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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망명소인 작은동산 외솔봉에서 바라본 청풍호의 모습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소재 작은동산(545m)은 동산(896m)의 남서쪽에 자리 잡은 산으로 동산에 비하여 규모가 작고 높이가 낮으며 동산 가까이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서면 서쪽으로 청풍호반과 청풍대교, 그리고 비봉산(531m)을 비롯한 주변산들이 황홀하게 펼쳐지며, 남동쪽으로는 금수산(1,016m), 특히 공기가 맑을 경우 남서쪽으로 월악산(1.097m)이 멋진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동산은 제천 자드락길 1코스 <작은동산길>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작은동산을 거쳐 동산자락 험준한 곳에 자리 잡은 두 개의 남근석을 차례로 답사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남북으로 이어진 82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제천시 청풍면 교리로 청풍리조트 야외체육시설이 운집해 있습니다. 인근에는 청풍리조트 힐하우스와 레이크호텔이 있군요. 주차장의 단풍나무가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는 도로변에 작은동산 등산 안내지도가 보입니다. 여기서 작은동산까지의 거리는 약 3km에 불과하지만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고 또 충주호를 비롯한 주변의 경치에 취하다 보면 자꾸만 발걸음이 늦어져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교리 주차장의 단풍

 

 

 작은동산 이정표

 

 

 

 

 

 

 

 

작은동산 등산 안내도 뒤로 보이는 통나무계단을 오릅니다.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이 길게 이어져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합니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 안부에 도착하니 교리 500m, 작은동산 3.5km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는 잘못 표기된 것입니다. 등산용 GPS인 트랭글로 측정한 결과 실제로 교리에서 작은동산까지는 약 3km로 조금 전 들머리에서 본 거리표기가 맞는 것입니다.

 등산로 초입의 가파른 통나무계단

 

 

 

 

 

이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뒤돌아보면 청풍호의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이 호수는 원래 충주댐 건설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공식명칭은 충주호이지만 제천 사람들은 호수면적의 약 50% 이상이 제천시 행정구역에 속한다는 이유로 청풍호라 불러왔고 이 주변의 모든 시설물에도 청풍호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어 필자도 이를 따릅니다. 산을 오르며 뒤돌아보면 내륙의 바다라고 부르는 청풍호의 조망이 천하일품입니다. 오늘처럼 공기가 맑은 날은 더욱 그러합니다. 비로 서쪽으로는 비봉산(531m)이 우뚝하고 그 좌측으로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대교 그리고 멀리 월악산의 스카이라인이 선명합니다.

 처음으로 바라본 청풍호반과 비봉산

 

 

 청풍대교 뒤로 멀리보이는 월악산 능선(줌 촬영)

 

 

 

 

 

북쪽으로 동산으로 이어지는 산비탈에는 붉은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단풍이 산을 뒤덮고 있어 마치 잉크를 뿌려 놓은 듯한 파란 호수와 대조를 이룹니다. 하나의 봉우리(418m)를 넘어갑니다. 지도에는 이름이 없지만 현지의 행정명칭을 원용해 교리봉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더군요. 안부로 내려와 만남의 광장 갈림길을 지나 다시 오르는 데 넓고 긴 바위 경사면에 긴 로프가 여러 개 매여 있지만 그냥 가볍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418봉(교리봉)이 저만치 물러나 있네요.

