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동해대로 5110(청간리 89-2)에 위치한 청간정(淸澗亭)은 고성8경 중 제4경이자 관동8경(關東八景)의 하나입니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관동팔경(關東八景)은 대관령의 동쪽, 관동지방에서 오래 전부터 손꼽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일컫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은 청간정을 최고로 경관장소로 손꼽습니다.
송강 정철 가사문학의 결정체로 일컬어지는 《관동별곡》에 등장하는 관동팔경은 고성 삼일포, 통천 총석정, 간성(고성) 청간정,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 평해(울진) 월송정을 일컫습니다. 이 중에서 삼일포와 총석정은 북한지역에 있음이 매우 아쉽네요.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의 작은 구릉 위에 소재한 청간정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의 풍경이 일품입니다. 특히 아침의 해돋이광경과 낙조(落照)의 정취는 예로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은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정자의 창건연대와 건립자는 미상(未詳)이지만 1520년(조선 중종 15) 간성군수(杆城郡守) 최청(崔淸)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갑신정변(甲申政變) 때 불타 없어진 것을 40여 년 후인 1930년경에 지방민들이 재건했습니다. 그 후 1955년 대통령 이승만(李承晩)의 명으로 보수하였고, 1981년 4월 대통령 최규하(崔圭夏)의 지시로 해체복원(解體復元)하였습니다.
넓은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면 청간정 안내문이 반겨줍니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눈앞에 반듯한 정자가 보입니다. 바깥에 걸려 있는 현판은 누구의 글씨인지 모르겠지만 2층 누각 안에는 우남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걸려 있는데 글씨가 정말 일필휘지의 명필이네요. 반면 최규하 대통령의 휘호(필체)는 매우 반듯하여 서예를 잘 익힌 문하생 같습니다.
청간정 진입로
입구의 청간천
우남 이승만 친필
최규하 대통령 친필
정자 내부에는 중수기가 여럿 걸려 있습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백사장과 동해바다의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2013. 11. 23)
남쪽 해안풍경
《참고 자료》고성8경
<제1경> 금강산 건봉사
<제2경> 천학정
<제3경> 화진포
<제4경> 청간정
<제5경> 울산바위
<제6경> 통일전망대
<제7경> 송지호
<제8경> 마산봉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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