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송전철탑의 예술적 조망

독자 여러분은 위 사진을 보고 무엇을 연상하였는지요? 물론 제목을 보고 송전철탑임을 이미 눈치챘을 것입니다.

전기를 나르는 송전철탑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보는 에너지시설물입니다. 거대한 송전철탑은 대부분 인구밀도가 낮은 산지나 들판으로 지나갑니다.

등산을 하다보면 산의 능선에 위치한 송전철탑을 자주 목격하지만 보통 그냥 지나칩니다. 그런데 이번 경북 예천의 옥녀봉과 자구산 등산을 나섰다가 비와 안개구름으로 주변 조망을 전혀 할 수가 없어 땅만 쳐다보며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송전철탑을 만나 이리 저리 관찰해 봅니다. 위 사진은 철탑의 중심부 밑에 들어가 하늘을 보고 찍은 것입니다. 땅 바닥이 고르지 못한 상태에서 고개를 90도로 젖혀 뷰파인더로 들여다보니 카메라가 흔들려 완전한 좌우대칭의 모습은 얻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기하학적인 형태의 그림을 얻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위치와 방향을 바꾸어가며 찍은 것입니다. 이런 철탑 하나 건설하는 데도 복잡한 수학적인 이론과 공학적인 기술이 동원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파리의 에펠탑이 불후의 명 구조물로 인정받고 있으며, 영종도와 송도신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건설공사도 세계 10대 건설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되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