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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시몽 역의 김보연                  자몽 역의 김혜은                오로라 역의 전소민 


통상 드라마 시청자들은 주인공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러브라인을 형성하면 이들을 끝까지 응원하면서 해피엔딩(행복)을 바라게 됩니다. 그런데 오로라(전소민 분)와 황마마(오창석 분) 부부의 경우 결혼에는 일단 골인하였지만 두 사람 모두 이랬다저랬다했고 또 죄 없는 설설희(서하준 분)만 유탄을 맞아 상사병으로 고민하다 부모가 좋다는 왕싸가지 박지영(정주연 분)과 묻지마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을 지켜보며 글쓴이는 로라-마마 부부가 갈등을 일으켜 불행해 지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남은 46회를 더 방영하려면 이런 소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라-마마 부부의 행태(行態)가 하도 얄미운 나머지 박지영이 로라를 만나 금융재벌 아들 설설희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자랑할 때 로라가 놀라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지영이 잠 잘 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마의 세 누나들 중 황미몽(김보연 분)은 딸인 노다지(백옥담 분) 때문인지 마마의 일에 별로 간섭을 하지 않고 로라에게도 집안살림의 자율권을 주려는 데 비해 황시몽-황자몽(김혜은 분) 자매는 로라-마마 결혼 후에도 올케 감을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마가 실연의 아픔으로 출가했을 때 사임당(서우림 분)과 로라를 찾아가 마마를 살려달라고 읍소(泣訴)하던 누나들은 마마가 사찰에서 돌아와 로라와 결혼식을 올리자 마음이 바뀐 것입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마음이 다르다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말하는 듯 합니다. 

누나들은 신혼여행을 떠난 로라가 제주에 도착하여 먼저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짜증을 내었고, 반야심경을 달달 외워 마마의 침상머리 밤 기도를 홀로 하겠다던 로라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몽은 밤중에 로라 집에서 데리고 온 떡대(개)가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음을 발견하고는 혼비백산하여 비명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개를 데리고 왔으면 자기들이 데리고 자야지 왜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자몽은 잠을 자다가 추위를 느껴 보일러를 틀었지만 고장이 나자 언니 시몽의 침실로 가서 잠들었는데, 이를 알게 된 마마가 시몽-자몽의 머리를 끈으로 묶는 장난을 쳐 로라 앞에서 창피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로라가 친정어머니로부터 야단을 맞았다며 마마의 식사준비를 직접 하겠다고 건의하면서 아침에 국을 먹으면 열량이 너무 많아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한 것입니다. 로라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오케이하는 마마는 다음날 아침 시몽이 정성을 들여 끓인 국을 먹지 않았습니다. 로라가 조목조목 따지자 시몽은 기막혀하며 수 십 년 간 내려온 식습관을 왜 바꾸려 하면서 어른을 가르치려 드느냐고 흥분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시몽은 오늘 저녁부터는 음식을 따로 해 먹으라고 소리지릅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싸가지 없는 것, 감히 누구한테 이러냐?"며 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저녁식사가 파하자 방으로 들어간 시몽은 자몽이 듣는 앞에서 "로라가 어른 가르치려는 본색을 드러냈다. 열량 많은 음식과 고기를 자주 먹어서 신장이 안 좋다고? 복에 겨워서 날뛴다. 양심이 있으면 안 그럴 것이다. 마마만 아니면 당장 내쫓고 싶다"며 이를 갑니다. 이날 저녁 로라가 귀가해 시몽에게 인사를 하였지만 시몽은 인사도 받지 않고 외면했습니다. 그러더니 시몽은 로라의 밥상에는 미역국을 놓지 않았습니다. 로라는 아침 식사 때만 국을 먹으면 안 좋다고 했는데 시몽은 저녁에도 국과 고기를 먹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누나들이나 로라도 한심하기는 오십보백보입니다. 누가 옳다 그름을 따질 수 없다는 말입니다.

로라가 시누이들에게 남편의 식사를 챙겨주겠다고 한 말은 당연합니다. 반면 마마가 결혼하여 어엿한 성인이 되었음에도 식사는 꼭 직접 챙겨주겠다는 큰누나 시몽도 문제입니다. 이제 결혼까지 했으니 그 식사는 아내가 챙겨주도록 해야 하거든요. 그렇지만 로라가 국을 먹는 문제로 시몽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도 사려 깊지 못한 행동입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마마와 누나들 누구도 국과 고기 식사로 과체중이거나 병에 걸린 사람이 없기에 하는 말입니다. 물론 마마는 누나들이 두통약을 자주 먹는다고 하더군요. 로라가 식단을 바꾸려면 일단 자신이 부엌 주도권을 잡았을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시몽으로서는 명색이 유명 음식점 베르사이유의 사장으로서 조리에는 일가견이 있는데 나이 어린 올케가 음식을 가르치려 들었으니 기분이 나빴던 게지요. 아무튼 앞으로 오로라-누나들과의 갈등재연을 환영하면서 로라-마마의 결혼생활에 풍파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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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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