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원미동 소재 원미산(168m)의 진달래는 강화 고려산(436m) 및 인천.김포 가현산(215m)과 함께 수도권의 3대 진달래명산으로 손꼽힙니다. 특히 원미산 진달래 축제는 대중교통인 지하철(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운행으로 가장 교통이 편리해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축제입니다. 그런데 부천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차단을 위해 부천의 3대 봄꽃축제(원미산 진달래축제, 도당산 벚꽃축제,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부천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에서부터 부천활박물관 옆 진달래동산 입구까지 가는 동안 진달래축제가 취소되었음을 알리는 현수막이 연이어 붙어있더군요. 필자는 원미산 정상을 답사하고 싶어 현지 관리요원에게 길을 물어 부천종합운동장역으로 되돌아와 서울방향(까치울)으로 부천종합레포츠공원 입구를 지나 부천순환둘레길(1코스 원미산 구간)로 갑니다. 참고로 부천둘레길 1코스(향토유적길)는 고강선사유적공원에서 출발해 부천수목원과 원미산을 거쳐 소사역에 이르는 9km의 보도길입니다.
원미산 진달래 동산 정문
진달래동산 입구에서 안으로 바라본 진달래꽃(현장통제요원 근무 중)
부천레포츠 공원입구
놀이동산 앞 둘레길 안내문
원미산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니 이곳에도 진달래동산은 출입이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이 나옵니다. 둘레길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어서 다행이네요. 한참동안 길을 가다가 진달래 길이라는 안내문이 보이는 곳에 서니 산비탈에 진달래가 듬성듬성 피어있습니다.
둘레길(원미산 구간)입구
그런데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른 길에서부터 진달래동산의 진달래군락지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코로나19만 아니었더라면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진달래동산에는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진달래와 벚꽃만이 따스한 봄날의 햇살을 즐기고 있을 뿐입니다. 진달래 군락지 뒤로는 부천종합운동장이 보이는군요.
내려서는 길
언덕에 오르니 부천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 쌍둥이 빌딩인 리첸시아(65층) 아파트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평소 많은 사람들의 통행로였던 능선길도 통행금지로군요. 이제 원미산 정성으로 갑니다. 네거리 갈림길에서 직진해 계단을 올라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모두들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지만 상호간 2m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네요.
정상으로 가는 계단
체육시설
이곳을 지나면 원미정이 있는 원미산 정상(167m)입니다. 비록 해발고도는 낮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사방으로 조망이 참 좋습니다. 멀리 서울의 관악산(632m)과 수원의 광교산(582m)이 우뚝하고 가까이는 시흥의 소래산(299m)이 뾰족한 삼각봉을 형상하고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부천시가지의 모습이 펼쳐지는군요.
관악산(좌)과 광교산(우)
소래산(우)
부천시가지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다가 네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와 좌측의 현충탑 이정표를 따라 내려섭니다. 가는 길목에 우측으로 규모가 엄청나게 큰 시설물이 보이는데 바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을 위로하는 부천시 현충탑입니다. 시도 또는 시군 단위 현충탑 중 아마도 규모가 가장 큰 듯 합니다.
네거리 갈림길
현충탑으로 내려서는 길
내려다 본 현충탑
현충탑
현충탑을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옵니다. 현충탑이 있는 이곳은 부천시립 원미도서관과 부천시 어린이 교통공원이 있는 부천 원미공원입니다. 교통공원 옆에는 어린이 놀이터도 있네요. 진달래공원 입구 및 부천종합운동장을 지나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으로 갑니다. 이 길은 벚꽃이 만개해 있어 부천시민들은 일부러 멀리 가지 않더라도 마음껏 벚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달래동산 폐쇄로 인해 지나다니는 행인이 그리 많지 않네요.
원미공원 어린이놀이터
원미공원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
금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원미산의 진달래를 둘레길에서 바라보기만 했지만 그래도 불타는 듯한 진달래를 보면서 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긴 멋진 한나절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이 퇴치되어 진달래축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합니다.(202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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