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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누이들인 황자몽 역의 김혜은,  황시몽 역의 김보연  


옛말에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보다 이를 말리는 시누이들이 더 밉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시누이들의 시집살이가 혹독하다는 말이겠지요. 그렇지만 <오로라공주>의 황시몽(김보연 분)-황자몽(김혜은 분) 자매보다 더 지독하고 가증스런 시누이들은 없을 듯 합니다. 이들은 올케를 구박해 길들이기를 하면 오로라(전소민 분)가 고분고분해져 자신들의 의도대로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세상에 어느 신부가 시집와서 남편에게 밥은 해주지 못하고 설거지와 빨래 그리고 청소만 해야 한다면, 그리고 집안에서 왕따당하며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면 아무리 마음씨가 고운 여자라도 발끈할 것입니다.

로라의 어머니 사임당(서우림 분)이 도미(渡美)한 사이에 시댁으로 데리고 온 떡대(개)가 말썽을 피우자 시몽은 로라에게 떡대를 애견호텔에 맡기자고 제의했는데, 이에 반발한 로라는 그간의 몸서리치는 구박과 멸시에 환멸을 느끼고 친정집에 가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로라의 고통을 전혀 모르는 남편 황마마(오창석 분)가 막아섰고, 이번에 나간다면 끝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로라도 끝내자면서 마마의 뺨을 후려쳤는데, 이를 목격한 황시몽은 혼절하였고, 입원한 시몽은 의식은 회복하였지만 일시적인 쇼크현상으로 말을 못하는 실어증(실제로는 함묵증)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올케가 남편인 남동생에게 뺨 한번 때렸다고 시누이 시몽이 졸도하여 함묵증에 걸리는 이상한 사태에 시청자들도 멘붕이 되었습니다. 더욱 웃기는 것은 시몽이 새 감독(설운도 분)을 보고는 손에 반지가 없다며 관심을 보이다가 그가 휴대폰을 두고 일어서자 갑자기 그에게 말을 걸어 말문을 튼 것입니다. 말문을 튼 사실에 시몽과 자몽이 동시에 놀라기는 했지만 함묵증은 시몽이 마마와 로라를 이혼시키기 위해 생 쇼를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노다지(백옥담 분)로부터 시몽이 졸도하여 입원했다는 말을 들은 로라는 시몽의 병실을 찾았는데, 시몽은 수화로 로라에게 마마와 이혼하고 떡대와 같이 잘 살라고 요구합니다. 로라도 이판사판입니다. 곧 이혼서류를 접수시키겠다고 대꾸하네요. 마마는 로라를 다시 만났지만 이혼하려는 로라의 결심은 확고합니다. 그렇지만 로라의 고통을 전혀 모르는 마마는 "정말 이혼을 원하나? 2년 간 참는 게 그토록 어려우냐?"며 딴 세상에서 온 사람처럼 말합니다. 기가 막힌 로라는 "참고 맞추려고 했다. 이젠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나 말 못하는 짐승 아니다. 어떻게 견디나? 그간 몰카를 찍거나 녹음하려다가 차마 못하고 참았다. 오죽하면 술 마시고 그 난리를 치나?"고 딱 부러지게 말합니다. 그제야 마마는 몰랐다고 하는군요. 참으로 멍청한 사내입니다. 로라는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 무조건 참으라고?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술을 마시고 주정하는 내 심정 몰라주나? 미련이 없다. 우리 끝내자. 위자료도 필요 없고 깨끗이 손 털고 나가겠다"고 단호하게 이혼을 선언합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마마에게 로라는 누나들이 내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연이 아니라는 말을 남기고는 자동차를 타고 떠납니다.

 

시몽의 병실을 방문한 황미몽(박해미 분)은 마마-로라를 이혼시키기로 했다는 언니 시몽의 말을 듣고는 "사정해서 결혼시키고 강제로 이혼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 참 모질다"며 바른 말을 하는군요. 그래도 3자매 중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미몽이 있음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퇴원해 귀가한 시몽은 마마에게 시간 끌지 말고 당장 이혼하라고 종용하는데, 마마는 이혼하는 대신 따로 나가서 살겠다고 대답합니다. 누나들은 대뜸 올케에게 설득 당했느냐고 묻네요. 마마는 "이건 내 인생이다. 할 말이 많지만 안 한다. 더 이상 내 일에 관여하지 말라. 아파트로 나가서 살 테니 애 낳을 때까지 오지 말라. 이젠 누나들 인생 살아라! 난 내가 알아서 살겠다"고 소리칩니다. 마마의 강한 반응에 누나들은 우리가 마녀냐고 목청을 높이는데 솔직히 누나들은 마녀보다도 더욱 질이 나쁜 흡혈귀들입니다. 둘은 방으로 들어가 마마를 어찌 키웠는데 이러냐며 통곡하는데, 안쓰럽기보다는 정말 한대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방으로 들어온 마마가 누나들에게 "시누이가 무슨 벼슬자리라도 되느냐?"고 비꼰 것은 지금까지 마마가 한 말 중에서 가장 통쾌한 일격입니다.

그간 시누이들이 올케 로라를 갖은 방법으로 괴롭힌 후 방에 들어가서 고소하다는 듯 히죽히죽 웃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올케 오로라가 남동생 황마마를 하늘처럼 떠받들어 모시도록 신혼초기에 군기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더욱이 황마마와 오로라를 이혼시키려는 시누이들은 결국 마마를 불행하게 만들뿐입니다. 오로라를 구박한 사실을 알게 된 황마마는 끝내 누나들에게 맞서 크게 싸웠고 급기야 남매사이마저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마마는 사랑하는 로라를 떠나 보낼 수 없기 때문이지요. 동생 황마마의 행복을 위한다며 로라를 괴롭혀 마마를 폭발하게 만든 시누이들의 비이성적인 오판은 후일 반드시 크게 후회할 날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설마 분가해서 살자는 마마의 말에 귀가 얇은 로라가 또 홀랑 넘어가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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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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