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이루어지는 성흥산 사랑나무
충남 부여군 임천면 및 장암면에 걸쳐 있는 성흥산(268m, 현지자료에 260m로 표기한 곳도 있음)은 비록 해발고도는 낮지만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사랑나무, 천년고찰 대조사, 백제시대의 산성인 가림성(성흥산성) 등이 있어 부여군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입니다.
성흥산의 답사는 산행이라기보다는 드레킹 같은 걷기코스입니다. 들머리는 임천면 소재 가림어울림 센터인데 인근에는 임천우체국과 부여경찰서 임천파출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다가 가림성 및 대조사 이정표에 의거 우측으로 들어가면 임천초등학교를 지나 임천면사무소에 다다릅니다. 면사무소의 정식명칭은 임천면 행정복지센터로군요. 복지센터 앞에는 지금까지 공덕을 쌓은 면장들의 공덕비가 늘어서 있습니다.
임천우체국과 임천파출소
임천초등학교
임천면 행정복지센터
면장 공덕비와 유금필 사당 안내석
여기서 부여가림성 솔바람길 중 가림성길을 따라 대조사방면으로 갑니다. 길목의 좌측에 무슨 사당이 있는데 미처 그 주인공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산장가든과 사랑나무찻집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옹기에 사랑을 주제로 한 시화가 담겨 있네요.
솔바람길 코스 안내도
우측의 사당
산장가든
사랑나무찻집의 옹기시화
차도를 따라 가다가 가림산성과 대조사 갈림길에서 대조사방면으로 갑니다. 대조사는 6세기에 건립된 천년고찰로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미륵보살입상은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과 유사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석불의 하나입니다.
대조사 입구
갈림길 이정표
대조사 원통보전
보물인 미륵보살입상
삼거리로 되돌아와 가림성으로 갑니다. 성 아래까지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네요. 찻집이 있는 곳에 가림성 안내문이 있습니다. 가림성은 사비천도 이전인 서기 501년에 쌓은 백제시대의산상입니다. 백제는 수도였던 웅진성과 사비성을 지키기 위해 금강 하류 부근에 성을 쌓았는데 이곳이 성흥산이어서 <성흥산성>또는 이곳의 백제 때 지명이 “가림군”이어서 <가림성>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이정표도 가림성 또는 성흥산성으로 표기되어 있어 헷갈리는군요. 어느 게 정식명칭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지에 사적을 알리는 표기는 <부여가림성>, 성의 안내표기는 <성흥산성>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랑나무 옆의 안내문(사적은 부여가림성, 안내문은 성흥산성으로 표기됨)
성의 형태는 산꼭대기를 둘러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돌과 흙이 함께 사용됐으며, 성 안에는 남문·서문·북문터와 군창터, 우물터 및 방어시설인 보루가 남아 있습니다. 가림성은 백제 때 쌓은 성곽 가운데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유일한 성으로 옛 지명을 알 수 있는 유적이라 가치가 높아 사적(제4호)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이곳 가림성과 그 안의 사랑나무는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는데, <육룡이 나르샤> <왕은 사랑한다> 등 여러 편의 드라마가 여기서 촬영되었습니다.
큰 바위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위로 오르면 조망이 시원하게 터집니다. 암벽에 뿌리를 내린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워 줍니다. 복원한 가림성 위에 문제의 사랑나무가 보입니다. 이 사랑나무는 성흥산성의 높은 곳(해발고도 250m)에서 자라고 있는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로서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귀한 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드라마 <서동요> <바람의 화원> 등에 등장해 대중적으로도 유명하며 전문 사진사들의 촬영포인트로 인기를 끌로 있습니다.
큰 바위 옆 오름길
암벽에 뿌리내린 소나무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
복원한 산성 위의 사랑나무
무엇보다도 이곳에 서면 사방으로 터지는 조망에 넋을 잃을 지경입니다. 주변에 봉우리가 없어 강경읍을 비롯한 금강 하류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로 인해 부여군에서 매년 해맞이행사를 개최하며 환상적인 일몰도 연인들을 사로잡습니다.
성흥산의 정상부로 오르는 길목에는 고려개국공신 태사 충절공 유금필을 기리는 사당이 있고, 그 위쪽에 정자인 성흥루가 있는데 누각의 안쪽에 붙어 있는 현판글씨는 명필가인 정치인 김종필의 친필입니다. 평생 2인자로 삶을 마감한 노정치인은 떠나도 글씨는 남아 있군요.
고려개국공신 유금필 사당
성흥루
누각내부
김종필(JP)의 현판글씨
성흥산 정상부에는 토지정지작업을 한 모습인데 한 쪽에는 봉화제단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유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흥산 정상안내문은 보이질 않아 매우 아쉽습니다.
성흥산 정상부
성흥산 정상의 봉화제단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산불감사초소에서 좌측 호리동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하산로의 경사가 매우 가파르군요. 대나무 군락지를 지나 마을에 도착해 임천면 사무소를 거쳐 처음 출발했던 임천우체국으로 되돌아옵니다.
산불감시초소 좌측으로 하산
마늘밭
임천면사무소 옆의 보호수 소나무(수령 350년)
약 5km 답사에 1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성흥산은 산악회를 따라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이런 산이 있는 줄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미지의 산에 볼만한 명소가 이토록 많은지 정말 놀랐습니다. 인접한 부소산성과 연계한다면 참 좋은 답사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일행은 부소산성의 낙화암과 고란사를 답사하러 발길을 재촉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12월 9일 (일)
▲ 등산 코스 : 임천우체국-임천면사무소-산장가든-대조사 갈림길-대조사(왕복)-가림성-사랑나무-유금필 사당
-성흥루-성흥산 정상-호리동계곡-임천면사무소-임천우체국
▲ 산행 거리 : 5km
▲ 소요 시간 : 1시간 35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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