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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산 능선에서 바라본 희리산 능선

 

 

 

 


충남 서천군 종천면 소재 희리산(329m)은 산 전체가 해송으로 뒤덮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어 사시사철 생기가 솟는 산입니다. 산아래 계곡에는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휴양림 바로 앞에는 저수지가 있고 저수지 옆에는 통나무집들도 있어 낚시까지도 겸할 수 있는 훌륭한 곳으로 서천팔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서천 사람들이 아끼고 자랑하는 산입니다. 그래서인지 희리산은 산림청 지정 2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문수산(303m)은 희리산의 북서쪽에 자리잡은 산입니다.

 

오늘은 문수산과 희리산을 연계산행을 할 계획인데 문수산 들머리는 서천군 종천면 종천리 소재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 입구입니다. 마을입구에 대형표석이 설치되어 있어 들머리를 찾기는 쉽습니다. 사실 복지마을에 붙은 어메니티(amenity)라는 말은 영어이지만 잘 사용하지 않아 비영어권 주민들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용어인데요. 사전적  의미는 기분 좋은 상태, 쾌적함, 또는 생활을 즐겁게 하는 공공시설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곳에는 노인요양시설,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장애인 보호작업장, 고령자용 국민임대주택, 게이트볼장, 파크 골프장 등이 들어서 있어 그야말로 노인과 장애인의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서설입니다. 따라서 서천군 당국이 어메니티란 말을 잘 찾아내 지었다고는 보여지지만 그냥 서천 복지마을로 이름을 붙이는 게 오히려 부르고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 표석

 

 복지마을 배치도

 

 

 

 

삼거리 복지마을 표석에서 도로를 따라 평지로 진입하다가 좌측으로 구부러져 다리를 건넙니다.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우측에 문수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길을 안내합니다. 문수산 등산 안내도는 보너스로군요. 길섶에는 군데군데 봄의 전령인 화사한 진달래가 방긋 웃으며 이방인을 맞이합니다. 진달래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듬성듬성 피어 있는 진달래를 보며 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지금쯤 남쪽의 따뜻한 고장에 자리잡은 진달래 명산에는 상춘객들로 붐비겠군요. 

문수산 가는 길

 

 문수산 입구

 

 문수산 및 희리산 안내도 

 

 

 

 

 

 

 

 


조망 안내도가 설치된 곳에서 뒤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어메니티 복지마을과 그 안쪽의 종천저수지가 눈 아래 펼쳐집니다. 그 뒤쪽 서해바다에는 유부도, 이목섬, 섬갈목섬, 게야도, 죽도 등 여러 개의 작은 섬이 있다고 하지만 희뿌연 하늘로 인해 전혀 보이지 아니합니다. 능선 동쪽으로는 가야할 희리산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망안내도

 

 내려다 본 복지마을

 

 

 지나온 능선

 

 가야할 희리산 능선

 

 

 

 


 
산행을 시작한지 40분만에 문수산 정상(311m)에 도착했습니다. 통신철탑이 있는 정상에는 서울소재 전문산악회에서 걸어둔 안내문이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을 뿐입니다. 나름대로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등산로도 분명한데 현지의 관계자들이 반듯한 정상 표석(또는 안내문)하나 세우지 않은 게 무척 아쉽습니다.

 문수산 정상의 통신철탑

 

 

 

 


 
문수산을 뒤로하고 북쪽으로 갑니다. 내려서는 길이 오늘 산행 중 가장 가파른 구간입니다. 안부로 내려와 다시 작은 봉우리(270m)를 오릅니다. 폐기된 헬기장 옆에 누군가 작은 문수산(또는 한티봉)이라는 이정표를 달아 놓았지만 신뢰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노송군락지가 있습니다.

 가파른 하산 길

 

 

 

 폐헬기장

 

 

 

 

 
도로가 통과하는 한티재에 오니 지나온 방향으로 문수산 1.4km라고 씌어진 이정표가 있는데 막상 가야할 희리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는 게 참으로 거시기합니다. 희리산 방향의 능선 좌측으로는 특수임산물 생육지점이어서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는데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송이채취구역일 듯 합니다. 희리산 일대는 소나무가 많아 희리산 해송자연휴양림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한티재 이정표(문수산만 표기)

 

 한티재

 

 

 가파른 오름길

 

 

 

 

희리산 자연휴양림 갈림길을 지나면 정상까지는 1km 거리인데 등산로가 무난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큰 헬기장으로 조성된 희리산(329m)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표석이 놓여 있어 사람들은 증명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합니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지나온 문수산 능선이 손에 잡힐 듯 하고, 동남쪽으로는 평야와 구릉지대가 펼쳐집니다. 

 휴양림 갈림길

 

 희리산 정상

 

 

 평야와 구릉

 

 지나온 문수산 능선

 

 가야할 능선

 

 
 

이젠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하산할 차례입니다. 지나는 길목 곳곳에 쉴 수 있는 피크닉 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긴급상황발생 시 연락할 수 있는 현 위치 번호를 잘 조성해 둔 것도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능선 끝에서 우측의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지만 말뚝을 박아 안전로프를 설치해 두어서 그야말로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휴양림 방향으로 바라보는 산천저수지 방면의 경치가 단연 으뜸인 듯 합니다. 지그재그로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고도를 낮추면 서천8경의 하나라는 희리산 해송자연휴양림 주차장입니다. 휴양림 정문에는 샛노란 수선화가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전국 유일의 해송휴양림에는 숲 속 수련장, 숲 속의 집, 각종 편익시설, 체육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어 심신단련과 자연학습의 산 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합니다. 

 

 

 

 휴양림 매표소

 

 

휴양림 정문

 

 산천저수지

 

 수선화

 

 

 

 

오늘 약 7km 남짓한 산행에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등산로가 부드러워 걷기가 좋았던 덕분입니다. 사실 이 정도의 산세와 조망을 가진 희리산을 산림청에서 200명산으로 지정한 것은 다소 의아스럽지만 아마도 지역안배차원의 배려였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등산로에 솔밭이 많고 하산 후 휴양림에서 푹 쉴 수 있음은 이 산이 가진 매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4월 1일 (토)
▲ 등산 코스 :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문수산 입구-문수산-한티재-희리산-희리산 해송자연휴양림
▲ 산행 거리 : 7.4km
▲ 산행 시간 : 2시간 40분
▲ 산행 안내 : 가보기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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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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