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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문화진지 전망대와 수락산


 

                                                                       평화문화진지 옥상과 도봉산 

 

 

 

 

서울 도봉구 도봉동 소재 <평화문화진지>는 옛 대전차방호시설을 공간재생사업으로 새롭게 되살린 문화창작공간입니다. 대전차방호시설은 6.25 전쟁당시 북한군이 철원과 의정부를 거쳐 서울로 진입하던 남침길목의 하나였던 이곳에 1970년 북한군의 재 남침에 대비해 유사시 건물을 폭파해 적군의 통행을 차단하기 위한 군사시설입니다. 아마도 1968년 북괴군 김신조 일당의 1.21도발(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만든 것 같습니다.

 

길이가 약 250m에 이르는 방호시설은 군사시설을 위장하기 위해 위층에 시민아파트(2∼4층)를 세워 군인과 일반시민들이 거주해 오다가 30여 년이 흐른 지난 2004년 안전진단결과 건축물 노후 판정을 받아 주거부분은 철거되고 방호시설(벙커를 비롯해 각종 화기를 발사할 수 있는 구멍 등)은 그대로 남아 흉물로 방치되어 왔습니다.

 

이에 도봉구는 인근 군부대와 협의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화창작공간으로 조성하여 일반에 공개하게 된 것입니다. 이 진지는 문화적 유산의 가치와 장소성을 내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 평화문화진지는 도봉산역(1호선 및 7호선)에 위치한 서울창포원 바로 북쪽에 붙어 있습니다. 따라서 평화문화진지로 가기 위해서는 서울창포원 정문으로 가야 합니다. 1호선 도봉산역 3번 출구 또는 7호선 도봉산 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됩니다. 몇 호선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출구가 다른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서울창포원 정문에서 북쪽으로 도봉산 역과 서울창포원 사잇길(차도/도봉마을버스가 운행하는 길)을 걸어가면 평화문화진지입구입니다. 이 진지는 지난 10월 31일 개막식을 했는데 도봉산 역 어디에도 평화문화진지로 가는 길의 이정표가 하나도 없어 무척 아쉬웠습니다. 마포의 문화비축기지(석유탱크에서 문화시설로 변신)로 가는 길은 월드컵경기장역(6호선)을 나오면 이정표가 잘 되어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서울창포원

 

 평화문화진지 진입로

 

 

 

 

평화문화진지에는 서울미래유산 인증서가 붙어 있네요. 이 진지는 모두 5개의 동(棟)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차례로 시민동(1동), 창작동(2동), 문화동(3동), 예술동(4동), 그리고 평화동(5동)이 있네요. 현재 기획전시로 4인의 작가가 참여한 "APT 1탄"이 전시중인데 현지의 팜플렛을 보니 "과거 평화문화진지가 갖고 있던 공간의 기억과 흔적을 현재의 모습에서 바라보며 대전차방호시설을 둘러싼 시간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시각화하는 과정"이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아둔한 필자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1

 

 

 

 

 

 

 

 

필자는 일단 건축물 옥상으로 오릅니다. 아파트를 철거하고 남은 흔적들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콘크리트 잔해보다는 동쪽으로 보이는 수락산과 서쪽으로 보이는 도봉산의 멋진 조망에 한동안 시선을 빼앗깁니다. 진지 북쪽으로도 넓은 땅에 부지조성공사가 한창입니다. 옥상에서는 각 동마다 오르내리는 계단이 있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옥상에 올라 바라본 수락산

 

 계단 입구

 

 북쪽의 부지조성공사

 

서쪽의 도봉산 능선

 

 

 

 

 

제5동인 평화동으로 가면 끝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옥상에서 전망대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는 점검 중으로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망대에 오른 몇 사람들이 보입니다. 일요일임에도 작업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옥상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아래로 내려갑니다.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

 

 

 내려가는 계단

 

 

 

 

 

 

5동 옆에는 탱크와 장갑차가 한 대씩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과거 대전차방호시설이었음을 알려주는 무기입니다. 그런데 점검중인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계단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통해 위로 오르기에 필자도 따라 오릅니다.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20m 높이의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은 워낙 좁고 가팔라 노약자는 오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망대에 서니 수락산괴 도봉산 그리고 서울창포원과 중량천 등 주변을 잘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다만 유리에 빛이 반사되어 사진은 볼품이 없군요.

 

 

 

서울창포원

 

 

 

 

이제 전망대를 내려와 5동에서 1동으로 갑니다. 중간에 아직 부착하지 않은 평화진지 안내도가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작품이 유리벽면에 소개되어 있는데 이 분야엔 문외한이어서 감상하기가 쉽지 않네요. 독일에서 무상으로 기증 받았다는 베를린 장벽의 콘크리트 벽을 보자 감회가 새롭습니다. 왜냐하면 필자는 독일이 통일 된 직후인 1991년 여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옆에서 실제로 무너진 베를린 장벽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베를린 장벽의 실물

 

 

 

 

 

평화문화진지는 그 취지는 좋은 것 같지만 주변이 매우 어수선해서 그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좀더 주변을 정리한 다음 개관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말인 일요일임에도 평화진지보다는 이웃한 서울창포원을 찾은 이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운영시간 및 정기휴관>

 

☞ 평화문화진지는 매주 화요일~일요일 개방(10:00-19:00)하며,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합니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익일(화요일)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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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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