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 소재 소쇄원은 조선 중기의 정원입니다.
소쇄원(사적 제304호, 명승 제40호)은
소쇄옹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기묘사화에 연루된
스승 조광조가 유배되자 낙향해 은거지로 꾸민 별서정원으로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 중기 정원 가운데 대표적인 것입니다.
"소쇄"는 깨끗하고 시원함을 뜻하는 말이며,
"별서정원"은 들 같은 곳에 지은 집과 정원을 말합니다.
소쇄원은 무등산의 북쪽 기슭에 있는 광주호의 상류에 위치하여
무등산을 정남쪽에 대하고 있으며,
뒤편에는 까치봉과 장원봉으로 이어지는 산맥이
동서로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곳입니다.
소쇄원은 기능과 공간의 특색에 따라 애양단 구역·오곡문 구역
·제월당 구역·광풍각 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현지의 정자들을 보며 무심코 걸을 경우
그 구역을 정확히 구분하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정자의 현판을 보면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거든요.
소쇄원을 둘러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진입로양측에 조성된 왕대나무숲입니다.
하늘을 향해 죽죽 뻗은 대나무를 보면 무더위도 가시는 듯 합니다.
넓은 공간에 인공적인 냄새가 거의 없는 자연적인 풍경 속에
드문드문 보이는 정자에는 방문객들이 들어가 쉬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방을 하면 한옥의 유지관리에 도움은 되지만
다른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기가 곤란한 게 옥의 티입니다.
사람들이 쉬고 있으니 그곳에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좀 민망하기에 하는 말입니다.
제월당
위태로워 보이지만 오랜 세월 견뎌온 담장
담장 바깥 뒤쪽의 풍경
장원봉과 까치봉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면서
주마간산으로 소쇄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앞으로 다시 이곳을 찾을 경우
이 구역을 천천히 거닐며 망중한(忙中閑)을 즐기고 싶습니다.
(201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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