 동산 능선을 물들이고 있는 화려한 단풍

 

 

 가야할 외솔봉

 

 

 

 

 

점점 고도를 높임에 따라 더욱 높은 곳에서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남동쪽으로는 저승봉과 신선봉 그리고 금수산 능선이 이어집니다. 암봉 옆에는 칼로 무를 자른 듯한 바위 꼭대기에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자라고 있군요. 이를 보면 살아있는 생명의 고귀함을 느낍니다. 고래 등 같은 큰 바위를 타고 오르면 청풍호 최고의 조망명소인 외솔봉(462m)입니다. 이곳에 서면 청풍대교, 월악산, 비봉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카메라로는 한꺼번에 담을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418봉 뒤로 보이는 청풍호

 

 

 남동쪽 신선봉 방면의 조망

 

 

 외롭게 자라는 고귀한 소나무

 

 

 고래등 같은 바위

 

 

 청풍호 조망명소

 

 

 

 

 외솔봉

 

 

 

 

외솔봉에서 작은 동산까지의 거리는 1.68km인데 길은 이외로 평탄해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목장 삼거리를 지나갑니다. 능선 우측으로 터지는 조망대에 사면 학현리 뒤로 미인봉(저승봉)과 신선봉 능선이 우람한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저 능선를 넘으며 고생했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군요. 여기서도 월악산 스카이라인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미인봉과 신선봉 능선

 

 

 청풍호 뒤로 보이는 월악산

 

 

 

 

황홀한 조망에 취해 조곤조곤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작은동산(545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큰 바위 하나만 보일 뿐 조망은 전혀 할 수 없네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418봉(교리봉)과 외솔봉을 지나오면서 만끽했던 멋진 조망은 영원토룩 뇌리에서 잊혀 지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동산 정상 이정목

 

 

 

 

 

정상을 뒤로하고 서서히 내려서는 데 맞은 편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더러 보입니다. 아마도 자드락길 코스를 답사하는 이들 같습니다. 골짜기 안부에 도착하니 모래고개(사현)인데 이 고개는 청풍면 학현리와 교리의 경계지역으로 학현리 사기마을에서 도기와 청자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모래를 채취하였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바로 동산으로 오를 수 있지만 그래서는 동산 제2의 명품바위인 누운남근석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골짜기를 따라 상학현 방면으로 조금 더 가야합니다.

 모래고개 이정표(여기서 동산 방면으로 가면 안됨)

 

 

 

 

 

 

 

상학현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면 또 다시 모래고개이정표가 반겨주는데 여기서 상봉(남근석)이정표를 보고 좌측의 숲으로 들어가는 게 바른 길찾기입니다. 그런데 이정표의 상봉은 성봉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성봉인근에는 과거 성(城)을 쌓은 흔적이 보이더군요. 또 다시 비탈길을 오릅니다. 여기서 성봉까지 가는 길은 지금까지 지나온 작은동산 능선길과는 차원이 다른 험한 길입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미인봉과 신선봉 능선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남근석을 알리는 이정표

 

 

 뒤돌아본 미인봉과 신선봉 능선

 

 

 

 

 

길목의 뾰족바위를 지나 바위틈새를 오릅니다. 가파른 오름길에 철책을 박아 안전시설을 설치한 것은 참 좋은 배려입니다. 큰 바위를 돌아 로프를 잡고 오르면 드디어 기다리던 명품바위입이다. 그런데 여기서 좌측의 조망대로 나가지 아니하고 진행방향을 따라 그냥 무심코 발걸음을 옮긴다면 이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산행을 하면서 길의 좌우로 터진 공간이 있으면 들여다보는 게 상책이지요. 미인봉과 신선봉의 멋진 조망보다 더욱 시선을 빼앗기게 만드는 명품바위는 바로 누운남근석(와근석)입니다. 이를 무쏘바위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뾰족한 바위

 

 

 바위틈 오르기

 

 

                                                                             안전시설 구간

 

 

 로프구간

 

 

 누운 남근석

 

 

 

 

 

 

 

다시 위쪽으로 오릅니다. 간혹 로프가 있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자연그대로의 등산로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성을 쌓은 흔적이 보여 성봉이라고 이름 지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돌무더기가 있는 성봉(804m)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그 위쪽 100여 미터 지점에 더 높은 성봉(824m)이 있다고 하지만 그기까지 갈 마음의 여유는 없습니다. 다만 주변 숲으로 인해 조망은 전혀 할 수 없군요.

