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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 소재 인촌 선생 생가는 조선 후기에 건립된 대한민국 제2대 부통령이었던 인촌 김성수(1891∼1955) 선생과 민족자본 육성의 대표자인 수당 김연수(1896-1979) 선생 형제가 태어난 곳입니다.
인촌마을에는 인촌 김성수(金性洙)와 수당 김연수(金䄵洙) 선생의 생가가 있다는 이정표가 있는데, 인촌은 원래 마을이름이지만 김성수 선생이 호로 사용한 것입니다. 생가 입구에는 수령 231년의 보호수 느티나무와 수령 264년의 보호수 소나무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인촌 김성수는 일제 강점기의 언론인 겸 교육자로 호남의 거부인 김경중(金暻中)의 장남으로 태어나 3살 때 큰아버지 김기중의 양자로 입양되었습니다. 1908년 일본 도쿄로 건너가 1914년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졸업했고, 귀국 후 1915년 중앙학교, 1917년 경성직뉴(1911년 서울에 설립됐던 섬유 업체)를 연이어 인수했습니다. 이 회사를 토대로 1919년 경성방직을 설립했고, 1920년 동아일보를 창간했으며, 1932년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한 그는 해방 후인 1946년 이를 기초로 고려대학교를 발족시킨 인물입니다.
김성수의 동생인 수당(秀堂) 김연수는 일제강점기에는 삼양사와 경성방직 사장, 국민총력조선연맹 이사, 중추원 칙임관 대우 참의, 조선임전보국단 상무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한국경제협의회 초대회장, 삼양사 명예회장 등을 지낸 경제인입니다.
생가는 형이 살았던 큰 채와 동생이 살았던 작은 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앞쪽에는 동생의 작은 채인데, 작은댁 안채는 1881년 조부인 김요협 옹이 건립했고, 작은 댁 사랑채는 1903년 친부인 김경중이 세웠습니다.
작은댁은 동생 김연수가 살았던 집으로 솟을대문(가마를 타고 출입할 수 있도록 좌우 행랑보다 높게 설치한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문간채와 사랑채, 안채문간채와 안채가 차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수당선생 고택이라는 비석, 수당선생 입상, 아버지 김경중 선생 좌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채에는 국회의원 정운천이 태어난 곳이라는 안내문도 있더군요.
작은채와 큰채의 연결통로(문)을 지나면 큰채인데 우측에 솟을대문이 보이고 인촌선생 택지를 알리는 비석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인촌의 양부인 원파 김기중 선생 좌상, 인촌의 장남인 김상만 흉상, 며느리 고현남 흉상이 있습니다. 큰댁 안채는 1861년, 사랑채는 1879년 조부인 김요협 옹이 건립했고, 큰댁사랑채의 문간채는 1893년 양부인 김기중 옹이 건립했습니다.
인촌과 수당 형제 가족들은 1907년 이 고장을 휩쓴 화적떼의 행패와 도깨비불 출몰로 인해 부안군 줄포면 줄포리로 이사를 감에 따라 이 집은 마을 주민에게 위탁해 관리해 오다가 1977년 수당 선생이 자비(自費)로 건물을 복원하고 진입도로를 개설하였습니다. 이 생가는 조선후기 전라도 지방 토호의 부유한 거주환경 및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지난 며칠간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고택의 내부 관람 통로에는 눈이 치워져 있어 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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