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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암산 정상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지나온 암릉능선

 

 

 운암산 능선 최고의 분재형 명품소나무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소재 운암산(605m)은 이름 그대로 구름 위에 솟은 바위산으로 대아댐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전주 동북방 30km 지점에 자리 잡고 있어 소금강이라 불리는 운암산은 깎아지른 듯한 남쪽절벽 아래 대아댐과 그 주변의 풍경이 매우 아름다우며, 임진왜란 때 봉화를 올렸던 정상의 봉화대에서 동서로 이어지는 암벽능선, 푸른 소나무들이 잔잔한 호수와 어울려 연출해내는 산수화 풍경은 절경을 연출합니다.

 

운암산 산행 들머리는 동상면 대아리 732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길목의 대아정입니다. 대아정은 대아저수지 조망대이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저수지가 흐릿하게 보일 뿐입니다. 대아저수지는 일제강점기 독일기술진이 설계한 저수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1922년 준공) 근대식 댐이지만 설계수명(60년)이 다해 300m 하류지점에 새로운 댐을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대아정 맞은편이 등산로 입구인데 정상까지의 거리는 2.75km에 불과하지만 등산로가 험해 2시간은 걸릴 것입니다.

 대아정

 

 

 안개로 흐릿한 대아저수지

 

 

 운암산 등산로입구

 

 

 

 

잠시 동안 평범한 산길이 이어지더니 고도를 서서히 높이면서 마을이 내려다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급경사 오르막을 만났는데 등산로 좌측으로 대형물탱크(저수조)가 보입니다. 물탱크 위쪽은 더욱 가팔라지져 발걸음이 지체됩니다. 로프를 잡고 올라 뒤돌아보니 조망이 좋기로 이름난 대아저수지의 모습은 안개 속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다만 암벽 끝에 뿌리를 내린 명품 소나무 한 그루가 힘겹게 오른 등산객들을 반겨주네요.

 평범한 산길

 

 

 내려다보이는 마을

 

 

 대형 물탱크

 

 

 급경사 지체구간

 

 

 

 

 희미한 대아저수지

 

 

 

 명품 소나무

 

 

 

 

또 다시 암벽을 기어오릅니다. 지난밤 내린 비로 인해 땅바닥은 다소 미끄럽지만 암벽에는 군데군데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홀더(holder)가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급경사에는 로프가 걸려 있어 안전한 산행을 지원합니다. 산악회 등반대장은 이 코스를 이용해 정상까지 가려면 모두 6개의 봉우리를 넘어야한다고 했는데 이제 드디어 첫 번째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대아저수지는 여전히 안개에 파묻혀있어 등산객들을 실망시킵니다.

 

 

 

첫 번째 봉우리를 오르며 바라본 대아저수지

 

 

 

 

첫 번째 봉우리에서 가야할 능선을 보니 위압적인 암릉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환상적인 경치를 볼 수 있을 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기상청의 예보에 의하면 오늘 이곳 동상면의 날씨는 오전까지는 흐리다가 오후부터는 점차 개일 것이라고 했는데 어서 안개가 걷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첫 번째 봉우리에서 바라본 가야할 암릉

 

 

 

 

 봉우리를 내려선 후 암릉능선으로 가는 길의 산세가 정말 멋지군요. 아까보다는 대아저수지의 모습이 조금 더 선명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광을 제대로 볼 수 없어 무척 서운합니다.

 

 뒤돌아본 첫 번째 봉우리

 

 

 

 

 

 

 

 

이제부터는 몇 번째 봉우리인지도 모른 채 발걸음을 옮기기에 바쁩니다. 그러다가 로프를 잡고 오른 능선에 오늘 산행 중 가장 멋진 명품소나무를 만납니다. 이 소나무는 꼭 인공적으로 화분에 기른 분재 같습니다.

 운암산 능선 최고의 분재 소나무

 

 

 

 

여기서부터 등산로는 잠시 동안 포근하게 이어지다가 다시 암릉구간으로 변합니다. 가야할 운암산 정상이 보이는 곳의 조망도 참 좋군요. 전반적으로 운암산 능선의 남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어서 보기만 해도 매우 아찔합니다.

 

 가야할 운암산 정상

 

 

 대아저수지

 

 

 

 

이곳을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군요. 운암상회 갈림길을 지나면 정상까지는 220m 남았는데 돌아가는 산길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바위가 많은 암릉에는 가느다란 로프도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뒤돌아보면 방금 하산한 다섯 번째 봉우리가 허연 암벽을 드러내 놓고 있군요. 햇빛이 잠시 보이는가 싶더니 대아저수지 주변이 제법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제법 선명하게 보이는 대아저수지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만에 드디어 운암산 정상(605m)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정상의 모습은 한 마디로 실망스럽습니다. 정상에는 어느 상호신용금고에서 협찬한 막대형 안내문, 그리고 돌탑의 가운데 돌에 산 이름을 기록한 게 전부입니다. 전국이 산을 돌아다녀 보면 유독 전북지방의 산에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행정당국에서 반듯하게 세운 정상표석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운암산 정상의 돌탑

 

 

 정상 이정표

 

 

 정상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다소 선명해진 대아저수지

 

 

 

 

이제 정상을 내려섭니다. 대아수목원 갈림길에서 저승바위 방향으로 갑니다. 길목의 남동쪽으로는 이름 모를 산들이 하늘과 맞닿아 있습니다. 저승바위에 서면 남쪽으로 대아수목원과 그 뒤로 3곳의 조망대가 있는 산(경옥봉)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승바위 이정표

 

 

 남동쪽의 산세

 

 

 

 저승바위

 

 

 서쪽의 조망

 

 

 남쪽의 대아수목원과 경옥봉 

 

 

 

 

저승바위에서 50m내려가면 칠백이고지 갈림길인데 여기서 우측의 산천마을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부드러운 육산으로서 급경사가 거의 없는 매우 편안한 길입니다. 좁은 길을 한참동안 가노라니 다소 넓은 길과 만나게 되고 이 길을 요리조리 돌아가니 바로 큰바위가 보이는 산천마을입니다.

 갈림길 이정표

 

 

 하산길

 

 

 하산로 입구

 

 

 거대한 큰바위

 

 

 

오늘 6km 산행에 약 3시간 반 남짓 걸렸습니다. 날씨만 맑고 청명했더라면 참 좋았을 테지만 만사가 뜻한 대로 안되는 게 인간의 삶인 걸 누굴 원망하리오! 그래도 아찔한 암릉길을 걸으며 바라본 안개에 싸인 대아저수지 및 암릉에 뿌리를 내린 분재 같은 명품소나무를 보면서 운암산이 잘 알려지지 않은 명산임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9년 6월 30일 (일)

▲ 등산 코스 : 대아정-물탱크-암릉능선-운암산-저승바위-책백이고지 갈림길-산천마을

▲ 산행 거리 : 6km

▲ 소요 시간 : 3시간 40분

▲ 산행 안내 : 온라인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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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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