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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두산 능선에서 바라본 매봉산(좌)과 선암산(우)

 

 복두산 능선에서 바라본 의성명산인 금성산과 비봉산 

 

 

 

 

 

경상북도 의성은 이외로 이름난 명산이 거의 없는 고장이지만 그래도 가장 잘 알려져 산악회에서 자주 찾는 산은 금성산(530m)과 비봉산(671m)입니다. 경북 의성군 가음면 소재 북두산(598m)과 복두산(508m)은 금성산의 동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빙계계곡을 품고 있는데, 약 2.4km 거리를 두고 동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매봉산(614m)은 복두산의 남쪽  914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큰한티재 인근에 자리잡은 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매봉산∼북두산을 답하고 보니 비록 오르내림은 상당히 심하지만 등산로도 분명하고 주변 조망도 일품이었습니다. 이토록 멋진 산이 왜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오늘은 매봉산에 오른 후 복두산을 경유해 북두산을 거쳐 하산할 계획입니다. 지금부터 의성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을 함께 걸어볼까요? 산행들머리는 큰한티재입니다. 한티재는 구미와 군위 등 경상북도 내륙지역의 주민들이 청송이나 영양, 동해안 등지로 이동할 때 주로 이용하는 고갯마루입니다. 이 고개에서 남쪽으로 오르면 뱀산(838m)을 거쳐 선암산(879m)으로 가게 되지만 우리는 20분 거리에 위치한 북쪽의 매봉산으로 갑니다. 묘지를 지나면 깔딱 오르막인데 이런 곳에서 서두르면 안됩니다. 몸이 풀리기도 전에 무리를 할 경우 체력의 안배에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큰한티재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매봉산(614m)입니다. 현지에 세워둔 큰한티재방면 이정표가 땅에 떨어져 있어 산꾼들이 이를 다시 매답니다. 다른 곳의 이정표도 땅에 떨어진 것을 보면 사용한 접착제에 문제가 있는 듯 하군요. 정상 바로 인근에 혹과 같이 생긴 바위가 있는데 여기에 올라서니 동쪽으로 이름 모를 산들이 멋진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혹바위(?)


 

 시원한 조망


 

 

 

 

 

 

이제 북쪽에 위치한 복두산으로 향합니다. 복두산까지의 거리는 2.7km입니다. 능선을 따라가다가 급경사를 내려와 안부를 지나 다시 오릅니다. 큰 바위 뒤로 올라서면 너럭바위가 있는 전망바위입니다. 뒤돌아보면 방금 내려온 매봉산이 높은 자세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능선 우측 동쪽으로 산의 능선이 하늘금과 맞닿아 있습니다. 뒤쪽의 큰 암봉(452m)을 오르면 북쪽으로 가야할 북두산-복두산 능선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뒤돌아본 매봉산 하산 길


 

 

 

 능선 우측 서재내지(서재내 저수지)


 

 가야할 북두산(좌)-복두산(우) 능선

 

 

 

 

452봉을 내려와 다시 오릅니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지나온 매봉산이 삼각봉의 모습을 하고 있고 뱀산과 선암산의 능선은 남아공의 수도 케이프타운의 테이블 마운틴 같은 모양새입니다. 허연 암벽을 드러낸 복두선 능선이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고사목


 

 지나온 매봉산(좌측 삼각봉)과 뱀산-선암산 능선(우측)


 

 동쪽의 산그리메


 

 복두산 능선

 

 

 

 

드디어 복두산 정상(508m)입니다. 정상에는 복두산임을 알리는 깔끔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그 옆에 개인이 붙인 복두산 안내문은 전혀 필요 없는 군더더기입니다. 오히려 사진만 망칠 뿐입니다. 다만 공식적인 안내문이 없을 경우 개인이 붙인 정상안내문은 현지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길잡이지요. 유감스럽게도 정상에서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복두산 정상(불필요한 개인 안내문)

 

 

 

 


