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산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한국의 최우수 하천 선정 표석
1박2일 촬영지로 육지 속의 섬, 예천 회룡포마을
경북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소재 회룡포(回龍浦)는 내성천 및 낙동강 상류일대에 나타나는 수많은 곡선지형이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곳으로 하천(맑은 물, 백사장)과 그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가파른 경사의 산악지형 그리고 농경지와 마을이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해 경관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곳입니다. 또한 침식 및 퇴적지형 연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해 학술적 가치가 크며, 하천을 둘러싸고 있는 비룡산(256m)에는 신라시대 천년고찰인 장안사 등의 문화유적이 잘 보존되고 있어 대한민국 명승(제16호)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회룡포는 내성천 줄기가 350도로 주변을 휘감아 돌아가며 흐르기 때문에 마을 주위에 고운 모래밭이 펼쳐지며 산과 강이 태극 모양의 조화를 이룹니다. 흔히 회룡포를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부르지만 동쪽은 육지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사실 섬은 아닙니다. 낙동강 줄기의 하회마을이나 강원도 영월의 동강도 물돌이만 따지면 회룡포에 미치지 못하기에 이곳은 한반도 최고의 물돌이 마을입니다.
회룡포는 한 때는 죄인의 임시 귀양처였으며, 한국전쟁당시에는 사람들의 피난처이기도 했습니다. 회룡포에 사람이 들어와 산 것은 조선 고종 때 예천의 아랫마을 의성(경북 의성군)에 살던 경주 김씨 일가가 소나무를 베고 논밭을 개간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의성포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물돌이 마을로 유명해지면서 의성군에 가서 의성포를 찾는 웃지 못할 일이 많아지자 예천군에서 <회룡포>란 이름을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내성천에 걸린 제1뿅뿅다리를 건너면 회룡포입니다. 20여 년 전 설치된 "뿅뿅다리"라는 희한한 이름은 원래 다리의 발판구멍으로 물이 뽕뽕 솟는다고 하여 "뽕뽕다리"로 불렀으나 1988년 언론에서 "뿅뿅다리"라고 잘못 부르는 바람에 지금은 이게 일반화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뿅뿅다리 위에 서면 숭숭난 구멍으로 물이 뽕뽕하고 올라올 것만 같습니다. 뿅뿅다리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우회회 자동차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모래사장을 지나가 둑 위에 서면 2008년 국토해양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중 회룡포가 최우수하천으로 선정되었다는 표석을 만납니다.
내성천의 제1뿅뿅다리
이웃에는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촬영지라는 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장소였다고 하는군요. 여행작가 100명이 추천한 최고의 여행지라는 찬사도 적혀 있습니다. 좌측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마을 쪽으로 들어갑니다. 농부가 땀 흘리며 심은 벼는 고개를 숙인 채 황금들판으로 변모했습니다. 곳곳에 정자가 있어 외지인이 쉬어가기에는 안성맞춤이로군요.
회룡포마을의 가옥에는 돌담이 많습니다. 제주도처럼 바람이 심한 지도 모를 일입니다. 담장 옆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네요. 주거지역을 뒤로하니 자연체험학습공원입니다. 잔디광장과 족구장, 오토캠핑장 등이 있는 곳입니다. 장승도 보이고 백일장을 했는지 아동들의 그림도 바람에 나부낍니다. 둑에 오르니 제2뽕뽕다리가 보이는군요. 이 다리를 건너면 회룡포 전망대인 회룡대와 비룡산의 최고봉인 사림봉(256m)도 오를 수 있습니다. 사림재를 거쳐 낙동강의 비룡교를 건너면 삼강나루의 주막까지 이어집니다.
제2뿅뿅다리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 하트(♡)를 클릭해 주세요!
'국내여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경험한 가장 어이없는 동문서답 2건 (22) | 2014.12.17 |
---|---|
소박한 멋 풍기는 고흥 팔영산 입구 평촌마을 (8) | 2014.12.14 |
다양하고 익살스런 남녀화장실 픽토그램 모음 (20) | 2014.12.10 |
국내대학 2그룹 선두주자인 한양대(서울캠퍼스) (21) | 2014.12.05 |
화천 병풍산자락에 위치한 아담한 병풍마을쉼터 (6) | 2014.11.30 |
영주 부석사에서 꼭 봐야할 김삿갓 시(詩) (18) | 2014.11.25 |
국민안보관광지인 당진 삽교호 함상공원 (5) | 2014.11.23 |
보령 대천항과 수산물시장의 이모저모 (10) | 2014.11.22 |
향수의 작가를 기리는 옥천 정지용 문학관 (21) | 2014.11.21 |
향수의 시인 정지용이 태어난 옥천 생가 (15) | 2014.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