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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교 석수(혀를 내민 것)

 

 

 

궁궐의 정전(正殿)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궁궐대문과 정전의 정문 사이를 명당수가 흐르는 금천을 건너게 되는데,
금천 위에 놓여진 다리를 금천교(禁川橋)라고 부릅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광화문과 해태상

 

 해태상

 

 

 


금천교는 다리를 건너는 관리(신하)들이 청렴한 마음을 가지고
백성과 나라 일을 위해 임금에게 나아가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금천교를 중심으로 그 안쪽은 왕의 공간, 그 바깥쪽은 백성의 공간입니다.

그러나 다리의 이름은 궁궐마다 다소 다릅니다.
창덕궁과 덕수궁 및 경희궁은 원래대로 금천교이나
창경궁은 옥천교, 경복궁은 영제교(永濟橋)라 부릅니다.

영제교에서 바라본 근정문

 

 영제교 석수(우측)

 

영제교 석수(좌측)

 

 

 

 

창덕궁 금천교(보물 제1759호) 및 창경궁 옥천교(보물 제386호)는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이지만 가장 오래된 궁궐인 경복궁 영제교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이는 일제가 1916년부터 근정문 앞에 있던 흥례문과 영제교 등을 헐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짓기 시작하여 1926년에 완공한 후
김영삼 정부시절인 1997년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한 다음
영제교를 복원하였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영제교의 길이는 13.85m, 너비는 9.8m가량으로 비교적 넓으며
3칸으로 나뉘어 있는데 중앙이 3.4m, 그리고 양쪽이 각각 3.2m 입니다.
이 가운데 부문이 어도(御道, 왕의 길)입니다.

 

필자가 보물도 아닌 영제교를 이렇게 살펴보는 것은
다리 옆에는 다른 궁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동물상 네 마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네 마리의 동물을 서수(瑞獸, 상서로운 짐승)라고 부르는데,
상상 속의 동물인 천록(天祿)이라고도 합니다.
돌로 만든 짐승이라 하여 석수(石獸)라고도 부릅니다. 

 영제교 석수(등이 깨진 것/우측 앞쪽)

 

 영제교 석수(우측 뒤쪽)

 

 

 
 
필자는 그간 수 차례 경복궁을 답사했지만 영제교를 건너며 석수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데 이게 있는지 몰랐거든요. 

광화문 입구의 석수는 해태상이라고 하며, 해태를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겼습니다.
반면 영제교 석수는 생김새는 해태와 유사하지만 이름은 달리 불리는 듯 합니다.

 

이들 4마리의 석수는 금천의 강바닥을 바라보면서 
금천을 타고 궁궐로 들어오는 액운을 감시해 물리치는 궁궐지킴이 역할을 했답니다.

다만 광화문 앞 해태상은 뿔이 보이지 않는 데 비해
영제교의 석수들은 뿔이 보여 그 기운이 더욱 꿋꿋해 보이며,
4마리의 동물 중 좌측 뒤쪽의 석수는
혀를 내밀고 있는 형상이어서 익살스럽기까지 합니다.
우측 앞쪽의 석수는 등 부위의 돌이 훼손된 모습이로군요. 

 영제교 석수(혀를 내민 것/좌측 뒤쪽)

 

 영제교 석수(좌측 앞쪽)

 

 
 
앞으로 경복궁을 방문할 경우 흥례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영제교 양쪽 금천 둑에 설치된 석수(서수)를 꼭 살펴보기 바랍니다.
이런 걸작품을 만난다면 그야말로 방문한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필자가 사진을 찍는 시간에도 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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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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