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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설희 역의 서하준

<오로라 공주>에서 출연자들의 행태에 일정한 패턴이 있는 듯 합니다. 먼저 실연을 당한 남자들은 모두 사찰로 갑니다. 양성애자인 박사공(김정도 분)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했던 동성애자 나타샤(송원근 분)도 그랬고, 오로라(전소민 분)의 결별선언에 출가를 결심한 작가 황마마(오창석 분)도 그랬습니다. 지금 나타샤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황마마의 출가선언은 실연의 고통을 잠시 잊으려는 생 쇼로 밝혀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차하는 사람들은 교통사고로 죽거나 외국으로 간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하차한 오로라의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 회장은 교통사고로 사망해 하차했습니다. 그 후 천왕식품 부도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호의호식하던 오대산의 며느리 3명은 남편과 서류 상으로만 협의이혼하고 아이들이 유학하는 미국으로 떠나 모두 하차했습니다. 한참 후 마마의 세 누나들과 이상한 인연을 이어가던 오로라의 세 오빠들도 아내들의 교통사고와 병환을 이유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 전 박사공의 의붓형제인 박주리(신주아 분)도 유부남인 오금성(손창민 분)과 불륜을 저지르다가 로라와 세 올케들에게 혼나고 파리로 간다며 사라졌습니다. 이미 9명이 하차한 마당에 이번에는 설설희(서하준 분)도 스위스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오로라의 결별통보를 받은 설설희가 이토록 깨끗하게 물러설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맨 처음 헤어지자는 말에 안보면 어찌 사냐며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던 설희가 황마마에게 뺨을 때리는 무리수를 둔 후 로라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은 정말 사내다운 행동입니다. 설희는 로라에게 매니저도 그만두고 자신이 일방적으로 좋아했으니 부모님도 직접 설득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설희는 자신이 황 작가였어도 누나들 말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간 오빠라고 불러주어 기분 좋았다는 말로 작별을 대신했습니다. 로라는 "후일 나와 안 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위로하지만 이는 솔직히 속보이는 말입니다.

귀가한 설희는 부모에게 로라와 헤어졌으며 로라는 황 작가와 결혼할 것이라고 이실직고했습니다. 이미 황시몽(김보연 분)으로부터 사정이야기를 들었던 아버지 설국(임혁 분)은 이를 담담하게 받아 들였지만 금시초문인 어머니 안나(김영란 분)는 매우 당황했지요. 다음날 여권을 챙긴 설희는 부모에게 스위스 좀 다녀오겠다며 출국하고 말았는데, 이로서 설희도 하차한 것인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면, 로라와 마마의 결혼준비는 급속도로 진행이 됩니다. 황시몽은 로라를 데리고 한복집으로 가서 최고급 한복을 지어주었고, 황미몽(박해미 분)은 로라를 데리고 신부드레스를 맞추려 다녔으며, 마마는 처음 만났던 고급레스토랑으로 로라를 불러내 어머니가 물려준 반지를 로라에게 건네며 "내 영원한 연인이 되어 달라!"며 공식프로포즈 하였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결혼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앞으로 남은 60회 동안 무슨 이야기로 드라마를 끌고 갈지 의문입니다. 남은 문제는 황미몽과 딸 노다지(백옥담 분)의 재회입니다. 미몽은 로라를 통해 다지가 방송사 분장실의 푸르메(김예령 분) 밑에서 일하다가 그만 두었으며 전화번호까지 알아내어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는 멘트에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따라서 미몽-다지 모녀의 재회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두 여자의 강력한 러브 콜을 받고 있는 윤해기(김세민 분) 감독이 왕여옥(임예진 분)과 황시몽 중에서 누구를 선택하느냐 입니다. 솔직히 이들의 러브라인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어서 큰 이슈는 아니지요. 

앞으로 이야기를 계속 풀어가려면 로라-마마의 결혼전선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나 난관에 부딪쳐야 합니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예상시나리오 중의 하나는 미국에 간 로라의 오빠들 중 큰오빠 오왕성(박영규 분)이 귀국하는 것입니다. 황시몽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지배인으로 일했던 왕성은 로라-마마 커플의 가장 큰 반대자입니다. 따라서 그가 귀국해 결혼을 결사 저지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의 시나리오는 스위스로 떠난 설희가 사고로 중상을 입고 로라를 찾는 것입니다. 아무리 로라가 마마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고는 하나 설희가 사경을 헤맨다는 데 이를 방관만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결혼을 미루고 출국한 로라는 설희를 간호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로라의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을 끈다면 150회까지는 그럭저럭 스토리를 이어가겠지요. 다만 이는 그간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느낀 글쓴이의 가상 추측에 불과합니다. 결국 모든 것은 작가의 마음에 달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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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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