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소재 조계산 동쪽 산자락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선암사는 한국불교 태고종의 본산이다.
매표소를 통과한 후 부도탑과 공덕비를 지나면 보물(제400호)인 승선교이다.
이 돌다리는 선암사만큼 유명세를 자랑한다.
겉으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진면목이 드러난다.
다리는 한 개의 아치로 이루어졌고, 전체가 화강암으로 조성되었다.
기저부에는 가설(架設)이 없고 자연암반이 깔려 있다.
주위의 석축도 난석(亂石) 쌓기로서 시멘트에 의한
보강이 전혀 없어 자연미를 잘 살리고 있다.
정확한 축성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영조(英祖) 때
조성하였다는 벌교 홍교보다 조성연대가 앞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승선교는 우리나라 무지개다리(홍예문) 중
가장 자연스럽고 우아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토록 유서 깊고 아름다운 보물이다 보니
사진사들의 매우 좋아하는 피사체이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개천 아래로 내려가
승선교 사이로 보이는 강선루를 담아야 한다.
그렇지만 이는 시간이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단체산행을 왔기에 모두들 종종걸음으로 내닫지만
글쓴이는 개천바닥으로 내려간다.
벌써 이를 아는 2∼3명이 뷰파인더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필자도 급히 서너 컷의 사진을 찍고는 다시 올라온다.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식이다.
승선교와 강선루 주변의 나무에 단풍이 물들었더라면
더 좋은 그림이 되었을 것을 무척 아쉽다.
특히 개천에 물이 흐르고 있을 경우 물에 비친 강선루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겠지만 늦가을에 찾아와
물 타령을 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고 무엇이랴!
(200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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