이제 북두산을 향해 갑니다. 하필이면 동서로 2.4km 떨어져 있는 두 산의 이름이 발음과 표기가 유사한 복두산과 북두산이어서 정말 헷갈립니다. 능선우측으로는 의성의 명산인 금성산과 비봉산이 멋진 하늘금을 그리고 있습니다. 능선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지나온 매봉산과 선암산 능선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의성의 명산인 금성산과 비봉산(우측 뒤)

 

 지나온 매봉산(중앙)


 

 가야할 북두산

 

 

 

 

북두산으로 가는 능선길목 앞에 바위가 보여 위험지역으로 생각하고는 우측의 경사면으로 붙었는데 앞으로 나아갈수록 점점 경사가 가팔라지고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어 다시 뒤로 나와 바위 위로 오릅니다. 바위 위의 길은 전혀 위험하지 않은데 정말 뒤돌아 오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능선 우측은 송이산지인 듯 수확철인 9-12월 기간 중에는 등산로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런 안내문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등산로 입구(예컨대 큰한티재)에 이런 안내문이 있으면 몰라도 이를 모르고 일단 입산했을 경우에는 이런 경고를 따를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등산로 이용자제보다는 임산물 채취금지 경고문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능선 앞에 보이는 비교적 높은 봉우리를 오르니 북두산 정상(598m)입니다. 현지 이정표에 정상을 알리는 안내문은 없는 대신 소방당국이 설치한 현 위치 신고안내 이정목에 이름을 적어 놓은 게 유일합니다. 복두산에서 북두산까지 오면서 능선 좌우로 멋진 조망을 즐겼지만 막상 북두산 정상에서도 숲으로 인해 보이는 것이라고는 나무뿐입니다.

북두산 정상 가는 길


 

 북두산 정상 이정표


 

 현위치 신고처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두 갈래입니다. 현리리로 가면 하산 집결지인 대동리경노당으로 이어지지만 우리일행 중 몇 명은 쌍계천 변의 빙산사지오층석탑과 빙혈을 보러 온천 삼거리 방면으로 내려섭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갈림길 산불방지 안내문에 빙계온천 가는 길이 표기되어 있는데, 우리는 빙계온천과는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숲을 빠져나와 능선에 당도했는데 가야할 봉우리가 두 개나 보입니다. 저걸 모두 넘어가려면 꽤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봉우리 안부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맙니다. 일행 중 한 명이 GPS를 켜고 길을 따라 갔지만 우리는 자꾸만 오른 쪽이 아닌 왼쪽으로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젠 돌이킬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길 없는 희미한 길을 이용해 자꾸만 좌측으로 가노라니 드디어 과수원(사과밭)과 마늘밭이 있는 개활지로 나옵니다. GPS를 확인해 보니 오층석탑 있는 방향과는 너무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하는 수 없이 이곳의 답사를 포기하고 대동경노당 방면으로 갑니다.

 빙계온천 이정표


 

 가야할 능선


 

 개활지에서 바라본 선암산


 

 과수원(사과밭)


 

 마늘밭

 

 

 

 

도로에서 좌측으로 지나가면서 본 언덕 위 빙계온천은 지금은 공사 중으로 휴업상태인 듯 보여집니다. 도로변 대동리 마을의 주택에는 산촌마을 풍경을 그림으로 재현한 아름다운 벽화가 이방인을 반겨줍니다. 다리를 건너니 대동리경노당 앞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약 9km 산행에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3개의 산정에 정상표석이 없는 것은 매우 아쉬웠지만 3개 산을 이어 걸으면서 멋진 조망을 즐긴 행복한 산행이었으며, 감히 의성의 숨은 명산이라고 자신 있게 주장합니다.

 빙계온천


 

 대동마을 벽화


 

 대동리 경노당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3월 14일 (화)
▲ 등산 코스 : 큰한티재-매봉산-전망바위-복두산-북두산-빙계온천 갈림길-오층석탑가느라알바

                   -빙계온천-대동리경노당
▲ 산행 거리 : 9.0km
▲ 산행 시간 : 3시간 45분
▲ 등산 안내 : 갤러리 산악회

 

중리지역 네모는 알바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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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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