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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손쉽게 찍을 수 있는 자동디지털카메라(일명 똑딱이)에서 DSLR로 바꾼지도 약 1년 반이 되었다. 등산을 하면서 다소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려니 성가시기는 하지만 찍기 편하고 화질도 좋으므로 DSLR 카메라는 이제 나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바디에 먼지가 들어가 영상에 흠집이 보이기에 A/S센터를 방문하여 클리닝(청소)을 받았다. 그런데 센터에는 무료로 핀 교정 서비스를 해 준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글쓴이는 핀 교정을 하기로 결심하고 카메라를 다시 맡겼다. 이 날이 목요일이므로 다음날까지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가 귀가한 후 A/S센터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카메라가 다운되어 자신들은 수리를 할 수 없어 본사로 보낸다고 알려 왔다. 나는 속으로 가볍게 생각했다. "지금까지 멀쩡하던 카메라가 왜 갑자기 다운이 되나. 참 웃기는 일이다. 자신들이 알아서 잘 해 주겠지"라고.

그런데 그 다음주 월요일 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카메라 메인 바디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여 메인보드를 교체해야하며, 보증수리기간 1년이 지났으므로 수리비용 30만원을 소비자인 내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한마디로 기가 막혔다. 보증수리기간이 2년인데 왜 1년이라 하느냐고 따졌더니 먼지제거 등 간단한 것은 2년이지만 바디의 수리는 1년이라고 하였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내가 핀 교정을 맡길 때는 카메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데 A/S센터 측에서 고장을 내었으니 나는 수리비를 부담할 수 없다고 맞섰다. 본사에서는 A/S센터에 확인해보겠다고 하였다.

다음날 A/S센터의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나는 따지기 시작했다.
"핀 교정을 위해 맡긴 카메라가 왜 다운이 되나. 분해를 하며 실수해서 그런 것 아닌가"
 
상대방의 대답은 이러했다.  
"핀 교정을 위해 카메라를 분해하지도 않는다. 단지 USB로 핀 교정 프로그램에 연결하니 카메라가 다운되더라. 그러니 우리는 책임이 없다"

나는 항변했다.
"그렇다면 제작상의 결함이 아니냐? 제작상의 결함은 보증수리기간 여부를 떠나 당연히 제조회사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문제로 결함이 보고된 적이 없다."
"지금까지 없었더라도 이번에 발생했으니 당연히 보고하고 책임을 져라."

이에 상대방은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 문제에 대해 소비자도 다소 억울할 것 같아서 수리비용을 20만원만 받기로 본사와 합의했으니 그리 알라."

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내가 원한 것은 핀 교정인데, 카메라를 망쳐 놓았으니 당신들 책임이지 나는 책임이 없다."

상대방은 일반론을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더라도 그 결함이 잠복해 있다가 이번에 현실화 된 것이다. TV, 전축 등 모든 전자제품은 보증수리기간이 끝나면 소비자의 책임이다. 그리고 카메라 촬영(shot)수가 많아 고장이 날 때도 되었다."

내가 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증수리기간이 끝나면 소비자의 책임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카메라가 내 수중에 있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그러나 이번은 경우가 다르다. 내가 맡길 때는 정상이었는데 A/S센터에서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카메라가 다운됐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니 어찌 이를 소비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나. 또한 주로 산에 다니며 촬영하는데 얼마나 사용했다고 고장이 나나. 그렇다면 전문사진사는 수시로 카메라를 교체해야 하는 가." 

그러면서 최후통첩을 했다.
"앞으로 이틀 여유를 주겠다. 본사와 협의하여 카메라를 정상으로 고쳐달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시끄럽게 하겠다."

그로부터 이틀 후 나는 담당자로부터 본사와 협의하여 무료로 수리해 주기로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추석연휴 및 부품조달 등을 이유로 수리가 늦어져 카메라를 맡긴지 18일만에 찾게 되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 발생하여 그동안 속을 썩힌 일을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이렇게 입씨름하는 대신 먼저 회사측에서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 까. 

"손님이 맡긴 카메라를 핀 교정용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USB에 연결한 순간 카메라가 다운되었다. 원인을 규명해보니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할 것 같다. 원래 품질보증기간(1년)이 지나 무상 수리가 안되지만 우리 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으므로 무상으로 해 주겠다. 다만 부품조달에 다소 시일이 소요되므로 좀 기다려 달라.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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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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