 

 성의 흔적

 

 

                                                                            성봉 이정목

 

 

 

 

 

일행과 함께 한참동안 휴식을 취한 다음 제1의 남근석을 향해 발길을 옮깁니다. 여기서 남근석까지의 거리는 1km에 불과하지만 난이도는 최상급입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기는 해도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능선에서 우측 남근석 방향으로 내려서는 600m의 내리막길은 정말 여러 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사진으로는 실감할 수 없겠지만 곳곳에 걸려있는 로프구간은 장난이 아니니까요. 첫 번째 로프구간부터 정신이 아찔합니다. 암봉을 지나 이어지는 두 번째 로프구간에 서면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남근석 길림길 이정표

 

 

                                          올려다본 첫 번째 로프구간(보기는 밋밋하지만 실제는 급경사임)

 

 

 암봉너머로 보이는 청풍호

 

 

 

 

 

이제부터는 로프의 연속입니다. 난이도도 점점 높아집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쉼호흡을 다시 한 후 로프를 힘주어 잡습니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하강로프를 타고 내려오면 고생 끝입니다. 바로 10년 전 필자는 거꾸로 이 코스를 나홀로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토록 어려운 줄도 모르고 올랐는데 10년 만에 필자의 체력이 바닥난 듯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먹어도 나이 먹고는 살지 못한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바위 능선의 암릉을 지나면 저만치 남근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남근석 뒤로 작성산(834m)이 허연 바위를 드러내고 있군요. 비단폭 무암계곡과 청풍호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말없이 서 있는 명물 남근석은 기골이 장대하고 늠름합니다. 전국에 산재한 그 어느 남근석보다도 그 모습이 사실적이어서 필자는 이를 감히 “한국 남근석의 지존(자존심)”이라고 부릅니다.

 암릉능선

 

 

 내려다보이는 남근석

 

 

 

 

 

 

 

 

 

 

남근석에서 무암계곡으로 내려서는 급경사 길에는 전에는 보지 못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습니다. 계곡 쪽에 무암사가 보이네요. 계곡에는 남근석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무암사 갈림길을 지나 성내리로 나옵니다. 무암사 입구의 등산안내지도는 방향이 거꾸로 되어 있어 읽기가 어렵습니다. 남근석의 서쪽 능선에 자리잡은 장군봉은 사진을 보니 꼭 한번 답사하고 싶네요.

계곡의 무암사

 

 

 

 

 방향이 거꾸로 표기된 지도

 

 

 장군바위 이정표

 

 

 

 

 

멀리서 보면 배처럼 생겼다는 작성산 배바위를 지나 포장도로를 걷습니다. 청풍호 오토캠핑장과 무암저수지를 지나 여러 종류의 국화꽃이 피어 있는 주거지역을 통과하면 등산버스가 기다라는 성내리 무암사입구입니다.

 작성산 배바위

 

 

 비단폭 무암계곡

 

 

 오토캠핑장에서 본 작성산

 

 

 

 청풍호

 

 

 

 

 

오늘 약 9km 산행에 거의 5시간이 걸렸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은 작은동산 능선에서 조망에 취해 발걸음이 늦었고, 성봉오름길(누운 남근석 구간)과 성봉 하산길(남근석 구간)의 산길이 매우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작은동산에서는 청풍호와 그 주변으로 펼쳐지는 황홀한 경치를 즐겼고, 동산의 성봉에서는 한국 남근석의 지존인 2점의 남근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10월 30일 (화)

▲ 등산 코스 : 교리-418봉(교리봉)-외솔봉-작은동산-모래고개1-모래고개2-누운남근석-성봉-남근석 갈림길

                   -남근석-무암사입구-청풍호 오토캠핑장-무암저수지-성내리

▲ 산행 거리 : 8.8km

▲ 소요 시간 : 4시간 40분

▲ 산행 안내 : 뉴갤러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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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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