 왜 자신에게 잘 해주느냐며 마음속으로는 좋으면서도 겉으로는 부담스러운 척 합니다. 엄기옥은 강진이 널어놓은 빨래감을 걷어준 후 마트에 함께 장보러 갔는데, 종업원이 행복한 부부라고 말해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엄기옥은 강진의 빨래를 해주는데 강진도 함께 도우려다가 두 사람은 넘어져 포옹하는 자세가 되기도 했고, 또 냄비에 끓인 라면을 동시에 먹으려다가 넘어져 서로 입술이 닿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강진은 방바닥에 누워 엄기옥과의 달콤한 상상을 하다가 기옥을 여자로 보면 도둑놈 수준을 넘어 흉악범수준이라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었는데, 마침 기옥이 들어와 자는 척하고 있는 강진을 내려다보며 "자는 모습이 아기 같다"면서 볼에 뽀뽀를 하는군요. 엄기옥은 강진을 다시 만난 것은 "100억 유산보다 더 놀랄 사건"이라며 흐뭇한 표정입니다.

 

강진은 꽃을 사들고 엄기옥의 집을 방문했는데, 김끝순(정혜선 분)이 기옥에게 내일 맞선을 봐야하니 미장원에 다녀오라고 지시합니다. 맞선 자리의 남자는 나이도 동갑이고, 27평 짜리 아파트도 가지고 있으며, 직장도 대기업 차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옥은 직장이 든든하고 아파트 도 있고 나이가 동갑이면 뭐하냐며 인물 뜯어먹고 살 수는 없다면서 맞선을 보지 않겠다고 버팁니다. 강진으로서는 맞선을 보지 말라고 할 수 없는 처지이기에 김끝순의 말을 듣는 게 좋겠다고 말했는데, 토라진 엄기옥은 내일 당장 맞선을 보고 결혼하겠으니 축가나 불러달라고 강진에게 염장을 지릅니다. 강진은 왜 20년만 늦게 낳지 않았느냐며 부모를 원망하는군요.

그런데 다음날 중매쟁이인 민정엄마가 김끝순에게 전화하여 엄기옥이 맞선장소에 나오지 않았다고 알려줍니다. 같은 시각 엄기옥은 만취한 상태로 강진의 옥탑방으로 쳐들어가 잠을 자고 가겠다며 벌렁 드러누워 버립니다. 강진은 60평생에 이런 시련은 처음이라고 당황해 하는군요. 강진은 만취해 잠자는 기옥을 보쌈하는 것처럼 이불에 말아 들쳐 메고 기옥의 집으로 가서 대문 안네 내려놓고 문을 쾅쾅 두드렸는데 엄기춘과 공강숙 부부가 밖으로 나와 기억을 발견하고는 안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숨어서 지켜보던 강진은 10년 감수했다며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그런데 잠이 안 깬 기옥이 "강샘, 한잔만 더하자!"는 잠꼬대를 했는데 이 말을 그만 공강숙이 듣고 말았습니다. 공강숙은 대형사고가 터졌다며 집안에서 알면 칼바람 아니 핵폭탄이 터진 것이라며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강숙은 맞선을 보지 않은 것도 옥탑방 강진 때문이냐며 강진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는데, 기옥은 대답이 없고 도도희가 그만 듣고 말았습니다. 공강숙과 도도희는 기옥을 감았던 이불을 가지고 강진을 찾아가서는 이불을 던지며 "작업을 걸 여자가 없어서 기옥에게 혓바닥을 낼름거리냐?"고 쏘아붙이자 강진도 이판사판으로 기옥을 사랑한다고 말해버립니다. 두 여자는 라면그릇을 뒤집고 옷가지를 집어 던지며 왜 아가씨를 넘보느냐고 생난리를 피우다가 헤어지겠다는 혈서를 작성하라고 윽박지르는군요. 물론 강진이 순순히 이를 수용할 위인은 아니지요.

이처럼 엄기옥과 강진의 러브라인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가족들을 설득시키는 일입니다. 기옥의 어머니 김끝순도 그 좋은 맞선자리에 나가지 않고 강진을 좋아하는 딸을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앞으로 가족들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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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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